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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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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일 01시 29분 등록


 

단테의《신곡》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생의 중반에서

나 올바른 길을 잃고

어두운 숲 속을 헤매었네.

 

단테의 표현 그대로 나는

인생의 중반에서 길을 잃었다.’

이 시는 그대로 내 마음으로 안겨왔다.

 

1997년 여름,

나는 한 달 동안 단식을 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나는,

밥이라는 절체절명 앞에서 나는

늘 현실을 선택했던 것 같다.

 

한 달의 단식,

그것은 밥에 매이지 않고 세상을 한번

마음먹은 대로 살아보고 싶어 시작한

나의 성전이었다.

 

단식이 일주일째 접어드는 때

그날 새벽 4시에 나는 눈을 떴다.

아마 배가 고파서였을 것이다.

그때 마음속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 글을 써라.’

 


『깊은 인생』,구본형, 휴머니스트,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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