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45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이정록 시집, 『의자』, 문학과지성사, 2006
모란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 |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 정야 | 2019.09.02 | 1526 |
143 |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 정야 | 2020.01.20 | 1525 |
142 |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 정야 | 2020.02.24 | 1524 |
141 |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 정야 | 2019.06.17 | 1521 |
140 | [리멤버 구사부] 언제나 시작 | 정야 | 2020.07.06 | 1520 |
139 | [시인은 말한다] 별 / 이상국 | 정야 | 2019.09.23 | 1520 |
138 | [리멤버 구사부] 가치관에 부합하게 | 정야 | 2020.10.11 | 1517 |
137 |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 정야 | 2019.08.20 | 1513 |
136 | [리멤버 구사부] 사람 사이의 관계는 천천히 흘러야 한다 | 정야 | 2017.10.04 | 1505 |
135 |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 정야 | 2020.02.10 | 1502 |
134 | [리멤버 구사부] 불현듯 깨닫게 | 정야 | 2021.06.21 | 1499 |
133 | [리멤버 구사부] 치열한 자기혁명 | 정야 | 2021.06.14 | 1499 |
132 | [리멤버 구사부] 체리향기 [4] | 정야 | 2017.01.16 | 1494 |
131 |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 정야 | 2019.07.22 | 1487 |
130 | [시인은 말하다] 꿈 / 염명순 | 정야 | 2021.05.17 | 1484 |
129 |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 정야 | 2020.04.06 | 1477 |
128 | [시인은 말한다] 삶은 계란 / 백우선 | 정야 | 2019.01.21 | 1477 |
127 |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 정야 | 2020.04.13 | 1472 |
126 | [시인은 말한다] 심봤다 / 이홍섭 | 정야 | 2020.03.23 | 1469 |
125 | [리멤버 구사부] 오늘을 실천하라, 내일 죽을 것처럼 | 정야 | 2019.05.27 | 14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