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47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간절
이재무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이재무 시집, 『경쾌한 유랑』, 문학과지성사, 2011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4 | [시인은 말한다] 따뜻한 외면 / 복효근 | 정야 | 2020.08.10 | 1481 |
» |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 정야 | 2021.03.08 | 1476 |
202 | [리멤버 구사부] 관계의 맛 | 정야 | 2020.10.26 | 1474 |
201 | [시인은 말한다] 나무들 / 필립 라킨 | 정야 | 2021.05.03 | 1473 |
200 | [시인은 말한다] 눈풀꽃 / 루이스 글릭 | 정야 | 2020.10.19 | 1469 |
199 | [리멤버 구사부] 나를 혁명하자 | 정야 | 2021.01.04 | 1468 |
198 | [리멤버 구사부]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서 | 정야 | 2020.12.07 | 1465 |
197 |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 정야 | 2019.12.30 | 1461 |
196 |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 정야 | 2019.10.21 | 1458 |
195 |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의 역사가 [3] | 정야 | 2020.08.31 | 1457 |
194 |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 정야 | 2020.08.18 | 1455 |
193 | [시인은 말한다] 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 정야 | 2021.04.05 | 1454 |
192 |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 정야 | 2020.07.27 | 1449 |
191 | [리멤버 구사부] 괜찮은 사람 되기 | 정야 | 2021.07.26 | 1448 |
190 | [리멤버 구사부] 필살기 법칙 | 정야 | 2021.08.16 | 1443 |
189 | [리멤버 구사부] 숙련의 '멋' | 정야 | 2021.08.02 | 1438 |
188 |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 정야 | 2020.07.13 | 1438 |
187 | [시인은 말한다]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정야 | 2021.06.14 | 1436 |
186 |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 정야 | 2021.09.13 | 1433 |
185 |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 정야 | 2020.12.21 | 14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