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11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9년 5월 20일 02시 48분 등록



, 견디기 힘든

 

      황동규

 

그대 벽 저편에서 중얼댄 말

나는 알아들었다

발 사이로 보이는 눈발

새벽 무렵이지만

날은 채 밝지 않았다

시계는 조금씩 가고 있다

거울 앞에서

그대는 몇 마디 말을 발음해본다

나는 내가 아니다 발음해본다

꿈을 견딘다는 건 힘든 일이다

, 신분증에 채 안 들어가는

삶의 전부,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시집『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황동규, 문학과지성사, 1999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 [리멤버 구사부]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file 정야 2020.07.20 1203
163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file 정야 2020.07.13 1120
162 [리멤버 구사부] 언제나 시작 file 정야 2020.07.06 1023
161 [시인은 말한다] 수면 / 권혁웅 file 정야 2020.06.29 1025
160 [리멤버 구사부] 오직 이런 사람 file 정야 2020.06.22 984
159 [시인은 말한다] 낯선 곳 / 고은 file 정야 2020.06.15 1195
158 [리멤버 구사부] 행복한 일상적 삶 file 정야 2020.06.08 1012
157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file 정야 2020.06.01 1121
156 [리멤버 구사부]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file 정야 2020.05.25 1029
155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file 정야 2020.05.18 1078
154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이중성 file 정야 2020.05.11 916
153 [시인은 말한다] 의자 / 이정록 file 정야 2020.05.04 943
152 [리멤버 구사부] 노회한 사려 깊음 file 정야 2020.04.27 861
151 [시인은 말한다] 가는 길 / 김소월 file 정야 2020.04.20 967
150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file 정야 2020.04.13 907
149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file 정야 2020.04.06 953
148 [리멤버 구사부] 창조적 휴식 file 정야 2020.03.30 797
147 [시인은 말한다] 심봤다 / 이홍섭 file 정야 2020.03.23 909
146 [리멤버구사부]봄은 이렇게 또 오고 file 정야 2020.03.16 820
145 [시인은 말한다]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file 정야 2020.03.09 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