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42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4월 13일 02시 48분 등록


나는 내 마지막 날을 매우 유쾌하게 상상한다.

나는 그날이 축제이기를 바란다.

가장 유쾌하고 가장 시적이고 가장 많은 음악이 흐르고

내일을 위한 아무 걱정도 없는 축제를 떠올린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것은 단명한 것들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래서 그럴 것이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다 피워내는 몰입,

그리고 이내 사라지는 안타까움.

삶의 일회성이야말로 우리를 빛나게 한다.

 

인생의 오후를 맞아 나는 스스로를 고용하는 삶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 수 있기를 바랐다.

내 바람은 이루어졌다.

스스로 광합성을 해서 살아가는 나무의 삶을 살게 되었다.

 

나는 내 명함에 변화경영 전문가라고 써두었다.

10년을 그렇게 살았다.

그 후 나는 내 명함에 변화경영  사상가라고 써두었다.

타이틀 밑에 시처럼 산다라는 슬로건을 적어두었다

 

그리고 언젠가 나는 내 명함에  '변화경영의 시인' 이라고

적어두려고 한다. 언제인지는 모른다.

어쩌면 그 이름은 내 묘비명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내 삶이 무수한 공명과 울림을 가진

한 편의 시이기를 바란다

 


『신화 읽는 시간』, 구본형, 와이즈베리, 275p


KakaoTalk_20200412_184019282.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1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file 정야 2020.12.21 543
180 [시인은 말한다] 낯선 곳 / 고은 file 정야 2020.06.15 543
179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file 정야 2020.11.16 542
178 [리멤버 구사부]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정야 2017.10.04 541
177 [리멤버 구사부] 죽음 앞에서 file 정야 2019.04.15 540
176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file 정야 2019.10.21 539
175 [리멤버 구사부] 하루를 하루답게 산다는 것 정야 2018.04.09 538
174 [시인은 말한다] 여름의 시작 / 마츠오 바쇼 정야 2021.07.26 537
173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file 정야 2019.12.16 537
172 [리멤버 구사부] 괜찮은 사람 되기 정야 2021.07.26 535
171 [시인은 말한다] 눈풀꽃 / 루이스 글릭 file 정야 2020.10.19 535
170 [리멤버 구사부]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른다 정야 2017.12.12 535
169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 안으로부터 문을 열고 정야 2021.05.10 534
168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정야 2021.09.13 529
167 [리멤버 구사부] 관계의 맛 file 정야 2020.10.26 527
166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file 정야 2019.08.26 527
165 [시인은 말한다] 꿈꾸는 사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file 정야 2019.03.11 527
164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file 정야 2020.07.27 526
163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file 정야 2020.08.18 523
162 [리멤버 구사부] 어울리는 사랑 file 정야 2019.02.07 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