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25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꿈, 견디기 힘든
황동규
그대 벽 저편에서 중얼댄 말
나는 알아들었다
발 사이로 보이는 눈발
새벽 무렵이지만
날은 채 밝지 않았다
시계는 조금씩 가고 있다
거울 앞에서
그대는 몇 마디 말을 발음해본다
나는 내가 아니다 발음해본다
꿈을 견딘다는 건 힘든 일이다
꿈, 신분증에 채 안 들어가는
삶의 전부,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시집『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황동규, 문학과지성사, 1999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 | [리멤버 구사부] 지금을 즐기게 | 정야 | 2020.03.02 | 1046 |
143 |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 정야 | 2020.02.24 | 1132 |
142 | [리멤버 구사부] 피그말리온적 투쟁가 | 정야 | 2020.02.17 | 877 |
141 |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 정야 | 2020.02.10 | 1127 |
140 | [리멤버 구사부] 다시 실천 | 정야 | 2020.02.10 | 987 |
139 |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 정야 | 2020.01.28 | 1175 |
138 |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 정야 | 2020.01.20 | 1139 |
137 |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 정야 | 2020.01.13 | 1385 |
136 | [리멤버 구사부] 여든다섯 살 할머니의 쪽지 | 정야 | 2020.01.06 | 1061 |
135 |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 정야 | 2019.12.30 | 1295 |
134 | [리멤버 구사부] 변화는 나 자신부터 | 정야 | 2019.12.30 | 982 |
133 |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 정야 | 2019.12.16 | 1188 |
132 | [리멤버 구사부] 작은 빛들의 모임 | 정야 | 2019.12.09 | 973 |
131 |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 정야 | 2019.12.02 | 1190 |
130 | [리멤버 구사부] 얼굴 | 정야 | 2019.11.25 | 995 |
129 |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 정야 | 2019.11.18 | 1187 |
128 | [리멤버 구사부] 젊은 시인에게 | 정야 | 2019.11.11 | 1018 |
127 |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 정야 | 2019.11.04 | 1186 |
126 | [리멤버 구사부] 전면전 | 정야 | 2019.11.04 | 991 |
125 |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 정야 | 2019.10.21 | 12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