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34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9년 10월 14일 02시 00분 등록



[타이어의 못을 뽑고]


 


복효근


 


사랑했노라고 그땐


또 어쩔 수 없었노라고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를 너를 찾아


고백하고도 싶었다


 


 - 그것은 너나 나의 가슴에서 못을 뽑아버리고자 하는 일


 


 그러나 타이어에 박힌 못을 함부로


잡아 뽑아버리고서 알았다


빼는 그 순간 피식피식 바람이 새어나가


차는 주저앉고 만다


 


사는 일이 더러 그렇다


가슴팍에 대못 몇 개 박아둔 채


정비소로 가든지 폐차장으로 가든지


갈 데까지는 가는 것


 


갈 때까지는 가야 하는 것


치유를 꿈꾸지 않는 것


꿈꾼대도 결국 치유되지 않을 것이므로


대못이 살이 되도록 대못을 끌어안는 것


 


때론 대못이


대못 같은 것이


생이 새어 나가지 않게 그러쥐고 있기도 하는 것이다


 


복효근 시집『따뜻한 외면』, 실천문학사, 2013



20180711_012220.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file 정야 2019.10.14 1482
» [시인은 말한다] 타이어에 못을 뽑고 / 복효근 file 정야 2019.10.14 1342
122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기술 file 정야 2019.10.14 1198
121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file 정야 2019.09.23 2053
120 [리멤버 구사부] 아름다운 일생길 file 정야 2019.09.23 1311
119 [시인은 말한다] 별 / 이상국 file 정야 2019.09.23 1451
118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file 정야 2019.09.02 1459
117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file 정야 2019.08.26 1551
116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file 정야 2019.08.20 1454
115 [시인은 말한다] 자유 / 김남주 file 정야 2019.08.20 1464
114 [리멤버 구사부] 품질 기준 file 정야 2019.08.05 1262
113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file 정야 2019.07.29 1466
112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file 정야 2019.07.22 1419
111 [시인은 말한다] 잃는 것과 얻은 것 / 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file 정야 2019.07.15 1571
110 [리멤버 구사부] 지금이 적당한 때 file 정야 2019.07.08 1283
109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file 정야 2019.07.05 2387
108 [리멤버 구사부] 비범함 file 정야 2019.07.05 1260
107 [시인은 말한다] 늙은 마르크스 / 김광규 정야 2019.06.17 1546
106 [리멤버 구사부] 우정 정야 2019.06.17 1250
105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정야 2019.06.17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