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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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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8일 01시 47분 등록


 

김은지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12월 마지막 주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러나

A형 독감은 매우 아프다고 하고

큰 병원에 추적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고

고장 난 문을 고치는 일은 급하니까

 

아픔 슬픔 배고픔 서글픔

픔으로 끝나는 단어는 왜 다 아픈 것일까

이 계절 내내

픔으로 끝나는 안 아픈 단어를 찾는 중

 

그렇지만

나이 한 살 더 먹고

1월에 만나는 것도 괜찮다

 

새해 복 우선 받으세요

구정에 마저 드릴게요

그때까지 서로 감기 조심합시다

 

보고픔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겨우 찾은 단어를

보낸다

 

조금 어색하다고 생각하면서

 

  _김은지,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걷는사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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