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38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9년 4월 15일 02시 46분 등록



[죽음 앞에서]

 


인생은 결국

짧은 꿈이었다는 것을

모든 죽어가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현실은 늘 죽음 앞에서

무력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오직 삶만이 현실의

위력에 눌려 죽어지낸다.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은

현실적으로밖에 살지 못했던

그 초라한 현실을 후회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

왜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얻기 위해 모든 시간을

그 욕망에 다 쓰고 말았을까?

모호하고 불확실함 속에서

그것만은 가능한 성취로 보였기 때문일까?

 

, 왜 그를 추월해 승진하는 것이

그렇게 다행스러운 일로 여겨졌을까?

그를 동정하면서 비웃었던 우월감이

얼마나 부질없는 비천함이었던가?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모든 자제와 절제를 현명함으로 불렀던

그 어리석음은 또 어떻게 하랴.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구본형, 휴머니스트,32


KakaoTalk_20190415_023713142.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4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정야 2021.11.22 2794
243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file 정야 2020.09.21 2549
242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file 정야 2019.07.05 2438
241 [시인은 말한다]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정야 2022.01.03 2211
240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file 정야 2020.10.05 2184
239 [시인은 말한다]허공에 스민 적 없는 날개는 다스릴 바람이 없다 / 이은규 정야 2021.12.13 2183
238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정야 2021.12.13 2178
237 [시인은 말한다] 어떤 나이에 대한 걱정 / 이병률 정야 2021.12.20 2173
236 [시인은 말한다] 제도 / 김승희 정야 2021.09.27 2168
235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정야 2021.11.15 2166
234 [시인은 말한다] 깨달음의 깨달음 / 박재화 정야 2021.10.11 2156
233 [시인은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file 정야 2019.04.08 2139
232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정야 2021.10.11 2102
231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정야 2021.12.31 2095
230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file 정야 2019.09.23 2094
229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정야 2022.02.28 2070
228 [시인은 말한다] 은는이가 / 정끝별 정야 2021.09.06 2069
227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정야 2021.11.15 2067
226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정야 2021.10.25 2066
225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file 정야 2020.11.16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