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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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채워졌던
젊음은
한 번도
젊은 적 없이 비어가고
인생을 다
뒤져도 나는 없어
살아보지도
못하고 다 사라지기 전에
얼른 이
코너를 돌아야겠어
검은 깍지를
깨뜨리고
꽃이 터지는
것을 보아야겠어
어느 골목
모퉁이를 돌아설 때
벽으로 막혔던
햇빛이 쏟아지듯, 나를 덮치고
나의 황홀은
꽃이 되었어
우주에 한
걸음 다가서자 우주는 선뜻 내게
열 걸음
다가와 주었어
나를 기다린 거야,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구본형, 김영사,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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