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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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기력이다. – 박경숙
1. 저자소개
박경숙은 인지과학자이자 작가이다. 2000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지과학 박사학위를 받고 혜전대학교에서 10년 6개월 간 교수로 재직했다. 인지과학 연구를 위해 정년이 보장된 교수직을 사직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연구교수, 성균관대 지능시스템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내며 인지과학을 로봇에 응용하는 미래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첨단 분야를 연구했다.
일에서의 무기력이 가져다준 정신의 황폐함을 극복하고 인간의 성장을 돕는 인지과학 연구를 하며, (주)인코칭에서 전무와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마음성장 프로그램 개발과 코치 교육을 진행했다. 현재는 개인연구소를 운영하며 학교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등 에서 뇌와 인지를 성장시킬 수 있는 강의와 코칭, 컨설팅, 집필 등에 매진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저서로는 <문제는 무기력이다>외에<문제는 저항력이다>와 <어쨌거나 회사를 다녀야 한다면>이 있다.
작가는 37세에 극심한 무기력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연구 환경의 변화와 그곳에서 계속 부딪히게 되는 넘을 수 없는 벽, 결혼과 출산 등. 업무와 개인의 삶 양쪽에서 스스로 통제하고 제어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면서 극심한 무기력에 지배 당하게 된다. 이후 약 십년간 학교에서 연구를 하고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이전과 같은 일에 대한 즐거움과 몰입을 느낄 수 없었다. 심지어 이전에 썼던 논문을 제대로 읽을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무기력은 삶의 의욕을 사라지게 했고 죽음까지도 생각하게 하였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2년간 마음에 대한 통합 수련의 중립지대를 거치면서 무기력을 극복하는 방법을 탐험했다. 이후 2013년 스스로의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한 집요한 연구에 인지과학과 인문학적 접근을 결합한 <문제는 무기력이다> 책을 펼쳐냈다.
<문제는 무기력이다>를 쓰는 기간에도 무기력과 싸워왔던 저자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개인의 삶의 전환을 이루어낸다. 이러한 전환의 기록이자 흔적인 이 책은 저자 자신을 구원하며 동시에 무기력에 빠져 있는 독자들에게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무기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사다리를 제공한다. 작가는 책에 작가가 겪은 개인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삶의 역경과 후회, 바꿀 수 없는 환경등을 원망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닌 용서와 받아들임으로 이겨내며 사랑을 통해 이 배움과 깨달음을 나누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일에 가치를 느끼고 자신의 마음 하나 잘 다루는 것이 곧 행복한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을 깨닫고 강연과 집필을 통해 이를 세상과 나누고 있다.
2.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9. 무의식중에 배워버린 무기력은 모든 일에 악영향을 미쳐 우리의 행동을 지배한다. 그래서 성공을 향한 길을 스스로 막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무기력은 우리의 인생을 퇴보하게 하는 마음의 독소라 할 수 있다.
10. 나는 이 책을 통해 무기력한 낙타를 벗고 자발적인 사자가 되는 법에 대해 말할 것이지만 그 변화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변화가 일어나기만 한다면 비약적인 도약이 뒤따를 것이다.
- 행동과 환경을 바꿨을때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무기력이 찾아왔다. 이유와 방법에 대해 철저히 알고 있을 때 지속적으로 변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12. 자신에게 냉정하라. 그러나 당신 자신의 힘을 믿고 스스로의 방식대로 걸어라. 오늘부터 당장 시작하라. 당장하지 않는다면 그곳에 오래 머물러야 할지 모른다.
17.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려면, 음악가는 음악을 만들고 미술가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시를 써야 한다.’고 했다.
18. 하루를 잘 보내면 그 잠은 달다. 인생을 잘 보내면 그 죽음이 달다. – 월 듀런트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답은 하루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자신의 뜻대로 이끌어가는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하루가 쌓여 일생이 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인생을 살려면 하루하루를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매일매일 승부를 걸어 내가 이긴 날이 많을 때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런데 하고자 하는 일에 몰입하지 못하고 오늘 하루를 허비한다면, 미래는 불투명해지고 절망이 스스로를 잠식한다. 그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사람의 마음은 하루치만큼 병든다.
-이제야 왜 내가 그토록 밤마다 잠을 잘 수 없었고 인생에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었는지 알 것 같다. 내가 해야 할 일, 가장 중요한 일을 하며 하루를 채우지 못할 때 그 하루는 빈 하루들이 된다. 고민과 걱정들로 가득한 어두운 빈 하루. 하루를 승리로 장식해야 하는 것. 매일매일의 승리에 승부를 거는 것. 그래서 하루치 만큼씩 성장하는 것이 무기력 극복의 핵심이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느리게 달려서가 아니라 달리지 않기 때문이다.
23. 미국의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베르거는 무기력을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라고 정의하며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은 에너지가 없으므로 항상 타인에게 억압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28. 인간 역시 자신이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자발적으로 행동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 증상의 원인은 ‘동기의 약화’, ‘동기 장애’이다.
31. 무기력을 느끼기 시작하면 타인과 교제할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사라진다. 자연히 가까운 사람들과도 거리를 두려고 한다. 혼자 있고 싶어 고립 상태를 유지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집중한다.
32. 젊고 체력이 좋을 때는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힌다. 그러므로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은 곧 무능력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노력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만 빠져 있다.
34. 욕망은 있으나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욕망했으나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하는 사람, 당신도 혹시 그런 사람에 속하지 않는가?
36. 겉으로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했다는 사실에 만족하지만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무의식적으로 ‘훈련을 하지 않았으니 기록이 잘 안 나오는 게 당연하잖아’하고 자신을 속이고 위로하려 한다. 자신을 속이면서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치려는 것이다.
37. 이렇듯 중요한 일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부수적인 데 쓰는 이들도 사실은 무기력한 사람이다.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것도 무기력이지만, 집중해야 할 일 대신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도 무기력은 결과다. 자기 일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그만큼 에너지를 허투루 낭비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든다.
40. 여러가지 성격적 특질 중에서도 의존적인 성격과 강박적인 성격이 특히 무기력에 취약하다. 이런 성격이라면 자신이 무기력하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채 평생 동안 무기력의 지배를 받을 위험이 있다.
45.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인간의 정신을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세 단계로 설명했다.
하루의 품삯을 위해 낙타처럼 견디며 간신히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순간이 올지 모른다.
사자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남의 인생이 아닌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 또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이 책임지며 자신이 기울인 노력의 대가를 모두 취한다. 이는 ‘자발성’에서 나온다. 자발성이란 누군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결정해 자신의 힘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46. 인간의 정신이란 노력 여하에 따라 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절망의 연속일 만큼 혹독하다.
더러운 진흙에서 연꽃이 피어나듯 무기력의 절망은 ‘새로운 배움’을 남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무기력의 절망 속에서 깨닫게 되는 가치가 분명히 있다. 인생에서 보장된 것은 별로 없고 삶은 결코 만만치 않으며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하지 못하는 일이 있음을 확실히 배우게 된다.
