- 정야
- 조회 수 115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얼굴]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부담스럽다.
얼굴은 놀랄 만큼 유연한 물체다
다른 사람들은
내 얼굴에서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그들도 가끔 나를 만나게 되면
내가 지난번에 만난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릴까?
아니면 지금 이 사람이
20년, 30년 전부터 알기 시작한
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까?
내가 일상의 여울 속에서,
그 작고 미세한 감정의 파도들이 쌓아놓은
퇴적물로 화장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화장품 가운데 으뜸은 역시 세월이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99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4 |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 정야 | 2020.09.21 | 2324 |
243 |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 정야 | 2021.11.22 | 2265 |
242 |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 정야 | 2019.07.05 | 2212 |
241 |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 정야 | 2020.10.05 | 1974 |
240 | [시인은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 정야 | 2019.04.08 | 1942 |
239 |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 정야 | 2019.09.23 | 1870 |
238 | [시인은 말한다] 은는이가 / 정끝별 | 정야 | 2021.09.06 | 1856 |
237 | [시인은 말한다] 친밀감의 이해 / 허준 | 정야 | 2020.11.02 | 1844 |
236 |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 정야 | 2020.11.16 | 1832 |
235 |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 정야 | 2020.12.28 | 1807 |
234 | [리멤버 구사부] 마흔이 저물 때쯤의 추석이면 | 정야 | 2020.09.28 | 1796 |
233 | [시인은 말한다] 영원 / 백은선 | 정야 | 2021.07.12 | 1795 |
232 | [시인은 말한다] 벽 / 정호승 | 정야 | 2019.02.11 | 1785 |
231 | [시인은 말한다] 함께 있다는 것 / 법정 | 정야 | 2021.08.09 | 1778 |
230 | [시인은 말한다] 봄밤 / 김수영 | 정야 | 2019.05.20 | 1760 |
229 | [시인은 말한다]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 정야 | 2022.01.03 | 1723 |
228 |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 정야 | 2021.12.13 | 1721 |
227 |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 정야 | 2021.08.30 | 1721 |
226 | [시인은 말한다] 어떤 나이에 대한 걱정 / 이병률 | 정야 | 2021.12.20 | 1713 |
225 | [시인은 말한다]허공에 스민 적 없는 날개는 다스릴 바람이 없다 / 이은규 | 정야 | 2021.12.13 | 1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