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55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5월 3일 02시 59분 등록




나무들


                           필립 라킨


 

나무들이 잎을 꺼내고 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이.


새로 난 싹들이 긴장을 풀고 퍼져 나간다.


그 푸르름에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있다.


 


나무들은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는 늙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무들도 죽는다.


해마다 새로워 보이는 비결은


나무의 나이테에 적혀 있다.


 


여전히 매년 오월이면 있는 힘껏


무성해진 숲은 끊임없이 살랑거린다.


작년은 죽었다고 나무들은 말하는 듯하다.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류시화 시선집, 『마음 챙김의 시』, 수오서재, 2020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 [시인은 말한다] 벽 / 정호승 file 정야 2019.02.11 1922
223 [시인은 말한다] 영원 / 백은선 정야 2021.07.12 1920
222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정야 2022.02.28 1908
221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정야 2021.10.25 1907
220 [시인은 말한다] 봄밤 / 김수영 file 정야 2019.05.20 1902
219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정야 2021.11.15 1901
218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정야 2021.11.01 1886
217 [시인은 말한다] 함께 있다는 것 / 법정 정야 2021.08.09 1886
216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정야 2021.10.18 1872
215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정야 2021.08.30 1846
214 [시인은 말한다] 직소폭포 / 김진경 정야 2021.08.23 1829
213 [리멤버 구사부] 매일 같은 시각 한가지에 집중하라 [1] 정야 2017.07.21 1800
212 [리멤버 구사부]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은 당신에게 [2] 정야 2017.01.09 1773
211 [리멤버 구사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정야 2022.01.10 1768
210 [시인은 말한다] 길 / 신경림 정야 2022.01.17 1762
209 [시인은 말한다] 세상 쪽으로 한 뼘 더 / 이은규 정야 2022.02.03 1758
208 [리멤버 구사부]삶은 죽음을 먹는 것 정야 2017.10.28 1753
207 [리멤버 구사부] 내 삶의 아름다운 10대 풍광 정야 2022.01.24 1739
206 [리멤버 구사부]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정야 2021.12.13 1724
205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file 정야 2020.01.13 1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