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58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10월 19일 00시 51분 등록



눈풀꽃


                    루이스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수오서재, 2020

KakaoTalk_20201019_004323863.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정야 2021.10.25 1946
223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정야 2021.11.15 1945
222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정야 2022.02.28 1943
221 [시인은 말한다] 벽 / 정호승 file 정야 2019.02.11 1942
220 [시인은 말한다] 영원 / 백은선 정야 2021.07.12 1940
219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정야 2021.11.01 1935
218 [시인은 말한다] 봄밤 / 김수영 file 정야 2019.05.20 1917
217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정야 2021.10.18 1902
216 [시인은 말한다] 함께 있다는 것 / 법정 정야 2021.08.09 1898
215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정야 2021.08.30 1861
214 [시인은 말한다] 직소폭포 / 김진경 정야 2021.08.23 1843
213 [시인은 말한다] 길 / 신경림 정야 2022.01.17 1814
212 [리멤버 구사부] 매일 같은 시각 한가지에 집중하라 [1] 정야 2017.07.21 1813
211 [리멤버 구사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정야 2022.01.10 1810
210 [시인은 말한다] 세상 쪽으로 한 뼘 더 / 이은규 정야 2022.02.03 1789
209 [리멤버 구사부]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은 당신에게 [2] 정야 2017.01.09 1789
208 [리멤버 구사부] 내 삶의 아름다운 10대 풍광 정야 2022.01.24 1784
207 [리멤버 구사부]삶은 죽음을 먹는 것 정야 2017.10.28 1768
206 [리멤버 구사부]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정야 2021.12.13 1752
205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file 정야 2020.01.13 1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