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67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6월 15일 02시 47분 등록




[낯선 곳]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 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고은 시집, 『내일의 노래』, 창작과비평사, 2014

KakaoTalk_20200615_024111588.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file 정야 2020.06.01 1582
163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file 정야 2020.05.18 1580
162 [리멤버 구사부] 인생은 불공평하다 file 정야 2019.04.01 1580
161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정야 2021.02.22 1578
160 [리멤버 구사부]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file 정야 2020.05.25 1575
159 [시인은 말한다] 나는 새록새록 / 박순원 정야 2021.02.08 1570
158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정야 2021.03.02 1568
157 [리멤버 구사부] 우연한 운명 file 정야 2020.11.23 1567
156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file 정야 2019.10.14 1566
155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file 정야 2019.11.04 1563
154 [리멤버 구사부] 사랑하는 법 file 정야 2020.08.03 1561
153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file 정야 2019.12.16 1560
152 [시인은 말한다] 무인도 / 김형술 file 정야 2020.09.07 1559
151 [시인은 말한다] 밀생 / 박정대 정야 2021.04.19 1554
150 [시인은 말한다] 수면 / 권혁웅 file 정야 2020.06.29 1554
149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file 정야 2020.01.28 1551
148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file 정야 2019.11.18 1547
147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file 정야 2019.07.29 1546
146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file 정야 2020.02.24 1543
145 [시인은 말한다] 자유 / 김남주 file 정야 2019.08.20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