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13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신들이 그대와 나에게 어떤 운명을 준비해두었는지 알려고 하지 말게
왜냐하면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니.
바빌론의 점술가들처럼 그때가 언제인지 계산하려 하지 말고
무엇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게.
유피테르가 그대에게 더 많은 겨울을 나게 하실지,
혹은 이것이 인생의 마지막 겨울이지 알 수 없으니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의 파도는 맞은편 바위를 조금씩 닳아 없애니
그대가 현명하다면 지금 포도주를 체로 거르게.
먼 미래의 욕심을 가까운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게나.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시샘하여 멀리 흘러가나니
지금을 즐기게, 내일이란 말은 가능한 믿지 말고.
-호라티우스,『송가』, 1권 11장 카르페 디엠
진심으로 그 순간을 즐긴 것만이 황홀한 영상으로 기억된다. 그러니
되돌아오지 않는 지금을 진심으로 아끼고 즐기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카이로스의 시간경영이다.
「구본의 신화 읽는 시간」,구본형, 와이즈베리, 35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4 |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 정야 | 2020.09.21 | 2234 |
243 |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 정야 | 2019.07.05 | 2131 |
242 |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 정야 | 2021.11.22 | 2023 |
241 |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 정야 | 2020.10.05 | 1889 |
240 | [시인은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 정야 | 2019.04.08 | 1874 |
239 |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 정야 | 2019.09.23 | 1796 |
238 | [시인은 말한다] 은는이가 / 정끝별 | 정야 | 2021.09.06 | 1772 |
237 | [시인은 말한다] 친밀감의 이해 / 허준 | 정야 | 2020.11.02 | 1745 |
236 |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 정야 | 2020.11.16 | 1741 |
235 | [시인은 말한다] 영원 / 백은선 | 정야 | 2021.07.12 | 1727 |
234 | [시인은 말한다] 벽 / 정호승 | 정야 | 2019.02.11 | 1718 |
233 |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 정야 | 2020.12.28 | 1711 |
232 | [리멤버 구사부] 마흔이 저물 때쯤의 추석이면 | 정야 | 2020.09.28 | 1706 |
231 | [시인은 말한다] 함께 있다는 것 / 법정 | 정야 | 2021.08.09 | 1687 |
230 | [시인은 말한다] 봄밤 / 김수영 | 정야 | 2019.05.20 | 1683 |
229 | [리멤버 구사부] 매일 같은 시각 한가지에 집중하라 [1] | 정야 | 2017.07.21 | 1643 |
228 |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 정야 | 2021.08.30 | 1630 |
227 | [시인은 말한다] 직소폭포 / 김진경 | 정야 | 2021.08.23 | 1622 |
226 | [리멤버 구사부]삶은 죽음을 먹는 것 | 정야 | 2017.10.28 | 1609 |
225 | [리멤버 구사부]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은 당신에게 [2] | 정야 | 2017.01.09 | 15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