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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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늦게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다.
나는 어디서나 만나는
그저 평범한 남자였다.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그러나 우연히 글 쓰고
강연하는 사람이 되었다.
무엇인지 정체를
잘 모르는 식물이
자라나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자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처럼
나도 잎만 가지고는
내가 어떤 나무인지
판별하기 어려웠다.
이때부터 나는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도 내가 아니다.
유일함이라니, 얼마나 황홀한 이야기인가!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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