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50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6월 15일 02시 47분 등록




[낯선 곳]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 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고은 시집, 『내일의 노래』, 창작과비평사, 2014

KakaoTalk_20200615_024111588.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 [시인은 말한다]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정야 2019.05.20 1394
163 [리멤버 구사부]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정야 2021.12.13 1393
162 [시인은 말한다] 잎 . 눈[雪] . 바람 속에서 / 기형도 file 정야 2020.12.14 1392
161 [리멤버 구사부] 인생은 불공평하다 file 정야 2019.04.01 1386
160 [시인은 말한다] 수면 / 권혁웅 file 정야 2020.06.29 1385
159 [리멤버 구사부] 우연한 운명 file 정야 2020.11.23 1377
158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file 정야 2019.12.02 1375
157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정야 2021.02.22 1374
156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file 정야 2020.01.28 1374
155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file 정야 2019.12.16 1372
154 [시인은 말한다] 나는 새록새록 / 박순원 정야 2021.02.08 1363
153 [리멤버 구사부] 언제나 시작 file 정야 2020.07.06 1363
152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file 정야 2019.11.04 1362
151 [시인은 말한다] 밀생 / 박정대 정야 2021.04.19 1359
150 [리멥버 구사부]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워라 [1] 정야 2017.07.14 1358
149 [리멤버 구사부] 가치관에 부합하게 file 정야 2020.10.11 1357
148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file 정야 2019.11.18 1357
147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정야 2021.03.02 1352
146 [시인은 말한다] 자유 / 김남주 file 정야 2019.08.20 1349
145 [리멤버 구사부] 체리향기 [4] 정야 2017.01.16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