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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7일 09시 32분 등록

<저자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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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컨설턴트

출생 1954년 1월 15일 (충청남도 공주)

소속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대표이사)

학력 서강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경력 2000~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대표이사

1980~2000 한국IBM 영업관리부 부장

이것에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저자이다.

나는 그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만은 내가 느낀 저자에 대해서 적어보고 싶다.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자기개발서와 같은 책을 보다가 였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면서 나는 그 제도에 흥미를 느끼고, 나도 한 번 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제도를 알아보면서 호기심과 함께 겁이 덜컥 났다. 일주일에 35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한단다. 일주일에 35시간 이라니 40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40시간 정도를 잠에 투자하고, 출퇴근 시간으로 5시간을 넘게 보내는 일주일인데, 35시간의 짬이 필요하다고 이리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니.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연구원을 주 생활로 생각해야 한다니, 나에게는 어린 아이도 있는데. 처음 그의 느낌은 이런 당당함으로 다가왔다. 그는 당당하게 하고 싶다면 35시간의 재물을 바치고 연구원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 그의 느낌은 뻔뻔할 정도의 당당함 이었다.

그는 스승이었다. 단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는 그의 제자들을 자처하는 연구원들을 보게 되었다. 그들에게 그는 스승이었다. 변화경영연구소안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스승이었다. 요즘에는 스승의 날 외에는 죽은 듯 보이는 단어 ‘스승’이었다. 혹은 사부였다. 그래 한 번 해보지 라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한 미스토리는 이 단어를 나에게 친숙하게 만들어 주었다. 연구원이 되는 하나의 단계로 쓰기 시작한 미스토리였지만, 단지 조금 긴 자기소개서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쓰기 시작한 것이었지만 미스토리의 진가는 그것이 아니었다. 한달간의 자기에 대한 성찰, 그리고 그것에 대한 표현의 시간. 드러내고 싶은 부분을 맘껏 드러내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 역시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나는 나를 알게 되고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어딘가에서 그가 빙긋이 웃고 있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왜 하는지도 모르고 행했던 내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 그는 어딘가에서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 스승이구나.

그는 느린 사람이다. 그는 중년 남성의 중후한 목소리와 매우 느린 말투를 가지고 있다. 자기소개서가 수신확인이 안되어 급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받았다. 당시 나는 누구인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다. 곧 합격자 발표가 날 듯 하다고 하는데, 내 소개서는 수신 확인도 되어있지 않았다. 물론 우편을 본인이 수령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조급했다. 속사포와 같이 물어 보는 내게 그는 천천히 말했다. 자신은 로마이니 돌아가서 확인해 보겠다고. 엄청나게 다른 세계가 느껴졌다. 그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과 관련이 없는 것 처럼 느리고 여유있어 보였다. 조급하게 앞 뒤도 안따지고 마구 물어본 내 자신이 후회스럽게 느껴질만큼.

그는 이야기꾼은 아니다. 이야기꾼은 조금 재미 없는 이야기도 재미 있게 할 수 있고, 때에 따라 가감도 필요한데 그에게는 그런 면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책은 철저한 자기 검증의 역사이고, 그의 학습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그는 단 한순간도 지어내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짧지만 자세하고, 장황하지만 간결하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여 토해 내기 때문에 그의 책들의 말은 쉽게 넘기지를 못한다. 책장은 술술 넘어가지만 속도는 나지 않는다.

또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의 가족과 함께 소중이 여기는 지인들과 함께 걸어가는 너무도 부러운 사람이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며 자신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세상과 조화롭게 사는 조화로운 사람이다. 자신이 말한 바를 실천으로 보여주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며, 사람들에게 꿈을 생각하게 해주고 그 꿈으로 가는 길을 나눠주는 꿈장수이다.

그는 정말 닮고 싶은 인생을 가진 사람이다.


<글귀>

ㆍ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 밖에 없던 세상에 나의 이야기(me-story)가 생겨났다. 그리하여 나의 역사, 나의 문명이 존재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ㆍ과거의 온갖 흔적, 그 영욕을 묻어 깊이 썩혀 두면 우리는 지혜를 얻게 된다. 그것이 앞길을 밝히는 불빛이 된다. -6

정말 버리고 싶었던 것들, 혹은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은 어느 때고 나타나서 나를 괴롭히고는 했다. 과거의 원치 않았던 모습들은 더 했다. 이제 어느 놀이터 한 구석에 가서라도 작은 무덤을 만들어 줘야 겠다. 버리면 누가 주을 지도 모르니 내가 묻어버려야겠다.

ㆍ평범한 사람들의 ‘밑으로부터의 이야기’, 이것이 위대한 인물과 힘있는 자들의 역사와 함께 또 다른 역사의 시선이 되어야 한다. 역사의 가장자리에서 존재했던 무수히 작고 개별적인 인간들이 증발해서 사라져버린 역사학, ‘인간이 없는 인간에 대한 기술'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9

결국 역사란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이다. 우리는 흔히 영웅들을 기억한다. 그것도 성공한 영웅들만을. 그래서 역사는 때로 힘있는 자들의 힘겨루기 정도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당시를 살아오던 대부분의 모습은 우리가 보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모습을 빼고는 당시를 설명할 수 없으리라.

ㆍ‘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기 경영’은 바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첫 번 째 실험 보고서이다. -10

자신을 실험하고 보고한다. 가장 저렴한 실험 도구임과 동시에 가장 값비싼 실험도구가 되어 있다. 이 책이 마음에 와 닿는 글귀들로 가득채워진 이유. 들은 자 보다는 보는 자가 보는 자 보다는 겪은 자가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ㆍ사라진 문명이 되지 않는 것, 나아가 남은 시간을 찬란한 문명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 프로젝트(Me-Story Project)'가 절실한 이유이다. -11

우리 모두는 그냥 그렇게 살다가 그냥 그렇게 죽고 싶지 않다.