*사자가 지니고 있는 자발성을 회복하는 것이 첫 번째 정신 진화의 목표이다.
자발성을 회복하려고 애쓰는 순간, 자신처럼 살아내려고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는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는 절망 속에 허우적댄 일이 있기 때문에 그 이웃과 함게 아파할 수 있다. 다른 이의 아픔에 공명할 수 있다면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품게 된다.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고자 애쓰는 것이다”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남을 돌보다 보면 자신을 구할 길도 찾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남을 돌보다 보면 자신을 구할 길도 찾을 수 있다.
- 인터뷰 중 구본형 선생님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며… 아마도 연구원들과의 시간이 단지 주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남을 돌보는 길은 자신을 구하는 일이 된다.
47. 다른 이를 도우려는 마음이 생기면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눈을 뜬다. 남에게 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다른 이에게 주는 것을 즐기며 공헌을 즐기고 인생을 관조하기 시작한다. 비로소 니체가 말한 세 번째 단계인 ‘어린아이의 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 감사하는 마음과 나누는 마음.
천진난만함이 아이의 특징이라 생각할 때 정신의 가장 자유로운 단계는 천진난만함이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우리가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아무런 한계도, 억압도 없이 어떤 일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무기력의 고통이 그들을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48. 무기력은 무턱대고 바쁘게 살고 몸을 고단하게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정작 필요한 것은 정신을 단련하는 일이다. 정신 수준을 무기력보다 높은 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
53. 무기력은 자발성을 상실한 상태이므로 자발성을 회복하는 단계까지 올라가면 무기력은 극복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자발성 이상의 레벨까지 계속 상승할 수 있다면 점점 성장, 진화하고 정신의 자유를 누리며 인류와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55. 삼투압의 원리처럼 강한 의식은 약한 의식을 끌어올린다. 그 신자 역시 자신의 의식 수준을 넘어 추기경의 강한 에너지를 받아들여 그 순간 평화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한 사람의 생애가 전설이라 부를 정도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는 예도 있다고 한다. 나는 그 성장의 인자를 ‘마음의 고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마음의 고통이란 마음이 해결하지 못하는 자기 한계를 벗어난 문제에 봉착했을 때 느끼는 부정적 에너지다. 그러므로 고통을 이겨낸다는 것은 한계를 벗어나 성장한다는 의미다. 만약 무기력해서, 자기 인생을 마음대로 하지 못해서 고통을 느낀다면 그 고통을 이겨낸 뒤에는 반드시 의식 수준이 원래 레벨보다 상승할 것이다.
64. 자기 힘으로 어쩌지 못한다는 사실을 학습하고 나면 다른 사건에서도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심리적 부적응이 나타난다.
69. 시골에서 자란 아이는 대자연을 가까이 접하면서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과 생명의 끈질김을 배운다.
70. 인간은 더욱 그러하다. 학습능력이 동물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무기력도 더 잘 학습하는 것이다. 무기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황폐하게 만들어버린다. 따라서 무기력의 한계를 돌파하지 못하면 생의 마지막까지 아무런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마지못해 살아갈 수도 있다.
*72. 결국 사람이 무기력을 배우게 되는 것은 자극 자체가 아니라 그 자극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더욱이 로터는 내적 통제 성향인 사람들, 즉 어떤 일의 결과가 자신의 노력 부족 탓이라고 믿는 삶은 쉽게 무기력에 빠지지 않지만, 어떤 일의 결과가 운명이나 주변 여건 탓이라고 생각하는 외적 통제 성향인 사람들은 무기력에 빠지기 쉽다고 보고했다.
77. 통제력 상실은 통제 불가능을 의미하며 이는 무기력을 야기하는 요소다. 따라서 그 노인의 진짜 사인은 ‘통제 불가능’이라는 절망으로 볼 수 있다.
80. 위험 요소를 예측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불안은 마음을 병들게 하고 삶의 장악력을 잃게 한다. 삶의 장악력을 잃은 사람은 무기력하게 인생을 그저 흘려 보낼 수밖에 없다.
82. 무기력을 배우기 쉬운 양육 유형은 학대와 방치다.
83. 미실다인은 강압적인 부모가 자녀에게 무기력을 심어준다고 말한다.
84. 그래서 겉으로는 부모님의 말씀에 순응하는 체하면서, 실제로는 흥미를 끄는 다른 일에 매달린다.
이렇게 소극적이지만 자신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하려는 태도로 부모에게 대응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극적으로 반항하면서 성장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조차 소극적으로 반항한다.
성인이 된 이들은 해야 할 일을 잔뜩 적은 리스트를 만든다. 그러고는 그 일을 하지 않고 미루거나 다른 일에 시간을 쓴다. 즉 스스로에게 하라고 지시한 일에 반항하는 것이다.
이런 소극적인 반항은 무의식적인 무기력으로 얼굴을 바꾸어 일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85. “만약 당신이 어떤 일을 곧장 착수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태도를 버릴 수 없다면 강압적인 부모에게 소극적으로 반항하던 어린 시절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해야 할 일을 빠짐없이 적고 있으면서도 그 일들을 할 수 없다면, 마찬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 부모에게 소극적으로 반항을 하는 것으로 내 인생을 망치고 있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수십년 전 어린시절 부모에 대한 반항이 아직까지 스스로에게 지속되게 두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거리를 두고 그 이유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힘이 된다. 책의 힘.
분명히 좋아하는 일인데도 지겹게 느껴지고 성공을 원하지만 실천하지 못한 채 백일몽만 꾸고 있지는 않은가? 또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자신을 무능력하다고 느끼고 불만을 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내재 과거아가 부모의 강압적인 지시를 거스르던 소극적인 반항을 지금까지도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86. 결과적으로 이들은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한 채 ‘해야 할 일’리스트만 작성한다. 그리고 그 리스트는 할 수 없는 일만 적어놓은 ‘실현 불가능한 일’ 리스트가 되어버린다. 이들은 리스트를 보면서 스스로를 다시금 무능력하고 무기력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사고 체계에 의존하는 사람에게는 일의 성취가 매우 중요하다. 일의 성취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당연히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이 스트레스가 된다. 그래서 그 스트레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의 반발이 부수적인 일에 몰두하게 하거나 그 일을 계속 미루게 만든다. 그만큼 그 일이 부담스럽고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과감하게 일을 중단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커리어나 영향력을 생각하면 일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그만두지도 못한 채 계속 미루는 소극적인 반항으로 시간을 보낸다.
- 아마추어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 일의 즐거움이 사라지지 않게, 일의 부담감이 나를 짓누르지 않게 마음을 경영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저항과 반항, 그리고 무기력을 예방하는 방법.
즉, 이들은 ‘일을 하라는 압력이 극도로 위험한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좀처럼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은 작업에 쏟아야 하는 자신의 시간이 최소로 줄어들기 직전까지 스스로에게 반항을 하는 셈이다.
