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26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푸른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배한봉
벌레 한 마리 나뭇잎을 갉아먹고 있다
바람 불고 잎들이
뒤척거린다
그 아래 잎들의 신음이 쌓여
그림자가 얼룩지고 있다
산책 나온 아침, 눈이 동그래진다
나뭇잎에 허공 길이 뚫리고
거기 헛발 디딘 햇빛
금싸라기를 쏟아 세상이 다 환해진다
아, 나뭇잎 허공
벌레 먹은 이 자리가
우화를 기다리는 은유의 길이라니,
허공에 빠진 내 생각 뜯어먹으며
또 살찐 벌레 한 마리 지나간다
배한봉,『우포늪 왁새』, 큰나, 2002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4 |
[리멤버 구사부] 행복한 일상적 삶 
| 정야 | 2020.06.08 | 1165 |
| 143 |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 정야 | 2021.12.31 | 1163 |
| 142 |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 정야 | 2021.11.15 | 1161 |
| 141 |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 정야 | 2021.10.18 | 1159 |
| 140 | [리멤버 구사부] 치열한 자기혁명 | 정야 | 2021.06.14 | 1156 |
| 139 |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 정야 | 2019.09.02 | 1154 |
| 138 |
[시인은 말한다] 가는 길 / 김소월
| 정야 | 2020.04.20 | 1153 |
| 137 |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정야 | 2019.07.29 | 1153 |
| 136 |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 정야 | 2022.02.28 | 1151 |
| 135 |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 정야 | 2019.08.20 | 1150 |
| 134 |
[시인은 말한다] 별 / 이상국
| 정야 | 2019.09.23 | 1148 |
| 133 | [리멤버 구사부] 살고 싶은 대로 산다는 | 정야 | 2017.11.21 | 1148 |
| 132 |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 정야 | 2019.10.14 | 1147 |
| 131 | [리멤버 구사부] 불현듯 깨닫게 | 정야 | 2021.06.21 | 1145 |
| 130 |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 정야 | 2020.04.06 | 1139 |
| 129 |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이중성
| 정야 | 2020.05.11 | 1135 |
| 128 |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 정야 | 2020.04.13 | 1135 |
| 127 |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 정야 | 2019.06.17 | 1135 |
| 126 |
[시인은 말한다] 상처적 체질 / 류근
| 정야 | 2019.03.25 | 1135 |
| 125 |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삶을 소설처럼 | 정야 | 2021.07.12 | 11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