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한정화
  • 조회 수 6507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1년 7월 18일 09시 08분 등록

 강아지똥

글 권정생, 그림 정승각

 

# 1
글  권정생(1937 ~ 2007)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권정생 선생님은 1969년 동화 [강아지똥]으로 월간 [기독교 교육]의 제 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 뒤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굴곡 많은 역사를 살아왔던 사람들의 삶을 보듬는 진솔한 글로 어린이는 물로 부모님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강아지똥>, <사과나무밭 달님>, <하느님의 눈물>, 소년 소설 <몽실 언니>, <점득이네> 등이 있다.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산문집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 등을 썼으며, 그림책 <강아지똥>, <오소리네 집 꽃밭>, <아기너구네 봄맞이>, <황소 아저씨>로 널리 알려졌다.

 

그림 정승각

정승각  선생님은 1961년 충청북도 덕동에서 태어났다. 어리들에게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선생님은 해마다 어린이들과 함게 생활 이야기가 담긴 벽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강아지똥>, <오소리네 집 꽃밭>,<황소 아저씨>,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등이 있다.

지금은 충주에 살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위의 작가과 화가의 소개는 책에 나온 것을 옮겨 적은 것이다.

#2

책속의 그림 강아지똥은 곰인형을 담았다. 강아지똥 그림만이 아니라 진흙덩어리 아저씨도 역시 곰인형처럼 푸근하다.

나는 종종 착각을 한다. 눈코입이 있고, 말을 하는 것으로 나오는 모든 것을 사람처럼 생각하는 착각이다. 일종의 의인화인데 내 경우는 좀 심각하다. 의인화 하는 것은 시를쓰는 순간순간만 일어나거나 혹은 어린시절 자신의 인형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내게는 거의 모든 사물이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아서, 좀 심하게 몰입하는 편이다.

의인화. 사물, 동식물, 어떤 개념적 존재를 정말 사람인 것처럼 간주하는 것은 대체로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그만하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에서 말을 할 수 있는 존재를 죽이려 하는 장면이 나온다면 그건 아이들에게는 사람을 죽이려 하는 장면과 똑같이 간주된다. )

이 책에서의 강아지똥의 죽음이 내게는 꼭 한알의 밀알의 죽음처럼, 예수님의 죽음처럼 느껴져서 눈울이 왈칵했다.

 

강아지똥이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쓸모없는 존재 취급을 받아서 슬퍼할 때 나도 같이 슬프고,  진흙덩어리가 자신이 고추를 죽게 했다고 후회할 때 나도 그와 같이 내 일을 몰라라 한 것에 뜨끔했다.

 

강아지똥이 민들레에게 묻고 그것에 녹아들어가는 것을 볼 때는 어느 성자의 죽음처럼 느껴서 마음이 아렸다.

여기에 나오는 존재들은 왜 이리 착한지 모르겠다. 착해서 그런지 색색의 착한 그림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환상적이게 보이는 민들레가 꽃 핀 모습도 멋지다.

 

# 3

 

작년인가 이 책이 엄청 나게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빌려온 <강아지똥> 그림책에는 3개의 언어가 쓰여 있다. 물론 언어를 초월한 그림이 담겨 있는 게 매력이긴 하지만... 여러 나라에 보급할 만큼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착하다. 

 

"왜?"

라는 질문을 안 할 수 없다. 그림책을 보다보면 '왜' 이런 내용을 어른들은 좋아할까? 아이들도 좋아할까?하는 의문이 끈이질 않는다.

 

아이가 있다면 나는 이 그림책을 읽어줄 수 있을까? 읽어주긴 하겠지. 그런데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나서 잘 읽어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나는 누군가의 죽음이나 희생에 마음이 마구 흔들려 버린다.

그것이 설사 의인화된 사물이라도 해도.

 

IMG_dong1-1730.jpg

 

작은 곰인형 처럼 그려진 강아지똥. 이렇게 보면 강아지똥은 더이상 더러워 보이지 않고 초라해 보이지도 않는다.

새나 닭이 몇번 찍어보고 못 먹는 거,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이라고 판단해 버리는 것이지만 그림 속의 강아지똥은 아이의 모습처럼 귀엽다.


IMG_dong2-1734.jpg

민들레에게 말을 거는 강아지똥.



민들레에 녹아들어가는 강아지똥.

 IMG_dong3-1733.jpg

IMG_dong4-1732.jpg
IP *.93.45.60

프로필 이미지
명석
2011.07.26 21:17:01 *.108.80.74
밑에서 두번 째 그림, 나도 정말 좋아하는 건데...
이만한 책을 쓸 수 있다면 가만히 안고만 있어도 행복할듯.

그림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상상마당에서 강연 하고,
세종문화회관에서 그림전시도 하네?
이 사람 왜 이렇게 이름이 낯익지?  딱히 책은 생각나는 게 없는데?
프로필 이미지
2011.07.30 14:30:21 *.61.23.218
강아지똥 그림이 참 환상적입니다.
덕분에 앤서니 브라운도 검색해 봅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88607
598 뛰어난 인물 사진의 모든 것 [1] 한정화 2011.11.25 4332
597 [그림책] 삶과 죽음의 수수께끼 - 예술가로서의 삶을 계속... file 한정화 2011.10.19 5218
596 [그림책] 보이지 않는 소장품 - 등장인물의 소장품에 대한... file 한정화 2011.10.06 5564
595 [먼별 3-63] <김진명의 고구려 1> 동북아최강 고구려의 시... [2] 수희향 2011.09.09 5083
594 [그림책] 앵무새의 부활 - 희망의 부활 file 한정화 2011.09.08 5495
593 [그림책] 압둘 가사지의 정원 -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공... file 한정화 2011.09.08 6531
592 [그림책] 안녕, 나의 별 - 파블로 네루다 file 한정화 2011.08.29 5987
591 [그림책] 마음을 그리는 페인트공 file [1] 한정화 2011.08.03 5775
590 [그림책] 천의 바람이 되어 file [1] 한정화 2011.08.03 5339
589 [그림책] 장벽 : 피터 시스의 철의 장막 시절의 그림 ... file 한정화 2011.07.22 5914
» [그림책] 강아지똥 : 새벽에 나를 울게 만들어버린 착한... file [2] 한정화 2011.07.18 6507
587 [그림책] 매듭을 묶으며 : 한 소년의 결정적 순간에 대... file 한정화 2011.07.18 6152
586 [그림책] 자유의 길 : '상상해보라'로 말을 거는 그림책 file [2] 한정화 2011.07.14 6681
585 [먼별3-60] <찰스 핸디의 "나는 젊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수희향 2011.07.12 4381
584 [그림책] 크리스마스가 가져다준 평화 file 한정화 2011.07.12 4506
583 [그림책] 낙원섬에서 생긴 일 file 한정화 2011.07.12 5360
582 [그림책] 정글북 첫번째 이야기 : 모글리의 형제들 file 한정화 2011.07.12 7428
58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file 한정화 2011.07.12 7029
580 [먼별 3-54]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 1인기... [2] 수희향 2011.05.31 4514
579 [먼별 3-52] <김용규의 "알도와 떠도는 사원"> 흥미진진한 ... [3] [2] 수희향 2011.05.25 4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