ㆍ문화는 처음 만든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내 속에는 나를 키워온 아주 많은 사람들이 들어 있는 셈이다. -14

ㆍ과거는 늘 엄격하고 위대한 스승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신적 감옥이기도 했다. 과거가 날 만들었으니, 과거를 버리고 벗어나는 것이 또한 내 미래의 과제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였다. 살면서 나는 여러 번 죽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 번 다시 태어나야 한다. -17

어제는 지나갔다. 어제의 내 모습으로는 오늘, 내일, 며칠을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대로 쭉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죽는다는 것, 그것은 무서운 듯 보이지만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없다. 어제는 지나갔다. 어제를 살던 나는 죽었다. 오늘을 살고 있는 나는 같은 듯 보이지만, 같은 내가 아니다. 혁명이란 거창한 듯 보이지만 그리 거창한 게 아닐 수도 있다. 마음의 작은 변화도 혁명이요, 혁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ㆍ모든 것의 궤멸은 늘 내부로부터 온다. -22

커다란 사회가 망해가는 순간에도 내부에 문제가 없었던 적은 없다. 강사 시절 아이들에게 했던 말이 있다. 어떤 나라던지 말기라는 표현이 나오면, 안 좋아요, 안 좋아요만 고르면 답이라고. 경제 상황 안 좋아요, 정치상황 안 좋아요, 민생 안 좋아요. 전쟁으로 진 것처럼 보이는 나라도 이런 부분을 피해가지 못한다.

ㆍ내가 결코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찾아오면 싸우지 않고 돌려보내는 것이 상책이다. -24

그런데 왜 목이 경직되며 “한 번 해보자구.” 하는 자세가 되는 걸까.

ㆍ피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주로 내면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하는 것들일 텐데, 이것은 그렇게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 불면증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싸우는 것보다는 데리고 함께 즐기며 사는 것이 좋다. 불면증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가 모르던 다른 세계를 접하게 하기도 한다. -25

피할 수 없다면 그저 같이 가는 수 밖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ㆍ지식은 지식에 적용됨으로써 증식된다. 그리고 지식을 자신에게 적용함으로써 우리는 체험한다. -26

ㆍ모든 것이 확실한 것, 굳건히 서 있는 것들의 질서 안에서 자유는 끝나고 만다. 절실하게 바라지만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이내 스스로를 함부로 던져 망가뜨리고’ 만다. -30

늘 자유롭고 싶다고 말하지만 막상 자유가 오면 주춤거리게 된다. 막상 아이가 없는 한가한 시간이 오면 티비를 돌리게 되고, 아이의 작품을 보며 웃게 되고. 아이가 없는 나만의 시간을 정말 많이 바랬는데도 말이다.

ㆍ현실은 늘 죽음 앞에서 무력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오직 삶만이 현실의 위력에 눌려 죽어 지낸다. -31

ㆍ당혹스러움은 과거와의 연속성에 깨짐에 따라 생겨난다. -34

늘 그래왔던 것이 그렇게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당혹스럽다거나 당황스럽다고 한다.

ㆍ아름다움이란 여러 가지 깊이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한 사람의 긴 인생이 빛깔이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36

아이들은 항상 예쁘다. 누구든지 예쁘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한 가지가 아닌데도 말이다. 꽃은 예쁘다. 할미꽃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것이 여간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비교하기가 힘들어진다. 그 많은 매력과 아름다움을 비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도 그렇다. 여러 사람은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매력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매력적인 것이다 .

ㆍ최선의 해결책에 도달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문제가 던져주는 여러 상징을 해석하고 가능한 여러 해결 방법 가운데서 내게 적합한 방법 하나를 찾아내는 것이니까. 물론 모든 문제가 다 풀리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안고 살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안고 살면 되는 거지. -37

내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낸다. 예전에 아는 동생에게 당시의 상황에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열심히 설명한 적이 있다. 그 애는 대답은 실컷 해놓고 자신의 방법을 가져다가 사용했다. 그래 나는 나에 맞는 방법을 그 애는 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쓴 것이다.

ㆍ누군가의 칭찬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무엇인가 정말 괜찮은 것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45

칭찬. 그 달콤한 유혹. 한 번 맛을 보면 다시 먹고 싶은 달달한 맛이다. 한 때 나는 그것에 푹 빠져 있었던 적이 있다. 다른 이의 칭찬을 얻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을 했었다. 돌아오지 않을 때는 심통도 부려보고 나의 위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했다. 그로인해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잃었다. 다른 이들의 여러 가지 자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느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잃었다.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ㆍ지금 있는 곳의 위치를 알고 싶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우선 내가 있는 이곳을 객관화할 수 있는 지도 갗은 것을 보고 싶었다. -47

때론 누군가가 나타나 지도를 펼쳐주면서 나의 위치를 가르쳐주고 내가 갈 수 있는 경로를 모형으로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각 길의 장단점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고민하여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근데 이건 뭐 지도부터 그리라니.

ㆍ'어른아이(adultlescent)'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듯이 자신의 나이를 못 견뎌하는 어린 어른들도 있긴 하다. -51

나는 조금 다른 의미의 어른아이의 성향이 조금 있다. 그래서 나는 서른이 즐겁다. 대신에 나는 정신적인 나이가 조금 어리다. 어린나이에 서른이라니 즐거운 거다.

ㆍ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더 관용적이 되는 반면 덜 도덕적이 된다. 그리하여 도덕적 상대주의를 옹호한다. -56

상대주의. 역지사지. 가르치고 배우기도 하지만, 세상이 가르쳐 주는 것. 배우지 않으면 자신을 괴롭힐 수도 있는 것.

ㆍ그들은 스스로 해석한 세상을 가지게 된다. -56

같은 현상, 상황에 내던져지더라도 상황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모두 다르다. 결국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해석한 세상일 것이다.

