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57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낯선 곳]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 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고은 시집, 『내일의 노래』, 창작과비평사, 2014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4 | [리멤버 구사부] 우연한 운명 | 정야 | 2020.11.23 | 1474 |
163 | [시인은 말한다]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 정야 | 2019.05.20 | 1474 |
162 | [리멤버 구사부]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 정야 | 2020.05.25 | 1473 |
161 |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 정야 | 2019.12.02 | 1473 |
160 | [시인은 말한다] 잎 . 눈[雪] . 바람 속에서 / 기형도 | 정야 | 2020.12.14 | 1469 |
159 | [시인은 말한다] 수면 / 권혁웅 | 정야 | 2020.06.29 | 1462 |
158 |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 정야 | 2021.02.22 | 1458 |
157 |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 정야 | 2019.12.16 | 1456 |
156 |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 정야 | 2020.01.28 | 1449 |
155 | [리멤버 구사부] 사람 사이의 관계는 천천히 흘러야 한다 | 정야 | 2017.10.04 | 1449 |
154 | [시인은 말한다] 무인도 / 김형술 | 정야 | 2020.09.07 | 1447 |
153 |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 정야 | 2019.11.04 | 1447 |
152 | [리멤버 구사부] 사랑하는 법 | 정야 | 2020.08.03 | 1445 |
151 |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 정야 | 2021.03.02 | 1443 |
150 | [리멤버 구사부] 언제나 시작 | 정야 | 2020.07.06 | 1441 |
149 | [시인은 말한다] 나는 새록새록 / 박순원 | 정야 | 2021.02.08 | 1438 |
148 | [시인은 말한다] 밀생 / 박정대 | 정야 | 2021.04.19 | 1437 |
147 | [리멤버 구사부] 가치관에 부합하게 | 정야 | 2020.10.11 | 1437 |
146 |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 정야 | 2019.10.14 | 1433 |
145 | [리멤버 구사부] 워라밸 | 정야 | 2020.09.14 | 14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