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79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눈풀꽃
루이스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수오서재, 2020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4 | [시인은 말한다] 밖에 더 많다 / 이문재 | 정야 | 2020.11.30 | 1863 |
203 |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 정야 | 2020.01.13 | 1853 |
202 | [리멤버 구사부]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 정야 | 2020.07.20 | 1838 |
201 |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 정야 | 2021.03.08 | 1826 |
200 | [시인은 말한다] 잃는 것과 얻은 것 / 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 정야 | 2019.07.15 | 1825 |
199 | [리멤버 구사부] 관계의 맛 | 정야 | 2020.10.26 | 1818 |
198 | [리멤버 구사부] 나를 혁명하자 | 정야 | 2021.01.04 | 1816 |
197 | [시인은 말한다] 낯선 곳 / 고은 | 정야 | 2020.06.15 | 1811 |
196 |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 정야 | 2019.12.30 | 1808 |
195 | [시인은 말한다] 따뜻한 외면 / 복효근 | 정야 | 2020.08.10 | 1807 |
194 |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 정야 | 2020.07.27 | 1802 |
193 |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 정야 | 2019.08.26 | 1802 |
» | [시인은 말한다] 눈풀꽃 / 루이스 글릭 | 정야 | 2020.10.19 | 1799 |
191 |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 정야 | 2020.07.13 | 1800 |
190 |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 정야 | 2019.10.21 | 1796 |
189 | [시인은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 이근화 | 정야 | 2019.02.25 | 1790 |
188 | [시인은 말한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 정야 | 2021.01.25 | 1789 |
187 |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 정야 | 2021.09.13 | 1788 |
186 | [시인은 말한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 정야 | 2021.03.22 | 1779 |
185 | [시인은 말한다]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 정야 | 2019.05.20 | 17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