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05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4월 12일 02시 17분 등록


자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시키고 무릎 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넣는다.

이 아름다움이 보이느냐? 너의 초라함이 보이느냐? 네 마음속에 서식하는 그 벌레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느냐? 어째서 그런 짓을 하였느냐?

이 어리석은 것아, 우매한 미망의 어둠에서 나와 가고 싶은 길을 가거라. 숟가락으로 먹는 모든 것은 결국 똥이 아니더냐. 마흔이 넘게 살아온 긴 세월이 참으로 잠깐이고 꿈이 아니더냐.

다행히 아직 꿈이 끝난 것은 아니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 휴머니스트, 157p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의 역사가 file [3] 정야 2020.08.31 1369
203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file 정야 2020.07.27 1369
202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정야 2021.09.13 1366
201 [리멤버 구사부] 필살기 법칙 정야 2021.08.16 1364
200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file 정야 2020.08.18 1361
199 [리멤버 구사부] 괜찮은 사람 되기 정야 2021.07.26 1360
198 [시인은 말한다]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정야 2021.06.14 1358
197 [시인은 말한다] 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정야 2021.04.05 1358
196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file 정야 2019.12.30 1358
195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file 정야 2019.08.26 1351
194 [리멤버 구사부] 사람 사이의 관계는 천천히 흘러야 한다 정야 2017.10.04 1351
193 [시인은 말한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정야 2021.03.22 1350
192 [시인은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 이근화 file 정야 2019.02.25 1350
191 [리멤버 구사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정야 2021.05.24 1349
190 [시인은 말한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file 정야 2020.08.24 1349
189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file 정야 2019.10.21 1349
188 [시인은 말한다] 여름의 시작 / 마츠오 바쇼 정야 2021.07.26 1348
187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file 정야 2020.12.21 1347
186 [시인은 말한다] 깨달음의 깨달음 / 박재화 정야 2021.10.11 1344
185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file 정야 2020.07.13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