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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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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3일 00시 14분 등록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대 집 위에 부드럽게 일기를.
위대한 신이 그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대의 모카신 신발이
눈 위에 여기저기 행복한
흔적 남기기를,
그리고 그대 어깨 위에
늘 무지개가 뜨기를.
- 작자미상, ‘체로키 인디언의 축원 기도’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엮음, <시야, 너는 참 아름답구나!>에서 재인용

작년 가을, 춘희 누나가 올린 이시를 보고 짧은 감상을 적어 두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축원 기도를 해 본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글이나 말로써 축하해줘도 좋다.
상대방 모르게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축원 기도는 더 좋다.
아무런 반응을 바라지 않고 한 사람을 위해 축원 기도를 하고 싶다.
그럴 수 있다면, 그런 날이 많아진다면
그 만큼 난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이 감상대로 해보고 있습니다. 하루에 네 번, 선물 받은 짧은 향초를 피웁니다. 그때마다 한 사람을 마음에 품고 신께 기도를 드립니다. 아무런 것도 바라지 않고 하는 것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마음에 떠오르는 사람만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니 여전히 저는 미성숙합니다. 그래도 이러다 보면 자연을 위해, 인류를 위해, 전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자는 <시경(詩經)>의 시에 대해 ‘사무사(思無邪)’란 한 마디로 평했습니다. 이런 평에 대해 신영복 선생님은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무사’는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사특함이 없다는 뜻은 물론 거짓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시인의 생각에 거짓이 없는 것으로 읽기도 하고 시를 읽는 독자의 생각에 거짓이 없어진다는 뜻으로도 읽습니다. 우리가 거짓 없는 마음을 만나기 위해서 시를 읽는다는 거지요.”

거짓 없는 마음으로 쓴 시를 읽고 싶습니다. 그 시를 거짓 없는 마음으로 읽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시를 읽고, 향초를 켜고, 축원 기도를 올려야겠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맑고 밝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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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4 09:57:14 *.233.20.226
토요일 오프수업 때 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부님께서 운이란 나와 우주를 잇는 보이지 않는 끈이라 말씀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우주에 잘한 일 하나에 우주가 화답하는 것이라고요...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의 행운을 부러워하는데
참으로 음미해볼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배의 칼럼을 읽는데, 문득 사부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예나 지금이나 스승을 닮아가는 제자는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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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7.15 23:03:11 *.255.183.217
누나, 아래글에 답글 달았는데, 바로 답글을 또 다네요. ^^;
운, 저도 생각을 조금 말해볼게요.
저는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 안 해요.
운이 나쁜 사람이라고도 생각 안해봤구요.
이제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노력한 만큼 성장했던 것 같아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변명도 못해요.
근데 언제부터인가, 이게 좋더라구요.
내가 한 만큼 성과가 나오고 좋아지는 게 좋아요.
아마 삶의 방향을 나름 제대로 잡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방향 잡는 데 있어서는 운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사부님, 꿈벗, 연구원, 길벗, 그리고 책
제게는 좋은 사람과 책이 큰 가르침을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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