ㆍ고귀하고 능숙하게 비껴가는 방법 가운데 최고의 것은 유머이다. 유머는 일종의 여유와 휴식이다. -56

나는 유머가 좋다. 말 한마디 정도가 불러오는 반전을 매우 좋아한다. 유머는 상대적으로 팽팽해져 있는 분위기를 일순간에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상황에 벗어나지 않는 몇 마디의 말로 모두에게 여유를 안길 수 있는 그 방법을 나는 매우 사랑하는 편이다.

ㆍ유머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너무 가깝게 있으면 유머를 사용할 수 없다. 자신을 약간 떼어놓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자신을 소재로 농담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멀리 가 있으면 안 된다. 무관심은 유머를 만들어 낼 수 없다. -57

지나친 애착과 무관심은 유머를 가져오질 못한다. 적정한 거리가 유머를 만들어 낸다. 자신을 소재로 농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경지다. 대부분 자신에 대해서는 애착을 가지니까. 그래서 때로 사람들이 농담으로 던진 말에도 죽자고 덤벼들기도 하니까.

ㆍ치료란 역경과 비극을 극복하는 것이다. -57

ㆍ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내 지론이다. 다만 내가 거는 것은 돈이 아니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나 자신을 건다. 나는 이 길을 택했다. 내가 도박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길 밖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62

마흔 살은 아니지만, 나는 전환에는 성공해야 한다. 어제와 같은 형태로 살 수는 없다. 걸 것은 없다. 나 이외에는. 그래, 도박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해야한다.

ㆍ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바로 이 자리게 내가 죽어야 하는 자리라는 점이었다. 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될 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빛난다. -63

하나가 죽어야 하나가 올 수 있다. 한 개는 버려야 다른 것을 잡을 수 있다. 비워내야 채워진다. 혁명이 별건가. 한 개를 비워내고 다른 것을 담으면 혁명이고 혁신이지.

ㆍ에게 해에는 꽃과 바위만 있는 섬이 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잠깐 피었다 지고 말아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꽃들이 그곳에서는 한 해에 두 번이나 크고 화려하게 만발한다고 한다. 옹색한 땅과 준엄한 바위가 오히려 개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결핍이 꽃을 아름다운 꿈 안으로 몰아준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72

현재 나는 결핍의 상태다. 주변의 상황이 아니라 내적으로 결핍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이 이야기를 희망을 갖게 한다. 나 역시 그런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희망말이다.

ㆍ그들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한다. 전문성이 자격증에서 오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식은 변하고 경험은 늘 다르게 적용된다. 자신의 소질을 이해하고 잠재력을 개발한다. 이들은 대체로 겸손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애정 없이는 자신을 불태울 수가 없다. 어떤 분야든 자신을 불사르지 않고서는 핵심에 다가갈 수 없다. -80

한때 나는 전문성이 자격증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자격증이란 평범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격증을 위한 공부는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 중 하나로 전락시키고 만다.

ㆍ실로 다행스러운 것은 이야말로 다시없는 정말 굉장한 여행이라는 것이다. -82

이 굉장한 여행은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여행이었다.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여행을 가야만 했다. 그리하여야 내가 존재할 수 있다. 그래 다행이다. 다시없을 정말 굉장한 여행이라서.

ㆍ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괴로움에 비해 지극히 평범한 성과를 돌려줄 뿐이다. -84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지. 그것이 어떠한 성과가 되었는지는 말할 만한 것이 없지만. 약점을 보완시키는 것보다는 강점을 발산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다.

ㆍ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86

난 항상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 매력적이라는 말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자기다운 것이 그렇듯이.

ㆍ전문가는 학위와 자격증에 의해 증명되지 않는다. 전문가는 과거에 의해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며, 오직 끊임없는 자기 학습에 의해 날마다 새로워질 뿐이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싶다. -89

ㆍ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사람들만이 전문가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89

ㆍ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다 바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관성에 따라 굴러가는 하루 말고, 전혀 새로운 뜨거운 하루를 가지고 싶었다. -91

고등학교 여름, 나는 방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던 적이 있었다. “무료해.” 새로운 것이 없었다. 시간은 지나가고 학교를 가고 공부를 하고 때론 공부하는 척 놀고. 재미가 없었다. 뭔가 재미있는 것이 필요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이제까지 그 새로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았다. 이제 나에게서 찾아보려 한다. 나는 같은 하루가 정말 싫었다.

ㆍ죽지 않고 새로워지는 것은 없다. 죽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91

내가 나라고 믿는 것, 그것을 놓으면 나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것은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나로 평생을 사는 것은 더 두렵다.

ㆍ나의 나라, 나의 세계, 나의 꽃을 피워야 했다. 그것은 겨울보다 더 추운 봄이었다. 그러나 꽃 터지는 봄은 왔다. 피워야 할 꽃, 만들어야 할 세계가 생긴 것이다. -92

그래도 봄은 올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나의 봄은 올 것이다.

ㆍ사람은 행동으로 말하게 된다. 바보 같은 행동은 바보를 만들고, 사악한 행동은 사악한 얼굴을 만든다. 그래서 내 얼굴도 매일 변한다. 매 순간 변한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100

ㆍ다른 사람처럼 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마음이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가장 잘 이해하게 되는 것 -102

다른 사람처럼 된다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또 다른 사람처럼 되려고 한다. 결국 그게 내가 싫어하는 방식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조금 더 사랑해주자. 나를.