87. 그런 습관이 굳어지면 주어진 일을 뛰어난 수준으로 완성해내지 못하고 늘 적절한 수준에서 그럭저럭 끝내며 현상 유지에 급급한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 또다른 괴로움이 생겨나는 이유
이렇게 일을 미루고 다른 일에 몰두하다 보면, 실패와 포기의 경험이 쌓여 무기력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은 자신에게 소극적으로 반항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해야 할 일을 재빨리 끝내면 성취감과 함께 심리적 안정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으면 해야 한다는 마음과 하기 싫어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 전쟁을 벌인다. 전쟁을 하다가 지쳐서 주말 저녁이 되면 마음은 이미 초주검이 되어 있을지모 모른다. 따라서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소극적으로 대항하는 패턴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 지원서나 계획서를 작성하고 리서치를 하는 일을 끝까지 미루는 일. 이런 습관이 일에 얼마나 안좋은 영향을 주는지 알면서도 결국은 또다시 되풀이 되곤 했다. 이 모든 것이 스스로에 대한 저항이라는 사실. 조금만 거리를 두고 생각하면 어리석기 그지 없는 일. 스스로와의 싸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하고 싶은 일에서 전진하지 못하는 이유.
일을 해치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88. 일을 잘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일에 투자한 시간이 결과물의 질과 비례한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일분일초를 허투루 쓰지 않고 일에 투자한다. 그 노력을 지속하면 마음속에서 조금씩 유능감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유능감이란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노력해 어떤 일에 전문가가 되었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유능감을 얻기 위해선 오랜 헌신과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반항하면서 일을 미루고, 기껏 한다고 해도 후딱 해치우려는 사람이 과연 유능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은 일시적으로 성공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세월을 두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다.
91. 결국은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이 다른 부정적인 인자가 주는 영향을 극복하고 건강할 수 있다.
그러므로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 타인에게 다가가라. 당신을 위해 용서하고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타인을 사랑하라.
92. 무기력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문제가 너무 커 그것을 해결하는 데 에너지를 다 쏟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기력함 없이 자기 일에 몰입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시각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당연히 사람들과의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 아동기에는 받기만 할 수도 있었지만 성인이라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줄 수 없는 사람에겐 점차 줄 것조차 사라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95. 사회적 고립 외에도 문제가 되는 것은 자기 유리 현상이다. 자기 유리 현상이란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자기주장과 의사 표현을 확실하게 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개성을 발휘할 기회를 잃어 정의, 윤리, 자비, 감동이 사라진 무개성, 무채색의 사람이 된다.
주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추려고 하는 의존적인 사람들에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98. 나는 그때부터 지독한 무기력과 싸우며 두 번째 인생을 준비했다. 2년간 준비한 뒤에 다시는 내가 주인이 아닌 인생은 살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사직했다.
104. 낙타로 살아가던 시절의 나는 의미 없는 하루하루에 끌려 다녔다. 하지만 사자가 되고 난 후에는 같은 직장에 다니는데도 무기력 증상이 사라졌다. 사자가 된 나는 내가 하루를 끌고 나갔다. 연구소를 사직하고 새 일을 시작하고 난 뒤부터는 더욱 확연하게 달라졌다.
105. 탈진 증후군은 타인의 기대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는 전문가들이 자주 겪는 현상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열심히 일한 뒤 이에 대해 인정받지 못하면 탈진 상태가 될 수 있다. 탈진 증후군을 경험하면 이전처럼 의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자기가 좋아하던 일에도 흥미를 잃는다.
108. 삶에는 오직 진화와 퇴보라는 두가지 방향만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어떤 사람도 제자리에 서 있지 않다. 그들은 지위가 상승되든지 퇴보하든지 하는 나선형의 선상에 서 있다.
109. 하지만 무기력 때문에 도망치듯 직장을 옮기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새 환경이라는 스트레스가 더해져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절실하게 준비하고 정말 때가 되었을 때 떠나야 한다. 그래야만 실패가 아닌 승리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무기력 때문에 직장을 옮기고 싶다면 먼저 자기 극복을 통해 무기력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런 다음에 이직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겨도 늦지 않다.
113. 의존적 성격 장애는 보살핌을 받으려는 과도한 욕구 때문에, 복종하고 매달리는 행동을 보이며 분리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난다.
114. 강박주의자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불안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이 제대로 수행했는지 혹시 잘못하지는 않았는지 계속 반추하고, 이 때문에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며 꾸물거리다가 실수가 두려워 결국 시도 자체를 미루곤 한다.
116. 열심히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하므로 그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성취한 것이 많다. 그래서 그들이 무기력하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욕심이 많거나 겸손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완벽주의자들은 때때로 정말 자신이 무능력하고 무기력하다고 느낀다.
- 얼마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는지가 또다시 관건이다. 책에서 이야기한 인지에 대한 부분. 스스로에게 일어난 일들을 어떻게 인지하는가. 부정적인 시각이 올라올 때마다 스스로의 인지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고난을 겪은 후 무기력에 빠지는 게 아니라 더 높은 의식 수준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117. 니체가 말한 대로 살아갈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다.
118. 롤링은 결과적으로 무기력과 우울증에 인생을 저당 잡히지 않고 오히려 역경을 발판삼아 판타지 소설 분야의 역사를 바꿀 책을 써냈다. 이런 특징이 바로 탄력성이다.
120.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어른이 돌봐준 아이는 그 사람 덕분에 막강한 심리적 위로와 힘을 얻고, 자신의 삶을 지키며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 갈 수 있었다. 그런 연유로 이들은 힘든 고비 때마다 다시 이겨낼 힘을 찾는 탄력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122.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나 아무리 원해도 그것을 얻을 수 없다는 절망,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와 미래의 희망이 사라질 때 우리는 무기력해진다. 그런데 마음이란 가만히 내버려두면 게으름과 무기력, 나태와 절망 같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마음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23. 프로이트는 에너지의 총량이 일정하다는 열역학 제1법칙을 마음에 적용해 정신 역동론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 마음 내부의 에너지는 반드시 근원이 있고, 그 에너지 총량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러니까 어느 한 부분에서 억압된 에너지만큼 다른 곳에서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 떄문에 우리 마음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점점 나태해지고 무기력해져가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마음이 엔트로피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면 마음도 시간이 경과되면서 엔트로피가 상승하는 방향, 즉 무용한 상태와 무기력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 프리랜서로서의 삶이 쉽지 않은 이유.
124.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받고, 훈련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성장 발달시키고자 한다. 그런데 성장은 엔트로피의 법칙을 역행하는 행위이므로 결코 쉽지 않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길에 들어섰다가도 포기하거나 애초에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또 이 과정을 완전히 수행하려면 자신의 인지 방식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변혁하는, 개인으로서는 ‘혁명’에 해당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혁명을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마음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설득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제일 먼저 마음을 변화시키는 작업,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변화에 자신을 맡길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기력의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다.
