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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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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6일 13시 02분 등록





막막할 때,

주저앉아 있을 때,

우연히,
자신의 안에서

스스로 불을 켤 수 있도록
잠시 불을 빌려주는
예기치 않는 쏘시개 불꽃이 되는 것,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나는 그저 그 속에
불씨 하나를 던져 넣는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타오르는 것을 보며 즐긴다.


내가 하는 일은 또한
어느 날 문득 누군가의 마음이
자신의 꽃씨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 미세하여
대수롭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작고 연약하며
보잘 것 없는 것이
싹을 틔우면 이내 자라고 꽃을 피운다.


자신의 꽃씨를 뿌리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조용한 선동가이다.


모든 씨앗에게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 꽃이 피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꽃이

다른 꽃들과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을 선동한다.


그 꽃을 피워내 이 세상에
그 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삶이라고 선동한다.


꽃씨와 불씨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세상에서 하는 비즈니스다.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 휴머니스트,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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