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21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푸른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배한봉
벌레 한 마리 나뭇잎을 갉아먹고 있다
바람 불고 잎들이
뒤척거린다
그 아래 잎들의 신음이 쌓여
그림자가 얼룩지고 있다
산책 나온 아침, 눈이 동그래진다
나뭇잎에 허공 길이 뚫리고
거기 헛발 디딘 햇빛
금싸라기를 쏟아 세상이 다 환해진다
아, 나뭇잎 허공
벌레 먹은 이 자리가
우화를 기다리는 은유의 길이라니,
허공에 빠진 내 생각 뜯어먹으며
또 살찐 벌레 한 마리 지나간다
배한봉,『우포늪 왁새』, 큰나, 2002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24 |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 정야 | 2019.10.14 | 2155 |
| 123 |
[시인은 말한다] 타이어에 못을 뽑고 / 복효근
| 정야 | 2019.10.14 | 1902 |
| 122 |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기술
| 정야 | 2019.10.14 | 1762 |
| 121 |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 정야 | 2019.09.23 | 2697 |
| 120 |
[리멤버 구사부] 아름다운 일생길
| 정야 | 2019.09.23 | 1880 |
| 119 |
[시인은 말한다] 별 / 이상국
| 정야 | 2019.09.23 | 2127 |
| 118 |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 정야 | 2019.09.02 | 2087 |
| » |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 정야 | 2019.08.26 | 2213 |
| 116 |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 정야 | 2019.08.20 | 2050 |
| 115 |
[시인은 말한다] 자유 / 김남주
| 정야 | 2019.08.20 | 2072 |
| 114 |
[리멤버 구사부] 품질 기준
| 정야 | 2019.08.05 | 1801 |
| 113 |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정야 | 2019.07.29 | 2095 |
| 112 |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 정야 | 2019.07.22 | 1970 |
| 111 |
[시인은 말한다] 잃는 것과 얻은 것 / 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 정야 | 2019.07.15 | 2275 |
| 110 |
[리멤버 구사부] 지금이 적당한 때
| 정야 | 2019.07.08 | 1870 |
| 109 |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 정야 | 2019.07.05 | 3347 |
| 108 |
[리멤버 구사부] 비범함
| 정야 | 2019.07.05 | 1865 |
| 107 | [시인은 말한다] 늙은 마르크스 / 김광규 | 정야 | 2019.06.17 | 2092 |
| 106 | [리멤버 구사부] 우정 | 정야 | 2019.06.17 | 1797 |
| 105 |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 정야 | 2019.06.17 | 209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