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53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9년 9월 2일 01시 29분 등록


 

단테의《신곡》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생의 중반에서

나 올바른 길을 잃고

어두운 숲 속을 헤매었네.

 

단테의 표현 그대로 나는

인생의 중반에서 길을 잃었다.’

이 시는 그대로 내 마음으로 안겨왔다.

 

1997년 여름,

나는 한 달 동안 단식을 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나는,

밥이라는 절체절명 앞에서 나는

늘 현실을 선택했던 것 같다.

 

한 달의 단식,

그것은 밥에 매이지 않고 세상을 한번

마음먹은 대로 살아보고 싶어 시작한

나의 성전이었다.

 

단식이 일주일째 접어드는 때

그날 새벽 4시에 나는 눈을 떴다.

아마 배가 고파서였을 것이다.

그때 마음속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 글을 써라.’

 


『깊은 인생』,구본형, 휴머니스트, 65



20180804_173613.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file 정야 2020.06.01 1583
163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file 정야 2020.05.18 1580
162 [리멤버 구사부] 인생은 불공평하다 file 정야 2019.04.01 1580
161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정야 2021.02.22 1579
160 [리멤버 구사부]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file 정야 2020.05.25 1575
159 [시인은 말한다] 나는 새록새록 / 박순원 정야 2021.02.08 1570
158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정야 2021.03.02 1568
157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file 정야 2019.10.14 1568
156 [리멤버 구사부] 우연한 운명 file 정야 2020.11.23 1567
155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file 정야 2019.11.04 1564
154 [리멤버 구사부] 사랑하는 법 file 정야 2020.08.03 1561
153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file 정야 2019.12.16 1560
152 [시인은 말한다] 무인도 / 김형술 file 정야 2020.09.07 1559
151 [시인은 말한다] 밀생 / 박정대 정야 2021.04.19 1554
150 [시인은 말한다] 수면 / 권혁웅 file 정야 2020.06.29 1554
149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file 정야 2020.01.28 1551
148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file 정야 2019.11.18 1547
147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file 정야 2019.07.29 1546
146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file 정야 2020.02.24 1544
145 [시인은 말한다] 자유 / 김남주 file 정야 2019.08.20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