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32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이정록 시집, 『의자』, 문학과지성사, 2006
모란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 | [리멤버 구사부] 지금을 즐기게 | 정야 | 2020.03.02 | 1285 |
143 |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 정야 | 2020.02.24 | 1371 |
142 | [리멤버 구사부] 피그말리온적 투쟁가 | 정야 | 2020.02.17 | 1055 |
141 |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 정야 | 2020.02.10 | 1362 |
140 | [리멤버 구사부] 다시 실천 | 정야 | 2020.02.10 | 1207 |
139 |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 정야 | 2020.01.28 | 1415 |
138 |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 정야 | 2020.01.20 | 1385 |
137 |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 정야 | 2020.01.13 | 1614 |
136 | [리멤버 구사부] 여든다섯 살 할머니의 쪽지 | 정야 | 2020.01.06 | 1272 |
135 |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 정야 | 2019.12.30 | 1531 |
134 | [리멤버 구사부] 변화는 나 자신부터 | 정야 | 2019.12.30 | 1208 |
133 |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 정야 | 2019.12.16 | 1408 |
132 | [리멤버 구사부] 작은 빛들의 모임 | 정야 | 2019.12.09 | 1191 |
131 |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 정야 | 2019.12.02 | 1428 |
130 | [리멤버 구사부] 얼굴 | 정야 | 2019.11.25 | 1196 |
129 |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 정야 | 2019.11.18 | 1397 |
128 | [리멤버 구사부] 젊은 시인에게 | 정야 | 2019.11.11 | 1218 |
127 |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 정야 | 2019.11.04 | 1415 |
126 | [리멤버 구사부] 전면전 | 정야 | 2019.11.04 | 1227 |
125 |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 정야 | 2019.10.21 | 1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