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95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4월 16일 13시 02분 등록





막막할 때,

주저앉아 있을 때,

우연히,
자신의 안에서

스스로 불을 켤 수 있도록
잠시 불을 빌려주는
예기치 않는 쏘시개 불꽃이 되는 것,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나는 그저 그 속에
불씨 하나를 던져 넣는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타오르는 것을 보며 즐긴다.


내가 하는 일은 또한
어느 날 문득 누군가의 마음이
자신의 꽃씨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 미세하여
대수롭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작고 연약하며
보잘 것 없는 것이
싹을 틔우면 이내 자라고 꽃을 피운다.


자신의 꽃씨를 뿌리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조용한 선동가이다.


모든 씨앗에게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 꽃이 피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꽃이

다른 꽃들과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을 선동한다.


그 꽃을 피워내 이 세상에
그 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삶이라고 선동한다.


꽃씨와 불씨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세상에서 하는 비즈니스다.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 휴머니스트, 342




IP *.73.69.16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리멤버 구사부] 도약, 그 시적 장면 file 정야 2019.03.04 1198
103 [리멤버 구사부] 흐르는 강물처럼 정야 2017.10.30 1194
102 [리멤버 구사부]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정야 2017.12.26 1191
101 [리멤버 구사부]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정야 2021.04.26 1190
100 [리멤버 구사부] 일이 삶이 될때 정야 2021.02.01 1189
99 [리멤버 구사부]내가 가지고 가는 것은 꿈과 추억이다 정야 2017.10.04 1187
98 [리멤버 구사부] 불멸한 사랑 정야 2021.03.15 1181
97 [시인은 말한다] 눈 오는 지도 / 윤동주 정야 2021.01.11 1180
96 [시인은 말한다] 타이어에 못을 뽑고 / 복효근 file 정야 2019.10.14 1177
95 [리멤버 구사부] 깊이, 자신 속으로 들어가라 [1] 정야 2017.08.01 1175
94 [리멤버 구사부] 여든다섯 살 할머니의 쪽지 file 정야 2020.01.06 1171
93 [리멤버 구사부] 지금을 즐기게 file 정야 2020.03.02 1166
92 [리멤버 구사부] '나의 날'을 만들어라. 정야 2017.10.04 1156
91 [리멤버 구사부] 카르페 디엠(Carpe diem) 정야 2021.01.18 1147
90 [리멤버 구사부] 아름다운 일생길 file 정야 2019.09.23 1137
89 [리멤버 구사부] 지금이 적당한 때 file 정야 2019.07.08 1122
88 [리멤버 구사부] 전면전 file 정야 2019.11.04 1120
87 [리멤버 구사부] 꿈이란 [1] 정야 2017.06.28 1120
86 [리멤버 구사부] 매력적인 미래풍광 정야 2021.03.29 1119
85 [리멤버 구사부] 젊은 시인에게 file 정야 2019.11.11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