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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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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7일 01시 57분 등록



나는 피그말리온의 매일의 작업과 염원을 상상하며

나를 위한 조용한 전투가(戰鬪歌)를 만들어두었다.

나만이 들을 수 있도록 가끔 새겨본다.

마음까지 씻기기를 바라며 샤워를 할 때,

혼자인 듯 숲 속 길을 걸을 때,

홀로 밥을 먹다가 느닷없이 울컥할 때

그저 나는 나의 투쟁가를 더듬거린다.

 

세상을 혐오하는가?

사랑할 만한 나만의 세상 하나를 만들자

그러면 그 세상을 사랑하게 되리라.

 

삶을 혐오하는가?

사랑할 만한 삶 하나를 만들자.

그러면 못 견디게 그 삶을 사랑하게 되리라.

 

운명을 미워하는가?

미칠 듯 빠져드는 운명 하나를 만들자.

그러면 순명의 삶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리라.

 

우리가 미워하고 혐오한 것이 사실은 깊은 곳에서 샘솟는 사랑이었을까?

아마 그러하리라. 더욱 더 그러하리라 믿게 되었다.

 

「구본의 신화 읽는 시간」,구본형, 와이즈베리,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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