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08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낯선 곳]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 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고은 시집, 『내일의 노래』, 창작과비평사, 2014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 |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 | 정야 | 2019.08.20 | 1918 |
143 |
[리멤버 구사부] 워라밸 ![]() | 정야 | 2020.09.14 | 1912 |
142 |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 정야 | 2021.03.02 | 1886 |
141 |
[리멤버 구사부] 언제나 시작 ![]() | 정야 | 2020.07.06 | 1883 |
140 |
[시인은 말한다] 상처적 체질 / 류근 ![]() | 정야 | 2019.03.25 | 1878 |
139 |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 | 정야 | 2019.07.22 | 1868 |
138 |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 | 정야 | 2019.11.04 | 1867 |
137 |
[리멤버 구사부] 부하가 상사에 미치는 영향 ![]() | 정야 | 2019.04.29 | 1865 |
136 |
[시인은 말한다] 삶은 계란 / 백우선 ![]() | 정야 | 2019.01.21 | 1857 |
135 | [리멤버 구사부] 불현듯 깨닫게 | 정야 | 2021.06.21 | 1850 |
134 |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 | 정야 | 2020.04.06 | 1850 |
133 |
[시인은 말한다] 꿈꾸는 사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 정야 | 2019.03.11 | 1848 |
132 |
[리멤버 구사부] 어울리는 사랑 ![]() | 정야 | 2019.02.07 | 1847 |
131 | [리멤버 구사부] 치열한 자기혁명 | 정야 | 2021.06.14 | 1845 |
130 |
[시인은 말한다] 도화 아래 잠들다 / 김선우 ![]() | 정야 | 2019.04.22 | 1845 |
129 |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 | 정야 | 2020.02.24 | 1840 |
128 |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 | 정야 | 2020.02.10 | 1840 |
127 |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 | 정야 | 2020.01.20 | 1839 |
126 |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 | 정야 | 2020.01.28 | 1838 |
125 |
[리멤버 구사부] 도약, 그 시적 장면 ![]() | 정야 | 2019.03.04 | 1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