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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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내기
봄에
천 개의 꽃을
가득 피웠던 목련의 가지를
짧게 잘라 주었습니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땀을 뻘뻘 흘리며 웃자란
부분들을 모두 쳐 주었습니다.
비와 햇빛으로 자란 나무는
스스로 아름다워집니다.
웬만하면 손을 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꼭 도와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너무 웃자라 가지가 처지고
뿌리가 견디기 어려워하면
가지를 덜어내 주어야 합니다.
제 몸을 주체하기 어려운 경우지요.
비바람이 치면
가지가 부러지고
넘어지기도 하니까요.
자기를 가꾼다는 것은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답지 않은 군더더기들을 쳐내고
덜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상의 황홀], 구본형, 을유문화사,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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