126. 계속 졸리고 눕고만 싶다. 그러나 정작 누우면 잠이 오지 않는다. 눈을 감고 있어도 걱정이 떠나지 않고 계속 불안하고 초조하다.
127.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보내버린 세월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가 엄습한다. 죄의식을 느끼면 우울해지고 그러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 것들과 내게 제공된 환경에 대해 심한 분노가 치민다. 그러면서도 그러고 있는 자신을 또 용서할 수가 없어 다시 의욕을 내보려고 하지만 그 때뿐이다.
129. 돌아보면 나는 현명하지 못했다. 의존성과 강박증이 서로 싸우도록 내버려두었다. 마음은 언제나 연구를 하고 싶어 하면서도 현실에 매여 직장과 가정을 오고가길 5년 정도 계속했을 때 나는 완전히 지쳐버렸다.
130. 이 모든 것이 누구의 탓도 나의 잘못도 아니라는 생각을 한 것은 그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 그 누구도 원망하지 말자. 나 자신도 미워하지 말고 죄책감도 갖지 말자. 그리고 가장 밑바닥에서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 나를 넘어지게 한 그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나보자. 그렇게 나는 다시 태양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 타인을 용서하는 것. 자기 비난을 멈추고 나를 수용해 주는 것은 서로 닿아있다. 수용의 힘.
131. 나 역시 나의 변화와 성장이 무의식이 의식화해 나를 끌고 가면서 만들어 낸 운명적인 결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추억할 수 있게 되었다.
135. 무기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사막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삶의 의미’를 찾아내야 하고, 수용소의 교활한 간수를 넘어설 수 있는 차가운 ‘자기 극복’을 이루어내야만 한다.
변화는 쉽지 않지만 다행인 것은 무기력에서 나오는 길이 ‘길을 잃게 하는 미로’가 아니라 ‘길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미궁’이기 때문에 반드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 삶의 의미: 내가 가진 능력을 다 발현하여 세상에 나누는 것. 그리고 자기 극복: 하루 하루 삶의 승리.
140. 그는 이를 고통이나 심지어 죽음이 닥치더라도 삶을 긍정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141. 그래서 그는 새 힘을 얻고 삶과 죽음이 공종하는 수용소에서 하루하루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심리학 연구에 매진하기로 결정했을 것이다. 삶을 긍정하는 태도가 그런 힘을 만들어낸 것이다.
142. 자신이 죽음 앞에서 건져낸 것은 삶의 의미였다고 그는 말한다.
프랭클은 저항할 수 없는 고통과 죽음의 문턱에서도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 덕분에 시련을 견뎌냈다. 미래에 대한 신념이 없다면 우리 영혼은 삶을 붙잡지 못한다. 몸과 마음이 급속히 부식해버리가 때문이다.
인간은 혹독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조차도 영적 자유와 마음의 독립성을 보존할 수 있다. 진정한 자유란 혹독한 운명에 대처할 방법을 선택하는 자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말하자면 프랭클에게는 심적 자유가 있었던 셈이다.
143. 당신이 있는 곳이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오염된 바다 한가운데일지라도 그곳에서 나름대로 새로운 의미를 찾고 지난 일은 잊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비로소 새 삶이 열리고, 그 새 인생은 무기력의 늪에서 당신을 건져낼 것이다.
151. 무기력에 빠진 사람은 자신이 아주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목표한 바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그래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거창한 목표를 세운다. 물론 그는 무능력하지 않지만 목표가 너무 높다 보니 자연히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한다. 이런 일을 겪은 사람들에겐 그 반복된 실패가 치명적이다. 무기력에 한층 더 빠져드는 형국이 되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무기력할 때는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추어선 안된다. 그 대신 ‘목적’을 가져야 한다.
그 목적이란 ‘무기력 탈출’이다. 우선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원하는 일의 성취가 아니라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시급한 숙제다. 무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없고, 무기력한 상황에서는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그곳은 산악 지대가 아니라 사막이므로 산을 오르는 방식은 버려야 한다. 사막을 건너듯 그곳에서 나와야 한다.
- 이런 이유로, 살던 방식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 일에 대해서도 단기적인 결과에 급급하는 것이 아니라 큰 목적. 나침반을 명확하게 하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무기력한 사람은 “내가 이 일만 완성하면 무기력에서 해방된다”라고도 말할 수 없다. 오늘 성공해도 내일 다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기력은 주요 증상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데서 기인한다. 끝을 알지 못하므로 끝까지 가기 위한 인내가 제일 먼저 요구된다.
152. 또 이것저것 손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무기력한 사람은 자기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므로 대신 뭔가 다른 일을 하려고 애쓴다. 이것은 사막을 여행하는 동안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이 갈 길을 망각하고 다른 곳에서 헤매는 것이다.
지도가 아닌 나침반을 따라가라.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 가라.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 바람을 빼라. 혼자 혹은 함께 여행하는 법을 익혀라. 캠프파이어에서 한 걸음 떨어져라. 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마라.
153. 무기력한 사람은 대체적으로 자기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 이는 구덩이에 갇힌 자동차가 RPM을 높여 그곳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것과 같다. 그 방법으로는 구덩이에서 나올 수 없고 오히려 바퀴가 더 깊이 빠질 확률이 높다. 이럴 때는 타이어에 바람을 빼고 서서히 나와야 한다. 자신이 알던 방식을 내려놓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야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리고 사막을 건널 때는 고독과 외로움을 가슴에 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해서는 안 된다. 무기력한 사람도 대인 관계로 정서 장애를 치유할 수 있다. 또 무기력에서 비롯된 인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기도 하다. 사막에서처럼 혼자서, 외로움을 이기면서 또는 다른 사람과 함께 걸을 때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외로움과 친밀함 사이에서 춤을 추어야 한다.
154. 무기력에 빠졌을 때도 익숙한 것을 버리고 낯선 곳을 향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매 순간 우리는 안전지대를 벗어나면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고, 또 있지도 않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 용기가 우리를 무기력의 사막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다.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음 하나는 절대로 잃지 말길 바란다.
155. 무기력은 우리의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본성을 되찾기만 하면 해결된다.
미로는 길을 잃도록 만들어져 있다면 미궁은 길을 찾도록 만들어져 있다.
156. 걷기만 한다면 반드시 길을 찾아 나올 수 있는 게 미궁이다.
157.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이런 미궁과 유사하다. 걷기만 한다면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우리의 본성을 회복하기만 하면 되므로 애써 없는 것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 미궁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중심을 향해 걸어간 후, 중심에 도착하면 갔던 길의 반대 방향으로 걸어 나오면 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스스로의 힘으로 주어진 길을 걷듯 무기력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무기력의 길에서 빠져나올 때도 우리의 페이스에 의지해야 한다. 남의 보폭이 아닌 자신의 보폭으로 걸어야 한다. 친구나 스승이 일시적인 도움을 줄 순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혼자의 힘으로 그곳을 나와야 한다.
