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47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인생이라는 미로, 운명을 사랑하라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의 미로를
밝혀준 여인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미궁 속에 길이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삶이라는 슬픈 미궁을
미워하지도 저주하지도 않는다.
운명이 주어지면 그것을 따른다.
그것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그녀는 인생이라는 미로를 사랑했기에,
그 속에 길이 있기에
그 길이 고통스러워도
버리고 파괴하지 않는다.
니체가 디오니소스의 입을 통해
아리아드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는
‘사랑한 것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배신하고 떠나는
사랑을 어찌 미워하지 않으리.
그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니 인간은 복잡하고 이율배반적이며,
패러독스이고 스스로에게 딜레마인 것이다.
즉 ‘나는 너의 미로’인 것이다.
아리아드네야말로
미로 탐험 전문가가 아닌가!
아리아드네야말로 사랑이 미로이며,
삶이 미궁이며, 스스로가 미궁임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여인이었다.
여기서 니체는 외친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구본형, 생각정원, 97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4 |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 정야 | 2019.09.23 | 2232 |
223 | [리멤버 구사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 정야 | 2022.01.10 | 2208 |
222 | [시인은 말한다] 은는이가 / 정끝별 | 정야 | 2021.09.06 | 2194 |
221 | [시인은 말한다] 친밀감의 이해 / 허준 | 정야 | 2020.11.02 | 2185 |
220 | [시인은 말한다] 세상 쪽으로 한 뼘 더 / 이은규 | 정야 | 2022.02.03 | 2177 |
219 | [리멤버 구사부] 내 삶의 아름다운 10대 풍광 | 정야 | 2022.01.24 | 2175 |
218 | [시인은 말한다] 길 / 신경림 | 정야 | 2022.01.17 | 2161 |
217 |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 정야 | 2020.12.28 | 2145 |
216 | [리멤버 구사부]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 정야 | 2021.12.13 | 2132 |
215 | [시인은 말한다] 봄밤 / 김수영 | 정야 | 2019.05.20 | 2123 |
214 | [시인은 말한다] 벽 / 정호승 | 정야 | 2019.02.11 | 2123 |
213 | [리멤버 구사부] 마흔이 저물 때쯤의 추석이면 | 정야 | 2020.09.28 | 2117 |
212 | [시인은 말한다] 영원 / 백은선 | 정야 | 2021.07.12 | 2113 |
211 | [시인은 말한다] 함께 있다는 것 / 법정 | 정야 | 2021.08.09 | 2098 |
210 |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 정야 | 2021.08.30 | 2037 |
209 | [시인은 말한다] 직소폭포 / 김진경 | 정야 | 2021.08.23 | 2017 |
208 | [리멤버 구사부] 매일 같은 시각 한가지에 집중하라 [1] | 정야 | 2017.07.21 | 1972 |
207 | [리멤버 구사부]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은 당신에게 [2] | 정야 | 2017.01.09 | 1916 |
206 | [리멤버 구사부]삶은 죽음을 먹는 것 | 정야 | 2017.10.28 | 1906 |
205 |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 정야 | 2020.01.13 | 1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