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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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말한다]
꿈속 미풍에 실려온 온 홀씨 하나
땅에 묻히더니 이내 종려나무 싹이 되었네.
우듬지가 쑥쑥 하늘을 향해 커가더니
어느새 머리가 별에 닿았네.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내려다보네.
문득 내 속에 울리는 <파우스트> 속 외침,
“저 문을 열어젖혀라,
사람마다 통과하기를 주저하는 저 문을.”
푸른 바다를 향한 열망이
나를 이미 선원으로 키웠으니
나는 독에 매어둔 배에 올라
묶어둔 줄을 풀고
두려움과 기쁨으로 가득 차
바다로 나서네.
나의 세상을 찾아서.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구본형, 생각정원,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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