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50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나무들
필립 라킨
나무들이 잎을 꺼내고 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이.
새로 난 싹들이 긴장을 풀고 퍼져 나간다.
그 푸르름에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있다.
나무들은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는 늙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무들도 죽는다.
해마다 새로워 보이는 비결은
나무의 나이테에 적혀 있다.
여전히 매년 오월이면 있는 힘껏
무성해진 숲은 끊임없이 살랑거린다.
작년은 죽었다고 나무들은 말하는 듯하다.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류시화 시선집, 『마음 챙김의 시』, 수오서재, 2020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4 | [시인은 말한다] 제도 / 김승희 | 정야 | 2021.09.27 | 1811 |
| 223 | [시인은 말한다] 깨달음의 깨달음 / 박재화 | 정야 | 2021.10.11 | 1802 |
| 222 |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 정야 | 2021.08.30 | 1766 |
| 221 | [시인은 말한다] 직소폭포 / 김진경 | 정야 | 2021.08.23 | 1752 |
| 220 | [리멤버 구사부] 매일 같은 시각 한가지에 집중하라 [1] | 정야 | 2017.07.21 | 1748 |
| 219 |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 정야 | 2021.10.25 | 1733 |
| 218 |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 정야 | 2021.10.11 | 1733 |
| 217 |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 정야 | 2021.11.15 | 1718 |
| 216 |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 정야 | 2021.12.31 | 1715 |
| 215 | [리멤버 구사부]삶은 죽음을 먹는 것 | 정야 | 2017.10.28 | 1699 |
| 214 |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 정야 | 2022.02.28 | 1698 |
| 213 |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 정야 | 2021.11.01 | 1691 |
| 212 | [리멤버 구사부]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은 당신에게 [2] | 정야 | 2017.01.09 | 1687 |
| 211 |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 정야 | 2021.10.18 | 1654 |
| 210 |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 정야 | 2020.01.13 | 1598 |
| 209 |
[리멤버 구사부] 자기 설득
| 정야 | 2020.11.09 | 1593 |
| 208 |
[시인은 말한다] 밖에 더 많다 / 이문재
| 정야 | 2020.11.30 | 1568 |
| 207 |
[리멤버 구사부]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 정야 | 2020.07.20 | 1556 |
| 206 | [리멤버 구사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 정야 | 2022.01.10 | 1553 |
| 205 | [시인은 말한다] 길 / 신경림 | 정야 | 2022.01.17 | 154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