ㆍ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라는 말이다. ‘나에게 길들게’하면, 그것이 목적이 되면, 함께 살 수 없다. -103

ㆍ자기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가운데 이렇게 애착을 가진 부위가 있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 것 같다. 다만 약간 푼수로 보일 뿐이다. -111

때로 나는 거울을 보다가 엄마한테 말한다. “난 쫌 이쁘지?” 엄마는 말한다. “좋으시겠수. 그리 이쁘셔서.” 딸을 보면서도 말한다. “저리 이쁘기는 힘들지.” 엄마는 또 말한다. “또 불출이 엄마 시작이다.” 이건 정말 나쁜 일은 아니다.

ㆍ욕망이 자신을 충족해가는 것은 개인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욕망은 부숴뜨려 땅에 묻어야 하는 끔찍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힘과 에너지다. -113

욕망의 긍정적인 부분. 나를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는 듯 하다.

ㆍ수필이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고 진무해주기 때문이다. -115

수필, 에세이. 나는 이런 글들이 좋다. 어려운 말 없이 우리의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읽힐 수 있고 각자에게 다른 감동을 준다.

ㆍ나는 나 답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다운 것에 천작하고 매달렸다. -117

ㆍ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은 어설픔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움과 긍정의 표상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더 다르게 만들려는 열정이다. 더 많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차이를 끊임없이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나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달라야 한다.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117

그래. 나는 다른 내가 좋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이 점이 나에게서 가장 매력적이다. 순간순간 남들과 나른 생각을 하고 다른 말을 하는 나라는 게. 나는 말에 민감하다. 말을 잘한다는 것이 나를 그 부분에 민감하게 만들었다. 같은 말을 하는 뻔한 내가 되고 싶지는 않다.

ㆍ부모로서의 가르침이 있어야 하고, 가르침 너머 함께 즐기고 어울리며 공유하는 친구로서의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124

그래도 나는 가르침보다는 친구의 길을 더 가고 싶다. 그 길을 가며 나의 모습으로 인해 아이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몇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인 가르침이 되리라 생각한다.

ㆍ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고 부른다. 갈등 없는 판단이란 반복하여 익숙해진 것이 지나지 않는다.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라다닌다. 흥분과 두려움 속에서, 세상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에서, 이익과 마땅함 사이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욕망과 절제 사이에서, 편함과 배려 사이에서 우리는 늘 잠시 망설이게 된다. -128

갈등은 긍정적인 기능은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갈등은 늘 우리를 고민하게 만들고 이 고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던 우리는 성장하게 되겠지.

ㆍ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기쁨과 나의 기쁨은 늘 섞여 있었다. 작은 수고들은 이런 기쁨을 위해 동반되는 선물의 포장지거나 아름다운 포장 끈이거나 리본 같은 것들이다. -131

같은 물건을 주면서 그에 어울리는 포장으로 하고 리본을 매는 것이 행복이고 다른 이에게 주는 것이 사랑이다. 아주 가벼운 듯한 이 정의가 좋다.

ㆍ적절하고 현명한 세상의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나는 나의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많다. 나에게는 나의 주관들이 있다. 더 좋은 방식, 더 이상적인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나름대로의 생각들이 있다. -133

나는 수학 문제를 나만의 방식으로 풀곤 했다. 나는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하곤 했다. 그래서 내가 맞출 수는 있지만 나의 방식을 설명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문제를 푸는 내가 마음에 들었다. 내 머릿속에서는 정리가 되는 부분이었으니까. 나는 그렇게 내 머릿속에 정리되는 방법이 좋다.

ㆍ나는 아무 곳에서나 어느 때나 일할 수 있다. 내가 있는 곳은 어디고 이내 훌륭한 사무실이 될 수 있다. 온통 일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나게 노는 일에 주려한다. 노는 것은 내게 힘을 주었다. 적어도 내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을 주었다. -138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어정쩡하게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다. 빌 게이츠는 아주 일을 못하는 사람보다 그저 그런 사원이 더 조직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 잘 놀 수 있으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 모두에게 비슷하게 주어진 양념으로 최고로 맛난 하루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최고가 될 수 이있다.

ㆍ나는 시간의 불모지를 내게 불하했다. 그리고 가장 귀중한 나만의 시간대로 만들었다. -138

새벽시간을 처음 사용하게 된 것은 딸아이 때문이었다. 일찍 재우고 일찍 일어나게 하고 싶었다. 처음 며칠은 재우고 나서 비밀스런 활동들을 했다. 조용히 티비를 보거나 맥주 한 잔을 즐겼다. 그런데, 스르륵 잠이 들어 버리는 일들이 발생했다. 그리고 새벽시간이 나에게로 왔다. 1년이 넘어가는 이 새벽시간은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ㆍ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길이 있다.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른 사람의 견해일 뿐이다. 나는 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140

나는 ‘나’라는 단어가 참 좋다. 나의 방식, 나의 생각, 나의 매력. 이런 단어들이 좋다. 남들의 생각대로 가는 것은 나에게는 매력이 없다.

ㆍ친구는 생활의 일탈을 서로 돕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것이다. 혼자 하지 못하는 것을 함께하게 한다. 삶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친구들이다. -146

한 장소에 오래 살지 못해서 일까. 나는 친구들이 멀리에 많은 편이다. 우리는 가끔 만난다. 그리고 어제 만났던 것처럼 술을 마신다. 현재 얘기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옛날 얘기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항상 논다. 그런 것들이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ㆍ삶의 어둠을 견디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고통 역시 개인의 몫이다. 각자에게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가 있고 나눌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짐을 지고 인생의 길을 가고 있다.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혼자 그 긴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짐을 각자 지고 함께 가는 것이다. -147

고통은 철저하게 개인의 몫이다. 다른 사람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고통은 지극히 개인에게 극복할 것을 강요한다. 무겁다고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겠지만 결국은 그 자리에 한해서 일 뿐이다. 그래도 내가 짐을 지고 끙끙거리고 걷고 있을 때, 내 옆에서 같이 끙끙거리며 걷고 있는 사람은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ㆍ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157

천상병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좋아하는 시. 너무 닮아 있는 말이다. 나는 이 시가 좋다.