미궁에서는 급히 나오려고 서두를 필요도 없다. 무기력에서 빨리 벗어나겠다고 무리를 하면 더 무기력해진다. 오히려 자신의 무기력을 받아들이고 하나하나의 원칙에 따라 천천히 자기 수련에 임해야 한다.
159. 미래 세대에 적합한 사람은 자기 성찰을 통해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이것은 무기력 이후에 우리에게 남겨질 자산이 될 것이다.
162. ‘전환’은 물리적인 ‘변화’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환’은 물리적인 ‘변화’를 자신의 삶 속에 받아들이기 위해 겪어야 하는 마음 내부의 수용 과정, 화학적 변화를 거친 후의 모습과 같다.
마음의 전환 없이는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변화가 어렵고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것도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그가 영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업의 성패는 영업능력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그는 사업을 하면서도 기업에 다닐 때 지닌 사고방식을 고수했다. 변화는 있지만 전환이 없었던 셈이다.
163. 아니, 현명한 사람이라면 퇴직하기 전부터 개인 사업자의 마음으로 전환한 뒤 퇴직했을 것이다.
-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일. 늘 어렵게 생각되어 포기했던 부분이지만 자아 실현을 위해 필요한 요소라면 본래의 강점이 아니더라도 차근 차근 습득해야 한다.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과정도 끝냄, 중립지대, 새로운 시작, 이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
‘새로운 시작’만 하면 변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변화하고자 하는 계획이 매번 실패한다.
- 매번 새로운 장소에 갈 때마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기간과 장소가 주어질 때마다 여기서는 주체적이고도 생산적 삶을 살아야지라고 결심하지만 실천하기는 힘들었다. 변화에 대한 욕망은 사그라드는 법이 없는데도 그렇게 계획은 매번 실패했고 내가 더이상 나를 믿을 수 없는 때까지 반복되었다. 버림과 끝냄이 중요한 이유다.
164.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작’ 전에 반드시 ‘끝냄’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새로운 시작’만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계속 실패만 경험한다. 버림과 끝냄이 먼저다.
이제는 ‘새로운 시작’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오래된 습관을 끝내는 단계를 밟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버리는 데는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65. 버리는 것, 끝내는 것은 자기를 부정하고 단절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버리기를 두려워한다. 우리가 단숨에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 과거의 나의 죽음.
무기력한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미 지나간 어제에 대해 ‘전면 부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168. 누구나 중립지대를 무사히 지나기 어렵다. 노력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새로운 방식에 적응이 어려우니 예전 익숙한 방식으로 되돌아 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중립지대가 불안하다고 해서 자신이 아는 장소로 도망치면 결코 중립지대를 벗어나지 못한다.
169. 익숙한 곳은 우리의 함정이다.
이미 중립지대에 들어섰다면 절대 과거로 되돌아가지는 마라.
대신 새 땅을 확보해야 한다. 얼핏 안전해 보이지는 않아도, 새로운 곳에 자신의 몸을 의탁할 땅을 확보해야 적에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
카렌시아가 아닌 새땅에서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을 때 비로소 전환이 시작될 것이다.
익숙한 카렌시아로 후퇴하는 것은 오랜 습관의 반복이다. 과거의 습관은 아무리 행해봐야 공회전만 일으킬 뿐, 전환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렇지만 자꾸 카렌시아가 눈에 들어와 그곳으로 복귀하고 싶어진다. 엔트로피의 법칙이 작동하는 것이다.
170. “점진적인 변화가 안전해 보이지만, 점진주의로는 관성과 저항을 이기는 데 필요한 힘이 부족하다. 멈칫거리면 실패하고 만다. 일담 변화가 시작되면 후퇴는 치명적이다. 배수진을 쳐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엔트로피의 법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언덕을 치고 오르는 힘은, 순간 발휘하는 추진력과 멈칫거리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는 용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단 한 가지라도 전문가가 되는 것만이 우리가 사는 길이다. 한 분야에서 숙달되어 유능감이 생기면 비로소 언덕을 치고 오르는 자동차가 될 수 있다. 이때는 인내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과감히 시도해야 한다. 행동이 필요하다면 즉각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선택이 무기력의 사막에서 탈출할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가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된 유일한 고슴도치 전략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었다.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인 읽고 쓰는 일을 통해 나를 찾기 시작했고 어느 날 문득 내가 더 이상 낙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174. 중년이 된 지금도 나는 선택과 결단을 요하는 많은 순간을 만난다. 그리고 그때마다 스물 여덟 살때에 겪은 그 일을 생각한다. 지금은 엄청난 사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 문제도 아닌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때의 경험으로 배웠다. 대신 내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175. 삶에서 변하지 않고 확고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183.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내고자 할 때 자신의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가 필요한데 이것은 정서 매커니즘에서 나온다. 그런데 무기력은 이러한 정서에 문제를 일으켜 기분이 나쁜 상태가 지속되게 한다. 두렵고 불안한 상황에서는 실행을 할 어떠한 용기도 생기지 않는다.
191. 동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이유, 마음속에 내재된 이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195. 내재 동기에 따라 하는 일, 즉 스스로 어떤 일에 열중할 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201.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공통되는 의견은 ‘보수와 외적 평가의 도입이 자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자기 활동을 지배하는 것이 나 자신이라고 느낀다. .. 즉 재미와 기쁨이 그를 인도하는 것이다.
202. 인간에게는 자기가 자기 행동의 원천이고 자기 행동의 주인공이고 싶어하는 기본 욕구가 있다고 한 사회 심리학자 드샴의 말에서 우리는 활동이 싫어진 것이 자율성, 자발성의 부재 때문임을 알 수 있다. 남이 시키고 평가하는 일은 하기 싫은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면 스스로가 동기를 끌고 갈 방법을 알 수 있다. 즉,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 무기력을 일으키는 동기 장애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 자발성의 회복. 돌이켜보명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던 시기들은 모두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였던 때였다. 내재 동기를 회복하고 끊임없이 북돋는 것 또한 나의 역할이다.
203. 무기력을 유발하는 사건에서 우리를 보호하려면 스스로의 삶을 끌고 갈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의미를 찾는다면 거기에서 스스로를 흔들리지 않게 할 재미와 자신의 분야에 기여하고 있다는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4. 그는 어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려면 문제가 일어난 상위 레벨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를 유발한 사고 체계로는 문제의 해답에 이를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과 같은 맥락이다.
205. 그런데 이렇게 발생한 무기력의 문제도, 무기력이 발생한 레벨이 아니라 상위 레벨에서 해결해야 한다. 상위 레벨인 신념과 가치관의 레벨에서 치유해야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 욕구 이론에서 자아실현의 욕구가 자기 존중의 욕구보다 위에 있다고 밝혔다. 인간은 자아실현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기 존중이 침해되는 치욕도 견뎌낼 수 있다. 이것이 의미를 지닌 인생의 모습이다. 의미가 없는 인생은 저급한 욕구와 환경에 따라 흔들리지만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은 하위 욕구를 뛰어넘어 자신을 완성할 수 있다.
