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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8일 08시 30분 등록

매듭을 묶으며

빌 마틴 주니어, 존 아켑볼트 글 / 테드 랜드 그림/ 김장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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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모닥불 옆에서 할아버지와 한 소년의 대화로 엮은 소년의 인생이야기이다.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자꾸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아이는 이미 그 이야기를 아주 많이 들어서 다 외우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를 다시 해달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경주가 있던 날부터 이야기 하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태어난 날 '바람'의 이야기부터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밤에 아이는 태어난나. 아이의 이름은 '푸른 말의 힘'이다.  아이는 앞을 볼 수가 없다. 아이는 '푸른'게 뭐냐고 묻는다. 할아버지는 봄날의 어느 날을 이야기해 준다. 따뜻하고 좋은 느낌이 가득한 세상을 이야기해준다. 그 모든 것이 '푸른'이라고 이야기 해준다.

어느날 무지개가 뜬 날 망아지가 태어나고 아이는 그 망아지를 길들인다. 망아지와 함께 산에 오른다. 망아지가 고개를 돌리면 산길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안다. 아이는 눈이 아닌 다른 것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익힌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는 두려움 속에서 경주에 참가한다. 아이와 말은 하나가 되어 달린다. 그날은 아이에게 무엇인가 일어났다. 그 일이 일어난 것을 경주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은 알아챈다. 아이가 자신 앞에 두려움과 어둠을 뚫고, 그것을 이기고 나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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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이야기는 할아버지와 아이의 모닥불에서의 대화로 펼쳐진다.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한번 한 것을 매듭으로 표시한다. 끈에 모든 매듭이 차게 되면 이 이야기는 아이의 마음 속에 차서 스스로 자신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일러주신다.

 

 

'아가야, 넌 결코 혼자 남지 않아.

내 사랑이 언제나

네 곁에 있을 테니 말이야 ...

푸른 말의 힘과 함께....'

 

이 책은 아름다운 수채화로 어떤 장면인지 상상하기 쉽게 이야기를 도와준다.

 

나는 아이가 망아지와 함께 산길을 가며 길을 보는 법을 알게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결정적 순간, 경주에서의 희열이 아이와 그 자리에서 경주를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에게 전해진 장면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세상과 하나되는 느낌이랄까, 더이상 두려움이 없어지는 그 순간의 느낌이 전해진다.

 

나는 아이의 경주가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약하게 태어났고 앞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는 강하게 자라났고, 어둠이 더이상 아이를 가로막지 못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사건이 일어나 버렸다. 그건 아이가 만든 순간이가도 하며, 주변(할아버지)의 사랑의 힘이기도 하다. 이제 더이상 아이는 약하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아이의 마음속에 차오르는 이야기가 내게도 차오른다.
자신에게 힘을 주는 이런 이야기 하나 이야기를 하나 적어놓고 계속 들여다 본다면 어떨까? 계속 읽던 기도문은 어떨까? 꿈을 그려 놓은 그림을 마음에 새기면 어떻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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