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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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상국
큰 산이 작은 산을 업고
놀빛 속을 걸어 미시령 넘어간 뒤
별은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지
처음엔 옛사랑처럼 희미하게 보이다가
울산바위가 푸른 어둠에 잠기고 나면
너는 수줍은 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별에서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별을 닦으면 캄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별을 쳐다보면 눈물이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어둠은
별에게로 가는 길이다
이상국 시집 『국수가 먹고 싶다』, 지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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