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현운
  • 조회 수 430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9년 6월 23일 07시 35분 등록

"기적은 아무런 노력이나 혼란 없이 저절로 최상의 상태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상 그런 기적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만약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우리가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은 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망치고 싶어 하는 심각한 혼란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뒤에 일어난다.
우리 안에는 이런 혼란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인함이 숨어 있다."

 - 피터 센게, 『통합의 리더십』을 추천하며

어제 만난 그녀는 힘겨워했습니다. 남자 친구 때문입니다. 둘의 관계는 원만했지만, 남자 친구의 어떤 한 가지 면이 가끔씩 그녀를 무척 힘겹게 했습니다. 남자 친구는 사려 깊은 듯 보였지만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꺼렸고, 친절했지만 여자 친구의 진심어린 조언은 마다했습니다. 그녀가 힘들어하는 문제는 그의 고질적인 모습입니다. 미루는 습관, 불쑥 약속을 취소하는 책임감 없는 태도, 사소한 일들로 인해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함.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가 먼저 변화하려고 마음먹지 않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에게 책을 권하는 것은 변화를 강요하는 것이었고, 남자 친구에게 은근히 누군가의 좋은 모습을 들려주는 것은 그의 심기를 건드릴 뿐입니다. 그녀도, 나도 답답했습니다. 우리는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그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침묵으로 동의했습니다. 사람이 변하는 것은 기적이라는 말을 실감하던 날이었습니다.

 

사랑은 힘겨운 것입니다. 조금 주는 것도 아니고, 거의 대부분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전부를 주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무너지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을 시도하는 모든 이들이 ‘자아의 붕괴‘와 ‘사랑의 붕괴‘ 중 하나를 경험합니다. 자아의 붕괴를 선택하는 이들은 사랑을 이루어냅니다.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아의 붕괴입니다.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니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자아의 붕괴를 회피하면 사랑이 붕괴됩니다. 스스로 자아의 붕괴를 선택하여 사랑을 지켜내는 일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상대를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 않으니까요.

 

변화도 기적이요, 사랑도 기적입니다.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기적.
기적은 그냥 일어나지 않습니다.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적이지만, 꾸준한 노력과 혼란을 이겨내는 강인함으로 기적을 꿈꿀 수는 있습니다. 나는 그녀가 지혜로운 선택을 하리라고 믿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강인함과 심각한 혼란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함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지닌 강인함은 모든 사람들이 가진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기적을 기대하고 꿈꿀 수 있습니다.

IP *.135.205.13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85670
638 예비 8기 연구원 지적 레이스 2주차 진성희 file [2] 샐리올리브 2012.02.26 4317
637 8기 예비연구원(허정화) 2주차 과제 -깊은 인생 file [2] 난다 2012.02.27 4318
636 [그림책] 우리도 가끔은 하느님이예요 file 한정화 2012.05.16 4318
635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1] 날고픈돼지 2011.02.13 4321
634 단절의 시대는 기회의 보고입니다 현운 2009.07.28 4322
633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이 희수 2009.10.29 4322
632 ‘타고난 강점’보다 자신의 강점을 인식하고 개발하는 능력... [2] 승완 2010.02.10 4323
631 8기 예비연구원들에게 드리는 시 한 편 [3] 재키 제동 2012.02.22 4323
630 <제국의 미래>를 읽고 수희향 (박정현) 2009.03.08 4324
629 서양철학사 야콘 2010.02.21 4324
628 리뷰따라하기-8<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밀린 숙제4 [10] 청강 경수기 2010.05.06 4324
627 마음의 구조-6개의 원형 한명석 2009.09.03 4325
626 열하일기 - 김종호(10기 연구원 도전자) file [5] 구름에달가듯이 2014.02.07 4325
625 '셔터 아일랜드'를 보다. [4] 맑은 김인건 2010.03.23 4326
624 9기 북리뷰 1주차-그리스인 이야기-용경식 file 엘모99 2013.02.04 4326
623 2차 1회-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 [1] 김홍영 2009.02.16 4327
622 [7기 연구원지원] 공감의 시대를 읽고서 [3] [2] 박주선 2011.02.27 4327
621 8기 지적레이스 헤로도토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1] id: 문윤정 2012.02.20 4327
620 북리뷰 1.[신화와 인생]을 읽고(박상현) file [2] 박상현 2010.02.14 4328
619 "늦지 않았다(한명석)" 를 읽고 file [3] 지금 2010.02.17 4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