206. 이때 독수리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6개월에서 8개월에 달하는 고통스러운 생생 과정을 견디는 것이다. 재탄생의 길을 선택한 독수리의 수행은 눈물겹도록 처절하다. 높은 산 정상에 둥지를 틀고, 먼저 바위를 쪼아 부리를 깨뜨린다.
독수리는 재탄생의 시간 동안 자신의 삶에서 가장 무기력한 상태에 처할 것이다.
207. 이렇게 모든 성장에는 무기력한 순간이 동반된다.
그들이 원래 자리에 머무른다면 맛보지 않아도 좋을 감정이다. 하지만 그들은 높은 곳을 지향하므로 무기력해진 것이다.
이럴 때는 삶의 목적과 의미를 붙들지 않으면 견뎌내기 힘들다. 독수리가 치욕을 선택한 것은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확고한 목적 때문이다. 우리도 무기력의 고통을 인내할 수 있도록 확고한 삶의 의미를 품고 그 기간을 견뎌야 한다.
208.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 인생의 의미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삶을 지탱해나갈 확고한 의미가 있으면 허둥대며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불평하는 일도 없다. 일이 재미있어지고 내가 하는 노력의 가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저절로 하고 싶다는 감정이 일어날 것이다.
211. 무기력이 유발하는 두 번째 마음의 문제는 인지 장애다. … 사실 인간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인생을 뒤흔든 사건 자체보다 사건에 대한 생각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우리를 붙드는 것은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그릇된 자신의 모습이다.”
212. 이와 마찬가지로 자기 능력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도 자기가 능력이 있다고 믿지 못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왜곡되어 있으니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성과를 내도 자기 능력이라 인정하지 못해 만족할 수도 없다. 무기력은 이런 오류를 부추긴다.
같은 일도 무기력할 때는 자신이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인지 방식이 심하게 왜곡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지닌 능력은 그대로인데도 그것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드는 벽이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것은 실제 무능력해서가 아니라, 할 수 없다는 생각의 오류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
213. 무기력한 사람은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느낀다. 따라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유능감을 느끼는 경험이 필요한데, 그래서 유능감은 인지 왜곡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유능감이란 자기가 어떤 것을 잘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무능감 혹은 열등감과 상반되는 감정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며 뒤떨어진다는 의식인 열등감은 삶의 전 영역에서 나타난다. 열등감이 깊어지면 상실감이나 무력감이 나타나고, 여기서 더 진행되면 자기 학대로 악화된다.
214. 우월 욕구로 이용되는 열등감이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열등감이 있지만 동시에 우월한 존재가 되려는 욕구도 있다. 아들러는 열등감을 이용해 우월 욕구를 자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진 것 없고 잘생기지 않은 아이가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처럼, 다른 부분의 유능감을 확보해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이다.
217. 단 한 명이라도 그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성장한다. 그러므로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무기력으로 약해진 자아가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는 긍정적인 자아 형상을 만드는 것이다. …”
208. 그렇다면 자존감은 정확히 무엇일까? 자존감은 우리의 존재 가치와 관련이 깊다. 다른 삶과 비교해 우월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감정이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외부 환경이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 자신만의 소신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219.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강점과 재능에 집중하는 반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약점과 결점에 집중한다. 자존심은 부족한 부분을 늘 염두에 두고 그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 자기방어 수단이다. 그래서 지나치게 자존심을 세우는 사람은 반대로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진 자는 젠체하지 않는다. 자기 재능에 집중하며 남에게 증명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내부가 비어 있어 공허한 부분을 타인에게서 공격받을까 봐 늘 두려워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 빈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방어주의자가 된다.
타인의 마음이란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 타인의 평가에 집착하면 의존적인 성향이 강해진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 보니 무기력해질 가능성이 크다.
220. 이와는 반대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에게 충고를 듣더라도 상처 받지 않는다. 남의 평가나 공격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타인의 생각이나 평가도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는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금방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귀중하고 독특한 존재’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로 태어났고 각자의 강점이 있음을 잊지 말자.
“우선 제대로 살고 싶다는 욕망을 지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충분히 의식하고, 자신의 운명에 대해 중요성을 부여하며, 자신을 부끄러워하거나 증오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고자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몸과 품행, 외모, 꿈의 실현에서 뛰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품어야 한다. 그러려면 남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자신에 대해 정확히 정의내리기 위해 자신에게만 의지해야 한다. 자신의 본질이 무엇이든 위기 앞에서 공포에 사로잡히지 말고,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진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은 미래의 주체가 되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 자크 아탈리
221.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자크 아탈리는 여기에 덧붙여 “우리는 처음부터 남들이 자신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222. 자기 인생에서 소중한 것만 남기는 일은 자신에 대한 애정인 자존감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는 또 인간이 가져야 할 개인적인 가치와 도덕적인 잣대인 에우다이모니아를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식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자존감의 원칙에 입각한 삶이라 보는 것이다.
223. 자신의 진정한 가치는 내면에 있다는 확신을 가져라.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열등한 사람은 감사를 모른다. 언제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무기력한 사람도 감사하는 일이 잘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작은 일에 감사하기 시작하면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라고 비로소 자신이 소중하다고 느끼게 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자랑으로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무리한 목표가 실패를 낳고 실패의 경험이 열등감을 남기지만 열등감 때문에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다시 실패하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실성 있는 목표를 세우고 순서를 정한 다음 하나씩 실행하자. 작은 성취감이 큰 성취의 씨앗이 된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무능함이 아닙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가 가진, 가늠할 길 없이 강한 힘입니다. 이것은 빛입니다. 우리는 위협하는 어둠이 아닙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렇게 영리하고 아름답고 재능 있고 경이로운 존재인 나는 누구인가? 사실 우리 중 그렇지 않는 이가 누구입니까? 당신은 신의 아이입니다. 움츠러들어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당신 옆의 사람들이 불안해할까봐 뒷걸음질 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신의 영광을 천명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것은 몇몇 사람들에게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우리가 스스로 빛을 발하는 일은, 어느새 다른 이들도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우리 스스로 두려움에서 벗어남으로써, 우리의 존재는 다른 이들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227. 그리고 몰입의 경험이 내가 무기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증거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230. 우울증 환자들이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심하게 자기 비난을 하고, 일을 지나치게 왜곡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들은 자기 자신과 주변 세계, 미래를 독특하게 바라보고 비논리적인 결론을 끌어내곤 한다. 이러한 사고상의 오류를 ‘셰마타’라고 부른다.
231. 아론 벡은 우울증 환자들이 자기가 만든 잘못된 사고의 틀 속에서 자신을 평가 절하하고 비난한다며 이것을 자동적 사고하고 했다. ‘자동적 사고’는 말 그대로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할 때 자동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사고의 패턴이다.