ㆍ늘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지루한 일이다. -159

내 삶이 똑같다는 생각이 들 때, 그것은 커다란 세상에 내가 너무 미약하게 보이는 무력감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아무런 발버둥도 치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다. 정말 싫었다.

ㆍ알량한 지식으로 무장한 우리는 무식한 채로 얼어붙고, 아이들은 질문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놀러 가버린다. -159

노란우유라며 좋아하고 마시고 있는 아이한테 “무슨맛이야?” 라고 물었다. 속으로는 바나나 우유라고 말해줘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아이가 말했다. “노란 우유맛”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옳았다.

ㆍ변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생명이 주어진 순간 삶은 시작되고, 삶이 주어진 순간 죽음의 시계도 카운트되기 시작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160

변하지 않으면 어제와 오늘이 같다면, 그것은 정체되어 있는 것. 하루가 정체되어 있는 것은 별로 심각해 보이지 않지만 그 하루가 반복된다면 죽은 것과 같지 않을까.

ㆍ늘 자신의 시체를 내다버릴 수 있어야 한다. -169

ㆍ훌륭한 하루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시간이 쓰일 곳을 마음대로 배분하며, 그 일의 가치가 빛나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즐겨라.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라.

로댕의 말을 잊지 말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 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 된다. 날마다 그렇게 살아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좋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174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하루라니. 생각만해도 멋지다. 시간이 많아 지면서 나는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하고 있다. 동네 뒷산에도 올라가보고, 하루종일 도서관에 폭신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한다. 아직은 내가 내 하루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조금 약하다. 조금 더 매력적인 하루를 만들고 내가 그 시간들 안에서 존재하도록 하고 싶다.

ㆍ그러나 세상의 유행에 따르지 말라. 자연의 맛은 독특하고 차별적이다. 자신만의 맛과 향기를 가진 품종을 만들어라. -175

내가 잘 하지 않는 것 중 하나. 염색. 나는 나의 머리 색깔, 눈동자 색깔, 눈썹 색깔, 피부 톤이 현재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대로가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검은 머리에 노란 피부지만 다들 다르다. 같은 듯 보이지만 같은 색이 아니다. 나는 각자가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을 타고 났다고 생각한다.

ㆍ생명을 길게 연장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순간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191

ㆍ나이가 든 다는 것은 천천히 삶의 두루마리를 펼치는 것이다. 두루마리의 앞부분, 즉 젊은 시절의 그림이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것이 싱싱하고 발랄하며 모험적인 것이라면, 나이가 들면서 짜놓은 인생의 직물은 은은하고 통찰력에 차 있으며, 완숙한 것이어야 한다. -200

ㆍ욕망이 꿈을 만들고 꿈은 믿음에 의해 현실적 개념이 된다. 미래를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은 정신적 여행자들이 가지는 힘이다 .그들은 상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상상과 더불어 그 속에 산다. 그것이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211

꿈은 믿음에 의해 현실적 개념이 된다. ‘시크릿’과 비슷하지만 뒤 따라오는 말들에 의해 다른 느낌을 갖게 만든다.

ㆍ내 앞에 길이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네. 그 대신 내 뒤에서 수많은 길이 닫히는 것을 보았네. 이 역시 삶이 나를 미리 준비된 길로 인도하는 방법이라네. -파커 파커<루스의 이야기> -213

삶이 나를 인도하고 있는 거겠지. 너무나 시기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인도하고 있는 거겠지.

ㆍ선택을 넘어 내 앞에 굽이굽이 펼쳐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내 길을 걷고 있다는 축복에 싸이고 싶었다. 나는 달빛을 따라 아름다운 꿈길로 접어들고 싶었다. -214

어느 날 막 잠에서 깨어 파자마를 입고 커다란 문을 밀어보았는데 열렸다. 내가 있었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나는 그 곳에 한 발을 내딛었다.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 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 길이 나의 길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만들고 싶다.

ㆍ나는 그곳에 도착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정 자체로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끝나는 여행도 위대한 여행이 될 수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15

대둔산을 오른 적이 있다. 돌산. 그 산은 정말 돌산. 나는 정상까지는 다 올라가지 못했다. 그래도 나는 너무 아름다운 가을을 보았고, 등산의 재미는 느꼈다.

ㆍ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건만 행복한 사람이 드문 것은 행복해지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220

행복은 생각보다 가깝던데 우리는 너무 멀리서 찾고 있는 건 아닐까?

ㆍ‘나는 어떤 일을 이루고 싶었는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가?’ 이 질문의 답이 찾아지면 인생은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결국 그 길을 갈 것이니 행복해 질 수밖에 없다. -221

이 질문의 답은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을까요....

ㆍ사소한 일이 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인생의 대부분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자신을 용서하고 동정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증오로부터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222

사소한 것을 보지 못하면 큰 것도 볼 수 없지. 작은 눈덩이가 커지는 법이니까.

ㆍ길은 없다. 이 것이 길이다. 하루가 길이다. 하루가 늘 새로운 여정이다. 오늘 새롭게 주어진 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세상이 되지 못한다면 어디에 행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223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떨어져봐야 절실해 진다.

ㆍ해야 할 일은 잡초를 뽑고, 자양분을 제공하며, 훌륭한 밭을 제공하는 것이다. 오직 하나의 욕망이 자랄 수 있도록. 하나의 욕망.... 가장 나다운 내가 되는 것, 그저 생긴대로 자라 가장 아름다운 내가 되는 것. 내가 만일 소나무라면 아름다운 소나무로 자라는 것. 만일 느티나무라면 아주 정정한 느티나무가 되는 것. 이것이 내 욕망이었다. -242

가장 나다운 내가 되는 것. 나다운 나를 찾는 것.

