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47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나는 인간관계란 매우 느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아주 멋져 보이지만 그건 눈에 콩깍지가 낄 때 발생하는 매우 드문 일이다.
오랜 친구는 말 그대로 오래 묵은 친구다. 사귀는 동안 감미로운 맛이 배기도 하고, 부글부글 끊기도 하고, 삭기도 하면서 익는 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다. 여기에는 기다림과 그리움이 필요하다.
사귀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차이와 변덕과 조급함을 넘어 나를 참아 내고 이윽고 다른 사람을 참아 낼 수 있어야만 비로소 시간이 그 관계의 맛을 그윽하고 깊게 만들어 준다.
『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 청림출판, 131p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4 |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 정야 | 2021.09.13 | 1436 |
223 | [시인은 말한다] 은는이가 / 정끝별 | 정야 | 2021.09.06 | 1845 |
222 |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 정야 | 2021.08.30 | 1706 |
221 | [시인은 말한다] 직소폭포 / 김진경 | 정야 | 2021.08.23 | 1696 |
220 | [리멤버 구사부] 필살기 법칙 | 정야 | 2021.08.16 | 1445 |
219 | [시인은 말한다] 함께 있다는 것 / 법정 | 정야 | 2021.08.09 | 1769 |
218 | [리멤버 구사부] 숙련의 '멋' | 정야 | 2021.08.02 | 1440 |
217 | [시인은 말한다] 여름의 시작 / 마츠오 바쇼 | 정야 | 2021.07.26 | 1422 |
216 | [리멤버 구사부] 괜찮은 사람 되기 | 정야 | 2021.07.26 | 1454 |
215 | [시인은 말한다] 영원 / 백은선 | 정야 | 2021.07.12 | 1788 |
214 |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삶을 소설처럼 | 정야 | 2021.07.12 | 1263 |
213 | [시인은 말한다] 송산서원에서 묻다 / 문인수 | 정야 | 2021.07.12 | 1388 |
212 | [리멤버 구사부] 불현듯 깨닫게 | 정야 | 2021.06.21 | 1299 |
211 | [시인은 말한다]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정야 | 2021.06.14 | 1439 |
210 | [리멤버 구사부] 치열한 자기혁명 | 정야 | 2021.06.14 | 1309 |
209 | [시인은 말한다] 다례茶禮를 올리는 밤의 높이 / 박산하 | 정야 | 2021.05.31 | 1406 |
208 | [리멤버 구사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 정야 | 2021.05.24 | 1421 |
207 | [시인은 말하다] 꿈 / 염명순 | 정야 | 2021.05.17 | 1311 |
206 |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 안으로부터 문을 열고 | 정야 | 2021.05.10 | 1413 |
205 | [시인은 말한다] 나무들 / 필립 라킨 | 정야 | 2021.05.03 | 14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