실제로 유능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릴 때부터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자라면 그는 스스로 열등하다고 믿는다. 그러니까 열등감은 일종의 비합리적 믿음이다.
239. 세 번째는 ‘반추 미루기’이다. 반추란 되새겨 생각하는 것인데 반추와 비관이 만나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을 만큼 좋지 않은 습관이다. … 따라서 반추를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면 반추의 시점을 미루자.
253. 특히 시련을 겪을 때는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낀다. 그러나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행한 일을 부정하거나 증오해서는 안된다. 마음속에 미움이 뿌리 내리면 원망과 증오의 감정에 에너지를 허비하게 된다. 성장에 써야 할 힘을 퇴보에 투자하는 셈이다. 그러므로 미움이나 증오, 원망, 죄책감 등의 감정을 따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결혼 생활이 불행해서 무기력해진 아내는 남편을 미워하고 원망한다. 이미 지옥이 되어버린 마음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남편을 용서하는 것이다.
254. 정서 치유에는 용서와 받아들임이 가장 필요하다. 상처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마음의 평화와 미래의 행복을 떠올리며 용서를 시도하자. 용서는 분노에서 벗어나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
유능감을 찾으면 감정이 매우 고조된다. 특히 무기력이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되는 예가 많으므로 자신이 유능하다는 느낌을 회복한다면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간이 유능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으로 나쁜 사태가 개선될 수 있다는 예상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신의 가르침을 받은 동료가 변화하는 체험을 하면 가르친 사람이나 가르침을 받은 사람 모두에게 유능감을 주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유능감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타인을 도와주면 자신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자각하게 마련이다.
259. 불안하고 두려워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느낀다면, 무엇보다 나의 아픈 정서를 치유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용서하자. 그런 다음 자신이 가진 것으로 타인을 돕고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찾아보자. 그러면 두 번째 성장과 치유가 일어나 유능감과 기쁨이라는 자발적이고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긍정적인 감정을 품게 될 것이다.
261. 회피와 수용이 다르다는 점이다.
263. 무기력하게 보내버린 10년의 세월이 억울하기만 했는데 그 시간을 감사히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달라졌다. ‘받아들임’만큼 나는 자유로워졌다. 나로서는 어쩔 수 없었음을 받아들이고 나자 나를 그렇게 만든 그들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 이해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통한 용서가 먼저였다는 점이다.
264. 이제 당신이 옳다고 믿었던 것을 다 내려놓아 보자.
272. 숙달된 전문가의 정확한 판단과 빠른 속도는 그들이 구조화된 지식을 능숙하게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지식을 스키마라고 부른다.
273. 자기 스키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외부 자극이나 평가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이 중심이 되어 생각하고 판단한다. 이때는 오직 자신만이 경쟁 대상이 된다. 많은 대가들이 자기 기준에 따라 움직이고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작업을 멈추지 않는 것도 스키마 때문이다.
274. 비록 미켈란젤로와 같은 천재 예술가는 아니지만 주변을 보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는 장인들이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이들에게서는 무기력이나 열등감을 찾아볼 수 없다. … 이것이 숙달이 주는 유능감이다.
275. 이것이 우리가 어느 한 분야에 숙달되면 무기력과는 멀어지는 이유다.
인생에는 두 가지 고통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훈련의 고통이고 나머지 하나는 후회의 고통이다. 계획도 목표도 없다면 훈련의 고통은 없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올 후회의 고통은 육중할 것이다. 반대로 훈련의 고통을 감수하면 후회의 고통은 없어진다.
276. 반복이 누적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277. 그런데 숙련은 커녕 일을 시작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 숙달의 경지에 오르려면 반복된 행동이 필요한데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나의 대답은 ‘그냥 하라’는 거다.
하기 싫던 일도 일단 하다 보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발동이 걸린 기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계속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한번 시작한 일은 계속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우리 뇌는 몸이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는 데 에너지가 더 소모되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찬단한다. 따라서 하기 싫은 일도 일단 시작하면 뇌가 자극을 받아 그 일에 집중하게 된다.
279. 작가의 장벽에 대해 소설가 앤 라모트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조건 자판을 두드려라”라고 조언한다. 무조건 쓰다 보면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자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좋은 글이 완성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쓰는 행위 자체가 장벽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숙달에 이르려면 몰입의 과정이 필수라고 했다. 몰입이란 우리의 능력과 도전 과제의 수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룰 때 경험하는 최고의 순간이다.
282. 숙달의 두 번째 법칙은 고통이다.
에릭슨은 “예전에는 타고난 재능이라 믿었던 능력이 실제로 최소 10년이상 연습한 결과였다.” 며, 운동이나 음악, 경영조차도 숙달되려면 10년 정도의 시간 동안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3. 하루 10시간을 투자한다면 3년 안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탁월함의 일상성’이란 자신에게 중요한 무언가에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그것을 위해서 기꺼이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결과가 아닌 숙달을 추구하는 과정에 즐거움이 존재한다고 했다.
284. 미국 NBA의 전설적인 농구 선수인 줄리어스 어빙도 “프로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 날에도 열심히 한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수련하다 보면 숙련이 찾아온다. 그 길만이 무기력을 모르는 ‘프로’로 성장하게 해줄 것이다.
287. 해야할 일을 피하는 순간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단다. 네 몫으로 받아들이면 그때부터 인생이 역전될 것이다.
네가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가능성이 열리며 인생이 풍요로운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아프다는 것은 마음이 한계를 만난 결과다. 그러니 아픈 그때가 너의 마음이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기억해라. 아플 때마다 늘 네 안에 모든 것이 있음을 믿고, 네 마음을 굳게 지키며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너의 마음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믿으며 너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그러면 그 고통은 지나갈 것이고 힘든 순간을 견뎌낸 너는 황금같이 순수한 자아를 갖게 될 것이다. 그 누구든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운명을 원망하지 말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네게 주어진 삶을 살길 바란다.
운명을 사랑하는 자는 그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단다.
289. 그런 날은 내 삶의 의미와 일치하지 않은 날인데 그럴 때마다 무기력함을 느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집필에 투자한 날은 그날 저녁 깊은 단잠을 잘 수 있었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제어했다. 결국 나는 한번에 하루씩 살았다. 그리고 그 방법이 나를 점점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296. 무기력이란 한 사람의 심적 에너지와 육체적 에너지가 이전보다 떨어졌을 때 그 유기체가 느끼는 자신에 대한 자체 평가다. 우리는 생의 어느 지점에서 불현듯 기력이 떨어짐을 느낄지 모른다.
더 무서운 것은 어렵게 벗어나더라도 다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무기력은 본인이 느끼는 에너지 저하 현상이다.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근본적인 치유를 해줄 수 없다.