ㆍ누구도 내가 아니다. 유일함이라니, 얼마나 황홀한 이야기인가! -243

ㆍ노동은 노동 안으로 우리를 불러 들인다. 노동 자체가 참선이고 수련이다. 다만 전혀 수련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게 하는 정신적 수련이다. -249

일을 하다보면 그냥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있다.

ㆍ명상은 나를 즐기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괴로움으로 가득찬 현실에 갇힌 내가 아니라, 원래 있었던 아름다운 나를 찾아내는 것이다. 명상은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다른 사람에게서 평화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부에서 평화를 건져내는 것이다. -254

그래도 명상은 좀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명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바른 자세로 앉아서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그러고 있으면 뭔가 대단한 생각을 해야 하는 것 같아서 더 힘들다. 때로 아무렇게나 벌렁 드러누워 있다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있다.

ㆍ성공은 채찍이다. 쉬지 못하게 날카롭게 살을 파고들어 찢어 놓는 주마가편의 바로 그 채찍이다. 채찍을 잊은 성공은 반복과 진부함 속에서 퇴락하게 된다. -263

ㆍ존재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267

딸을 보면서 처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녀는 그냥 있기만 해도 아름답다.

ㆍ다소 목적지가 불분명한 여정, 가다가 언제고 목적지가 바뀔 수도 있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여행.... 난 이런 여행이 좋다. 여행은 곧 자유인데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에서조차 얽매이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 -269

우리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일상으로의 탈피, 자유의 만끽

우리가 집에 돌아와 그래도 집이 최고라 이야기하는 이유. 여행지에서도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마음에 우리를 채찍질하기 때문.

ㆍ미래는 지도에 그려져 있지 않은 세계다. 그저 내적으로 감응하는 나침반 하나 달랑 들고 떠난다. 이때는 내 발자국이 곧 지도이다. 완성될 수 없는 지고, 때때로 잘못된 지도, 방황과 위험이 도처에 숨어 있는 지도가 만들어 진다. 그리고 그것이 곧 내가 살아온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269

ㆍ독자는 작가와 같다. 그들 역시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책을 쓴다. 그들은 자신들의 체험과 사유의 한계 속에서만 저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 권의 책이 읽힐 때마다 다시 한 권의 책이 독자에 의해 쓰여’진다. 핵은 그 독자 수만큼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모든 독자는 자신이 읽은 책의 또 다른 저자이기도 하다. -270

아는 만큼 보인가 했던가. 영화도 그렇다. 만든 사람의 의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의도를 찾아내어 해석하는 것은 곧 자기 자신. 그 해석만큼의 감흥을 받는다.

ㆍ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271

모르는 사람은 질문을 할 수도 없더라고.

ㆍ학습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획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늘 버리고 늘 떠나는 것이기도 하다. -273

보유와 획득. 계속해서 얻는 것이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기 위해 전전긍긍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한다.

ㆍ나는 배움이란, 이해와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의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73

ㆍ배우고 또한 익히다가 결국 자신을 그 바람결에 실을 수 있는 사람들만이 하늘을 날 수 있다. -274

ㆍ배움은 학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철학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역사든 또는 과학이든, 배움은 알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고 가슴에 안는 것이다. -274

알게 되고 가슴에 안는 것이다. 배움은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ㆍ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하여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질문하고 대답하고 싶다. 이때 지적 작업은 즐거운 산책이 된다. 그리고 깨달음의 과정이 된다. -275

ㆍ지식은 늘 큰 지혜를 가리고 있다. -276

지식과 지혜. 둘 중 하나를 가지라면 지혜를 가지고 싶다.

ㆍ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혁명도 없다.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내지 목하면 자신의 세계를 가질 수 없다. 만일 하루를 춤추듯 보낼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매일 그럴 수 있으면 자신의 행복을 찾은 것이다. 그것은 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는 끝없는 여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길 위에 있다. 한 곳에 짐을 풀고 편히 쉬더라도 그것은 길 위에서의 숙박이다. -283

ㆍ나는 수신(修身)의 방법을 찾아내고 싶었다. 자제와 절제라는 방법보다는 내 마음이 흐르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Let it go! Let it go! 둑을 세워 마음의 흐름을 모아주지 않고 그것이 흐르도록 하고 싶었다. 나는 선하고 아직 그 선함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생겨나는 열정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그 커다란 파도 같은 힘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288

나는 싫어하는 일을 잘 견디지 못한다. 맞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면 어쩌질 못한다. 참고 견디다보면 좋은 날이 온다는 말이 싫다. 그 좋은 날을 위해 참아야 하는 날이 얼마일지도 모르는데. 항상 그것은 참을성 부족, 인내심 부족이라는 상처가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나는 좋은 일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좋다. 내기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내 안의 설레임이 좋아다. 나에게 느껴지는 활기가 좋다.

ㆍ도전이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번 다른 실패를 딛고 나일 수 밖에 없는 길로 운명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이때는 이미 실패도 성공도 사라진다. 여행을 즐기는 자는 끝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세계에 탐닉한다. 그들은 춤추듯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289

ㆍ물결은 무수한 반복이 아니라 무수한 변화이다. -295

하루가 물결이라면 이 하루도 무수한 반복이 아니라 변화여야 겠다. 그 변화는 나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다.

ㆍ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품삯이어서도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장이다. -296

나는 그런 직장이 가지고 싶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게 되는 그런 일이 가지고 싶었다. 삶과 일의 경계가 없는 그런 일. 그런 일을 찾고 싶었다. 내가 읽고 싶은 것들이 그대로 일에 도움이 되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일에 플러스를 주는 그런 일을 가지고 싶었다. 그런 일을 가진 삶을 살고 싶다.

