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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8일 23시 47분 등록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지식의 개념과 지식의 전문성  


들어가면서 
 

피터 드러커가 경영학의 창시자이며 오늘날의 사회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한 탁월한 사람임은 경영을 하는 사람 누구라도 잘 알고 있다. 그의 책을 읽고 정리를 하다보니 마치 필사를 하고 있는 꼴이 되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이미 많은 사람이 리뷰를 올렸으므로 나는 관심있는 주제에 따라 관련된 필요한 장들만 선별하여 정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러 차례 나누어서 올릴 수 밖에 없는 너무 많이 생각하게 하는 글들 빽빽하게 줄을 칠 수 밖에 없는 나의 부족함에 대해서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우선은 드러커가 말하는 지식 개념의 변천과 종류가 담겨 있는 1장과 17장을 선택하였다 



지식의 개념 
  

철학이란 개념을  세계와 인간의 본질에 관한 연구가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의 사고방식이라고 정의한다면 교양에서 출발하여 생산성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드러커가 말하는 지식은 지식경영, 자기계발과 같은 보다 구체적인 접근 방법에 의해 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개인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삶의 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지식은 곧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는 자본주의의 붕괴가 칼 막스의 이론처럼 공산주의 혁명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생산성의 혁명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생산성 혁명은 유복한 가정에서 교육받으면서 자란 프레드릭 테일러 (Frederick Winslow Taylor,
1856~1915)
의 지식의 작업에의 적용으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테일러의 작업연구는 도제적으로 학습되어지던 숙련가들의 전문성을 교과서로 대체하면서 누구나가 쉽게 배울 수 있는 보편화를 이루었고  그 결과 노동자들의 생산성은 50배 이상 증가했으며 막스가 말하던 노동자의 혁명대신 생산성 혁명을 이루고 중산층 탄생과 자본가의 사회적 지위를 바꾸어 놓았다고 보았다.

 

생산성 혁명은 일의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즉 지식의 작업에의 적용이다. 그때까지 일은 단순히 육체적인 노동을 의미했으며 지식이란 자기자신을 알고 (Socrates), 혹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었다(Protagoras). 그것은 폭넓게 두루 아는 것 즉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교양을 의미했다. 

  3(三學)이라고 불리는 논리(論理) 문법(文法) 수사(修辭)와 같은 교양이라고 불리웠던 지식은 무언가 할 수 있는 능력(ability to do) 즉 실용성(utility)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와 장인들의 특정한 영역의 기능 techne 라고 불리던 전문적인 숙련의 성과로 만들어지는 능력을  종합하여 보편적인 개념으로 정립함으로써 기술(technology)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숙련자로부터 도제적인 학습을 거치지 않고 단기간에 교과서를 통하여 학교에서 누구나가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식의 전문성 
 

기술혁신은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독립적으로 분리된 영역들을 통합시키는 보다 보편적인 메커니즘의 일반원리들을 개발해왔고 그 결과 새로운 지식 개념을 창출해 냈다. 모든 전문화된 지식들이 제공하는 중요한 새로운 통찰력은 더욱 전문적으로 분리된 다른 전문 지식으로부터 나올 뿐만 아니라 그 전문 지식 마저도 또 다른 지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p 338)

이러한 지식은 분리되고 독립된 개별 영역과 주변 영역들의 관련성과 상호보완을 촉진시켰다.  그것은 점점 깊이 있게 세분화되는 만큼 폭 넗게 통합 되어지는 현상을 일으켰다.

그것이 지식의 지식에의 적용이라는 경영혁명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된다

                                                                                                                      

오늘날에 있어서 전문성(expertise)이란 수없이 다양하고 광범위한 영역들의 전문화된 정보들을 자신의 개별적 영역에 적절히 적용할 수 있는(how to do) 능력 즉 지식(knowledge)의 개별화의 축적을 의미한다(knowhow)고 볼 수 있다.

드러커는 대학시절에 교양과목을 즐겁게 배웠던 사람들이 몇 년이 지나면 현실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그 교양 과목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되고 심지어 실망과 배신감 마저 느낀다(p337).라고 말하고 있다. 교양교육을 통해서 얻은 지식들을 지식의 세계(universe knowledge) 즉 개별화된 지식으로 통합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그것은 문명이 존재하기 위한 하나의 조건인 대화의 세계 즉 상호 이해(전이)를 이끌어 내는 일에 실패했으며 오히려 교양교육이 지식을 통합하는 대신 분열의 원인을 제공했다(p337)라고 말하고 있다.

 

교양교육이 지식의 개별화에 공헌하지 못한 것은 전문적인 지식들이 단순히 보편화된 개념적인 지식 더 심하게 정보의 수준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이다. 다양한 상황과 언어화 되기 이전의 감각적인 교감들을 무시하고 반복적인 절차들 사이의 미세한 관계와 질서들이 갖고 있는 균형들을 무시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형화된 개념적인 틀 즉 기계적인 사고에 갖혀 전이되지 않고 실용화 할 수 없는 회의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교육과 훈련으로서의 전문성은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성 즉 지식의 개별화 과정은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 매우 긴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훈련에 있어서 회의적인 것은 다음과 같은 특성들 때문인 것 같다.  