297. 먼저 약해진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생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왜곡된 인지 장애는 자존감의 회복을 통한 인지 전환으로 극복될 수 있다. 늘 불안한 정서 장애는 나와 타인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고 베풀 수 있는 마음이 될 때 극복된다.
이러한 행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반복에 의한 숙달이 요구된다. 동기, 인지, 정서, 행동이라는 각각의 요소가 결합해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마치 커다란 수레를 끌고 가는 바퀴처럼 말이다. 이렇게 매일 수련을 거쳐 숙련이 되면 무기력은 흘러간 물이 된다.
298. 그래서 나는 매일 내 마음을 훈련한다.
299. 중년에는 어떻게 창조성을 만들어낼까? 엘리엇 자크는 중년의 창조성은 반복에 의해 발현된다고 한다.
300. 이렇게 매일 작업에 몰두하여 새로운 작품을 계속 만드는 동안 우리는 자연히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고사 성어 우공이산의 우 노인처럼 산을 옮길 만한 열정을 품는다. 그러나 어느 날 무기력에 빠지고 더 이상 과거의 전략으로는 그 사막을 빠져나갈 수 없음을 알게 되어 절망한다. 그런데 그때가 바로 근육에서 힘을 빼고 새로운 방식으로 삶에 대응해야 할 때다. ‘잘 다듬어진 창조성’을 얻기 위해 마음을 단련하는 강력한 마음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라고 다시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반복과 습관의 힘에 자신을 맡겨야 한다. 새롭고 특별한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남들보다 잘 해낼 수 있도록 매 순간 단련해야 한다.
전환된 마음으로 자발성을 유지하자. 어제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이 무기력에 다시 빠지지 않을 무기가 된다. 이러한 훈련만이 원래의 정신 레벨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가장 안전한 방법임을 기억하자.
친구여, 실수를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마라. 자랑스러워하여라. 당신은 스스로 어떤 것을 줄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
303. 그들은 발아래를 보지 않고 계속 이상만 추구하며 아프올 나가려고 한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이상 추구만을 하는 사람은 높은 이상의 벽 때문에 무기력에 빠질 수 있다.
304. 우리는 현재보다 나아지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는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시시하더라도 당신이 서 있는 발아래 숨겨진 조개부터 캐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건 나 자신에게 하는 당부이기도 하다. 나의 무기력도 절제하지 않는 이상 추구가 한몫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말고 갯벌을 깊고 넓게 파라. 그러면 자신감과 유능감이 생길 것이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 없이 도전했다가는 실패와 무기력을 다시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지금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면 그 출발점은 당신이 서 있는 그곳이다.
305. 당신은 혹시 오늘 할 일을 미루고 또 미루며 매일을 탕진하고 있지는 않는가? 내일이면 의욕이 생기고 기운이 솟아 둥지 때위는 한나절 만에 지을 수 있으리라 착각하지 않는가? 하지만 오늘 하지 못한 일은 내일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관성의 법칙에 인간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306. 그러므로 오늘부터 시작하라. 오늘 1시간 걸릴 작업이 내일로 미뤄지면 1시간 5분이 될지 모른다. 오늘 미룬 일은 내일도 미루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가 더 이상 일을 미룰 수 없게 되면 ‘나는 정말 안 되나 보다’하고 무기력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니 오늘 시작하라. 불쌍한 새가 되어 둥지도 없이 살다가 인생을 끝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바로 지금, 그곳에서 시작하라.
308. 고난을 견딘 사람이 강인하면서도 아름답다.
309. 분명히 언젠가는 지금 당신이 겪은 무기력을 감사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지나온 여정. 그 모두를 긍정하라!
313.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끈질기게 무기력에 대해 파헤친다. 무기력이 무엇인지, 왜 무기력에 빠지는지? 무기력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걸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작가는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무기력 극복기를 써냈다. 이 처절한 극복을 위한 노력은 단지 인문학, 철학적 접근을 넘어 많은 양의 리서치와 과학적 분석방법 또한 빌어온다. 이는 인지과학자라는 작가의 직업적 배경이 자연스럽게 가져온 특징인 것 같다. 마치 밤을 새워 쓴 논문처럼 그 증명을 위해 다양한 사례들 뿐 아니라 탄탄한 연구 자료들이 촘촘히 실려 있다.
책은 다섯개의 장으로 나뉜다.
1. 실행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
2. 나는 왜 무기력한가?
3. 무기력 사막 건너는 법
4. 자발성 회복법
5. 마음 유지법
1장 실행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에서는 무기력의 여러가지 증상과 속성, 그리고 무기력이 어떻게 삶의 질에 차이를 가져오는지 설명한다. 2장 나는 왜 무기력한가? 에서는 통제 불가능한 환경적 요소들, 어린시절의 경험과 사회적 요소, 그리고 무기력에 취약한 성격과 엔트로피 법칙을 설명함으로써 무기력의 원인에 대해 파고든다. 3장 무기력 사막을 건너는 번에서는 어떨게 무기력을 없애는 방법이 있는지 사막을 건너는 방법에 빗대어 변화의 원칙을 설명한다. 4장 자발성 회복법에서는 4가지 엔진인 동기, 인지, 행동 그리고 정서를 통합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어떻게 일상에서 그 네가지 엔진을 개선하여 자존감을 회복하고 인지를 전환하며 정서를 치유하고 스스로를 숙달할 수 있는지 말한다. 5장 마음 유지법에서는 감사와 함게 지금 있는 곳에서 변화를 시작해야하는 이유를 전달한다.
각 개념들의 도표와 실용적 적용을 위한 테스트, 그리고 <따라해보기>라는 자기 테스트등 이 빼곡히 첨부되어 있다. 더불어 작가 본인의 개인적 삶이 더욱 감성적으로 반영된 딸과 아끼는 학생에게의 편지가 끼워져 있다. 책에 실린 자료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가가 무기력이 지니는 의식수준을 설명하기 위해 빌어온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지도이다. 이 의식지도는 의식 수준의 개념을 수치화한 것으로 깨달음은 그 가장 상위의 레벨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인간 정신의 가장 높은 레벨을 깨달음인 700-1000 수치로 산정하고, 무기력을 50, 살아남기 위한 단계인125 욕망, 150 분노, 175를 자존심으로 보았다. 1차 분기점인 용기를 200, 2차 분기점인 사랑은 500이라 보았다. 처음에는 인간의 의식을 이러한 수치로 정량화한다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들었지만, 하나씩 단계를 이해하고 각각의 사례와 인물들을 살펴보며 마음속에 복잡했던 것들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쉽게 가시회 되지 않는 의식, 에너지와 마음상태가 어떻게 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 또 그 반대로 한 인간의 삶의 모습을 통해 그 사람이 지닌 의식의 상태와 에너지를 우리는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작가가 활용하는 수치적 근거들과 도표들은 이 비 가시적인 주제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해준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저자의 강점이 배어들어 기타 자기 계발서와 차이를 만들어내는이 책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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