ㆍ어떤 이론도 어떤 조언도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설득하기는 어렵다. 변화는 오직 스스로 시작할 때만 효과적이며 그때에만 비로소 행복한 전환이 이루어진다. -297

내가 마음 깊이 느끼는 것만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내가 마음 깊이 느끼는 것도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자신은 아니지만 너는 그리하라는 것은 어쩌면 엄청난 모순이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비웃음까지 될 수 있다.

ㆍ나는 진심으로 나의 르네상스를 바랐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에서 관감한 전환을 하고 싶었다. 완벽하게 새롭게 구성된 인생속으로 나를 데리고 가고 싶었다. -298

르네상스. 개인에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멋지다. 나는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ㆍ죽어 있는 정신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흥미가 살아나고 열정이 살아나며 삶이 살아난다. 그리고 끊임없이 실험하게 된다. 실험이 곧 창의성이다. -301

매일 살아 있는 삶. 내가 원하는 삶. 하루를 살아도 그렇게 살고 싶다.

ㆍ의미와 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며 마음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감수성이 강하고 사려가 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능란하다. 가까운 사람에게 친절하다. 그러나 세계를 함께할 사람을 고르는 데 까다롭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냉담하고 무관심하게 보일 수 있다.

느끼는 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한 발짝 물러나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모든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많다. 공격을 받으면 반격을 하기 보다는 마음속에 깊이 분노를 간직하는 기질이다. 창의성과 상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평범한 것에서 벗어난 새로운 표현 방식을 높이 평가하며, 일처리에도 전통적인 방법에 매이지 않는다. 따라서 종종 시대를 벗어난 존재로 보이기도 한다. 천성적으로 사물의 여러 관련성을 모두 타진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현실적이거나 실리적이지 못하다.

이런 사람들은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겨한다. 특히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에 몰입할 때 최고의 행복감을 느낀다. 이런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은 저술가, 대학교수, 예술인, 카운슬링 또는 컨설팅이다. -305

비슷한 부분이 발견되어 길지만 적어본다. 자신이 성격을 이렇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정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나를 알아야 뭔가를 해보던지 말던지 하지.....

ㆍ본래의 자기란 무엇일까?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306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다. 그러려면 나를 잘 알아야하고, 나를 사랑해야 하고, 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항상 서툴렀는데.

ㆍ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는 것은 세상과의 싸움을 의미했다. 새긴 대로 사는 것은 처음에는 규제하고 강압하며 표준을 바라는 세상과의 싸움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원칙이 통용되는 자신의 세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이 세계를 침범하려는 ‘일반의 세게, 군중의 세계’와의 오랜 싸움을 전제로 했다. 자신의 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독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307

세상의 기준을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현재 어떠한 입장이며, 나에게는 어떤 과제가 있으며, 나는 다른 경우보다 어떤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은 현실적으로 말해준다. 그래 그 사실을 알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ㆍ성공이란 무대 위의 마술과 같다. -309

ㆍ나 역시 그 마법의 책을 가지고 싶었다. 그리고 마술과 같은 변신과 번쩍이는 화려함으로 치장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310

그런 마법의 책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가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래서 자격증을 가지려는 노력을 하기로 결심했던 듯. 그걸 가지면 변신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있어서. 하지만 그것도 그런 존재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우연한 기회에 내가 알도록 되었다.

ㆍ성공에는 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으로부터 받은 쪽지에 적힌 대로 끊임없이 익히는 것일 뿐이다. 손에 익고 머리와 가슴 사이에 어떤 괴리도 없이 자연스러운 강줄기가 흘러갈 때 우리의 것이 된다. 그때 성공은 우리의 특징이 된다. -311

배가 빵빵했을 때 쿵푸 팬더를 보러 간적이 있다. 만화는 아이에게 좋다면서 룰룰랄라 신나게 보러 갔다. 그때 비법 두루마리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그냥 빈 종이였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성공은 가지는 것이 아니라 특징이 된다고 표현한 부분이 좋다.

ㆍ자신만이 유일함의 원천이다. 자신을 활용하지 않고는 유일함에 도달할 수 없다. -312

유일해지는 것. 이건 참 매력적인 것. 그런데 세상에 유일한 것 중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나 밖에 없다는 거지.

ㆍ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인물을 얻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자신의 세계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살려내지 않고는 내면에 숨어 있는 영웅을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 것, 이것이 아장 처음 해야 할 일이다. -313

내가 찾아내야 할 인물은 첫 번째가 나. 욕망을 찾아야 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장작을 주워야지 큰 불을 낼 수 있도록.

ㆍ우리는 유일함을 통해 평범한 사람으로부터 비범한 사람으로 자신을 안내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치 않은 위대한 이야기’로 전환된다. -316

나는 이런 부분이 좋다. 평범함에서 비범함을 찾아내는 것. 결국 비범한 존재들이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뿐이잖아. 나에게 가능성을 주는 말 같아서 좋다.

ㆍ강연은 이런 지적 프로세스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늘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텍스트를 창조할 수 없다면 강연자는 스스로를 교살하는 셈이다. -320

내가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도 세상은 늘 변화하고 있다. 그 세상에서 조화롭게 살고 싶다면 나도 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강연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같을 수 있지만 강연자는 항상 시대를 반영해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럴 수 없다면 핵심내용을 전달하기 전에 청중들이 귀를 닫을 것이다.

ㆍ강연은 하나의 지적 퍼포먼스이다. 내가 먼저 그 내용에 만족해야 하고, 청중의 개인적 관심사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 관심을 갖는 주제 속에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을 잘 포진시키는 것이 흡착력 있는 내용을 이루는 기본적 구성이다. -322

지적 퍼포먼스. 이 말 정말 좋다.

