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승완
  • 조회 수 5409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9년 6월 18일 02시 17분 등록
 옛 사람들은 물에다 얼굴을 비추지 말라고 하는 ‘무감어수’(無鑒於水)의 경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을 거울로 삼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만 그것이 바로 표면에 천착하지 말라는 경계라고 생각합니다. ‘감어인’(鑒於人). 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과의 사업 속에 자신을 세우고 사람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비추어보기를 이 금언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어깨동무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살아가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신영복, <나무야 나무야> 중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어보라(鑒於人). 저는 10년 가까이 한 사람에게 나를 비추어 왔습니다. 바로 제 평생의 스승님이십니다. 그 분의 글을 닮고 싶었고, 말을 닮고 싶었으며, 그 분의 삶을 닮고 싶었습니다. 허나 이미 오래 전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다움으로 제 길을 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스승님에게 저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건 미련도 아니고 추종도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그 분에 대한 제 사랑이고 저에 대한 제 자신의 사랑입니다.

책에게 자신을 비추어보라(鑒於書). 책은 저를 비출 수 있는 중요한 또 하나의 거울입니다. 좋은 책은 좋은 친구였고 스승이었습니다. 학교보다 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고, 책을 통해 더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책 읽기를 넘어 쓰기 시작하면서, 저와 제가 쓰는 책은 서로를 비춰주고 있습니다. 제가 맑아지는 만큼 제 책도 맑아질 것이고, 그 책을 보며 좀 더 맑은 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좋은 책은 자신을 비출 수 있는 좋은 거울입니다.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좋습니다. 이 말은 좋은 책일수록 가까이 두고 여러 번 읽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좋은 책 중에서도 으뜸인 것은 언제 읽든 좋습니다. 이런 책 많지 않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나무야 나무야’가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떤 계절에 읽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 계절이 어떤 시기에 있든, 이 책은 바르고(善) 아름다운(美) 친구(盡善盡美)가 되어 줍니다.
IP *.251.74.213

프로필 이미지
수희향
2009.06.18 23:35:31 *.12.130.125
맞아요. 사부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 간직한 체, 선배는 선배만의 멋진 길을 만들어 가고 있음이
너무도 잘 보여요. 선배들의 그런 모습을 후배들은 또 닮아가고 싶어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선배 계속 홧팅이요!!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87422
678 목표의 올바름은 선(善),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 [4] 승완 2009.06.15 5208
677 세라핀과 좀머씨 [3] 나리 2009.06.15 4563
676 두려움 넘어서기 『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현운 2009.06.16 5635
» 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어보라(鑒於人) [1] 승완 2009.06.18 5409
674 역사를 아는 지식의 유익 현운 2009.06.19 4338
673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완벽한 삶을 산 것 같다 [7] 승완 2009.06.22 4446
672 우리는 기적을 꿈꿀 수 있습니다! 현운 2009.06.23 4311
671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캠벨의 독서법 [7] 승완 2009.06.25 4507
670 나의 강점 선언문 만들기 [4] 현운 2009.06.26 5666
669 다름의 아름다움 - 나와 다른 당신이 왜 소중한가.. 고즈... [2] idgie 2009.06.28 4423
668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을 위한 교육 과정을 만들어라 승완 2009.06.29 4364
667 변화의 정수, 승리의 비결 현운 2009.06.30 4325
666 따뜻한 햇살을 머금고 흐르는 강물 같은 책 승완 2009.07.02 4731
665 30대의 철학하기 : 철학자 그 '놈' [2] 현운 2009.07.03 4623
664 글을 쓰려면 피로 써라 [2] 승완 2009.07.06 5766
663 행복이 번지는 곳 [3] 현운 2009.07.07 4369
662 나는 걷는 법, 달리는 법, 도약하는 법과 춤추는 법을 배... [10] 승완 2009.07.09 5552
661 생각이 많은 사람 VS 생각이 깊은 사람 [1] 현운 2009.07.12 20450
660 그대 어깨 위에 무지개가 뜨기를. [2] 홍승완 2009.07.13 5217
659 인생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1] 현운 2009.07.14 4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