 

 첫째, 지식의 개별화는 지식이나 경험 어느 하나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바탕으로 지식의 적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지식이 데이터나 정보가 아닌 실제 적용으로서의
내용이라면 우리가 책이나 교육과 훈련에서 얻은 것은 지식을 구성하는 부분들이며 구조적인 틀일 뿐이다. 그것은 컴퓨터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이해와 실습의 병행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지식이 옷이라고 한다면 체험은 몸이다.  몸에 맞는 옷을 사든지 마음에 드는 옷을 사서 몸에 맞추어야 한다.  체험이 없으면 정보의 적절성을 구분하기 어렵고 그 다양성은 혼란만을 야기할 뿐 지식의 개별화에 공헌하지 못한다. 오늘날의 교육과 훈련의 대부분은 옷에 몸을 맞추는 과외 보습이고 실제에 적용할 수 없는 장롱 면허증(자격증)같은 건강하지 못한 비만 과 같은 것이다. 


둘째, 개별화된 지식은 그것이 무엇인가 혹은 왜 그것을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그것을 할 것인가에 초점이 있다.  
어떻게를 결정하는 상황은 알 수 없거나 너무 다양하여 개념적으로는 구체적으로 정의 내리기 어렵다.
오늘날에 있어서 현장 매뉴얼은 더 이상 실행 그 자체가 아니다. 그것은 실행을 위한 준거로서 최소한의 혹은 최대한의 배려일 뿐이다.  개별화된 일반적 지식 즉 knowhow는 체험의 일관성에 의해 정보를 선별하여 지식화한 것인데  체험은 없고 남의 경험과 그로부터 얻은 정보만 있다. 개별화된 지식은 축적된 지식의 관계와 질서의 조직적인 틀로서 실제에 대처하는 전략적인 틀이다. 즉 드러커가 말하는 그 지식은 무엇에 관한 지식인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지식인가? 그 지식의 주된 관심과 이론들은 무엇인가? 그 지식이 제공하는 중요한 새로운 통찰력은 무엇인가?  그 지식에서 간과되고 있는 중요한 분야는 무엇이며 문제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지식에서의 도전은 무엇인가?  (p 337) 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다.

드러커가 말하는 실행을 통한 목표달성능력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전략적 사고라고 알고 있는 어떻게선택과 집중의 방법론적 접근이다. 그러나 체험이 없다면 준거는 무의미하며 따라서 시간과 노력의 양이나 질과는 무관하게 지식은 무의미하다.

이제 서비스 매뉴얼대로 수행해서 고객의 만족을 얻기는 어렵다. 상황과 그에 따른 대처 행동의 센스와 판단은 체험의 질에 의존한다. 메뉴얼은 단지 사례로서 추론 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질 뿐 실행 그 자체가 아니다.

  

셋째 체험이란 생물학적인 실체의 경험과 감각의 습득만이 아니다. 보다 추상적인 정신적 주체의 학습과 경험의 재적용이다. 즉 인지적인 재평가를 통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수행을 위한 통합이다. 

드러커는 지식사회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교육받은 사람의 정의는- 다양한 지식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중략)전문가들은 자신과 자신의 전문 분야 두 가지 모두를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는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p 338) 고 전달되지 않는 전문성의 집단이기의 편협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체험은 감각이나 지각 그 자체가 아니라 대상이나 자극을 통한 주관적인 해석이다. 해석은 선행된 지식과 경험의 반영이다.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인다 체험을 질은 정보와 지식을 제한 할 수도 확장할 수도 있다. 또 낫 놓고 기억 자도 모르는 것처럼 체험의 질은 지식과 경험이 통합되어 있는 개별적인 해석이다.  서비스 만족에 대해 고객에게 묻고 답을 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정확한 답을 얻은 것은 아니다. 고객의 표정과 표현과 태도를 통해서 지식을 반영한 관찰력이 체험의 질을 결정한다.


나가면서 
 숙련이란 반복을 통한 내적이고 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지식의 전문성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반복함으로써 내적이고 질적인 변화를 도모할 것인가?  

오늘날의 교육과 훈련은 이대로 계속된다면 지식의 전문성에 있어서 과거에 테일러가 비난한 숙련가들의 집단이기심과 비효율성처럼, 생산성은 커녕 고등 실업자만 양산하는 꼴이 된다. 그것은 도제교육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의 낭비라는 비난을 면치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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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9.01.20 11:24:48 *.206.243.29
이반 일리히가 주장한 것 처럼 학교를 확 없애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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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9.01.21 13:57:11 *.96.13.142
학위, 자격증이 어떤 한 분야에 입문을 허락한다는 '허가증' 정도의 개념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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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1.20 18:15:10 *.94.31.27
학교가 없어지면 ... 큰 일이죠,
자격증, 졸업장을 위한 학교는 없어져야겠죠
진짜 자격을 만들어 주고 진짜 졸업을 시켜주어야 겠지요.
그래야 인턴사원과 취업과외반이 없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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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20 16:29:57 *.190.122.154
농담이지만 언뜻 보이는 짧은 글 제목이 더 재미있습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 - 지식의 개.....

지식의 개가 되라는 것인지..
아니면 개코를 가지고 지식을 탐색하라는 뜻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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