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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말한다] 따뜻한 외면 /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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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0일 02시 21분 등록





따뜻한 외면


​              복효근



비를 그으려 나뭇가지에 날아든 새가


나뭇잎 뒤에 매달려 비를 긋는 나비를 작은 나뭇잎으로만 여기고


나비 쪽을 외면하는


늦은 오후




복효근 시집, 『따뜻한 외면』, 실천문학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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