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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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비가 된다는 것]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드는 것.
이것이 몇 년 전부터
내 삶의 의미 가운데
중요한 하나가 되었다.
나는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이것저것 가르치려 들면
어느새 멀어진다.
가만히 놓아두면
사회의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방기한 책임을 져야 한다.
너무 가까우면 지켜야 할 것이
지켜지지 않아 상처를 받고,
적절한 간격을 두면 그 간격이 허전하다.
어떤 책에서 이탁오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읽었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그 뜻이 너무 선명하여 잊혀지지 않는다.
아비 역시
스승과 친구 역할을
모두 해야 하는 것 같았다.
이것은 내게
‘적절함’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다.
또 ‘적절한 표현’에 대한 생각도 하게 했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 휴머니스트,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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