ㆍ강연자가 몰입하지 못하는 강연은 좋은 강연이 아니다. -322

수업을 할 때 수업시간과 호흡이 되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나와 수업이 분리되는 순간이 있다. 이런 날은 최악이다. 아이들도 따라오지 못하지만 중간 중간 그만두고 싶은 나도 그리고 화살을 아이들에게 돌리는 나도 정말 못났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날은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ㆍ정신적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늘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정신을 새롭게 닦아 놓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가장 잘 하는 분야에서 실수하거나 마음에 차지 않으면 매우 불쾌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이 때 자신의 분야가 나를 찌르는 비수가 된다. 그러므로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 -340

자신 있는 분야에서의 실수는 더 뼈아프다. 그거 하나는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실수하고 나면 더 많이 기억에 남게 되기 마련이다. 나를 더욱 더 채찍질 하게 된다.

ㆍ누구든 자신의 길을 갈 때는 내면의 등불을 밝히고 가야 한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등불이나 등대가 될 수는 없다. 우리가 가는 여행은 우리 속으로의 여행이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수록 오직 자신을 태우는 등불로 길을 밝혀야 한다. -342

ㆍ하루는 물결처럼 사라지고 물결처럼 다시 생성된다. 모든 하루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상징이다. 이 속절없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368

ㆍ나는 내 삶에 대하여 직접 극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다. 직접 연출하고 직접 출연했다. 그 인생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는 바로 나였다. 나는 나를 재료로 가장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어쩌면 나만을 위한 작품인지도 모른다. -352

ㆍ나의 의견을 말하라. 나의 의견, 그것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라. -358

나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자.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좋은 방법이다.

ㆍ정말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하루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각성과 준비의 제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361

ㆍ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이것이 목적이다. -362

빛나는 하루가 빛나는 인생을 만들 수 있다. 하루를 빛내는 것. 이것이 가장 먼저 제 일의 과제이다.

ㆍ언젠가 한 번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스스로 설계한 인생을 살아야 했다. 깨끗하고 빛나는 옷을 입고, 햇빛 가득한 산을 넘고 들을 건너 아름다운 인생 하나를 건설해야 했다. 아름다운 그날 하루를 내 삶의 국경일로 정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364

한 번은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누구나 바랄 것이다. 내가 설계한 나만의 인생. 내 인생이 나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그 희열을 맛보고 싶다. 그럼으로 인해서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럼으로 인해서 살아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독특하다. 내용도 그러하지만 형식도 그러하다.

본 내용이 시작되기 전 저자는 개정판 서문, 책을 펴내며, 일러두기, 프롤로그를 통해 책의 대략을 알리고 있다. 개정판 서문에서는 책을 쓴다는 것이 자신에게 가지고 있는 의미를 말하고 있고, 책을 펴내며에서는 자서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이를 읽으며 이 자서전은 자서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은 다른 색을 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는 자서전을 개인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였으며, 이것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작업임을 말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어떠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지와 이 자서전이 작가 본인에게 가지는 의미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각 단계를 거쳐서 이 자서전은 자신의 역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 작업이 자신에게 가지는 의미와 그리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역사를 돌아봐야 할 것임을 넌지시 말하고 있다.

차례를 보면 이 자서전의 독특한 점을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자서전이라 함을 개인의 역사라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이나, 시간의 흐름을 일반적인 자서전의 형식이라 한다면 이 책에서는 어디도 그런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 특히나 자서전에 항상 등장하던 유년기의 기억에 할애한 부분은 전혀 볼 수 없다. ‘지난 10년’, ‘마흔 살’로 시작하여 ‘학습’, ‘일’로 마무리 되는 이 자서전은 마치 하나 하나의 화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아 놓은 에세이, 수필 정도로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서전의 형식을 탈피한 것 이것이 이 자서전이 파격적으로 보이는 요인 중 하나이다.

책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흘러간다. 도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와 책에서 풀어가는 저자의 의식이 그것이다. 이 두 개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나 이상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마치 소설의 주인공같은 느낌도 드는 이 남자의 이야기는 잊혀질만 하면 한번 씩 나와서 현실의 주인공이 되어 간다. 점점 그는 저자가 되어 간다. 이 두 개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되면서 그리고 맞아떨어지면서 처음 들어보는 박자와 화음이 되어 자서전을 구성한다.

이 책에서 가장 특별했던 내용은 저자가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 저술해 놓은 부분이다. 보통 자신의 얼굴을 설명하는데 이 만큼의 지면을 할애한 경우는 없었다. 저자는 자신의 얼굴을 부분적으로 잘 따지고 있다. 대부분 얼굴에 대한 부분은 “썩 괜찮다.”던지 “보통은 된다.”라던지 하는 정도로 기술되어 왔다.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지만 생김이란 왠지 나의 의사와는 반한다는 의식이 들어선지 얼굴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은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얼굴을 자신의 언어로 장점도 단점도 덤덤하게 말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그를 알 수 있다. 인간적인 그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생김을 떠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화두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도 같은 이 자서전은 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부각시켜 준다. 불쑥 불쑥 튀어나온 화제들 같은 이야기들이 어딘가 모르게 톱니의 날의 한 축이 되어 간다. 이 자서전은 그렇다. 앞서 자서전들이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치중했다면 이 자서전은 ‘기록’을 말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 자서전을 읽어도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저자의 의식에 대해서는 잘 파악할 수 있다. 이 자서전은 저자의 의식을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저자는 책에 밝혀 놓은 대로 자신을 가지고 철저하게 실험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책에 반론을 제기할 어떤 명분도 찾을 수 없다. 자신이 생각했고 그리 실천해 보았고 그리고 느꼈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다. 자기가 해봤다는데 자기가 그리 느꼈다는데 어떤 딴지를 걸 수 있겠는가. 애당초 이 자서전은 자신이 마음대로 쓰는 행위임을 밝히고 그리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만의 역사를 주장하는 저자가 가장 단적인 예로 보여주는 자신만의 방식의 책이다. 그리고 나는 그 만의 방식을 존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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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6:59:05 *.1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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