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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1일 06시 20분 등록

저술 활동과 강의 등 일 외에 나는 매년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여 3개월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2004년에는 명나라 시대의 중국 미술에 몰두했다. 일본에 관해서는 수묵화를 소장할 정도로 잘 알면서도 일본에 큰 영향을 끼친 중국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외에는 3년마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면 '셰익스피어의 전집을 천천히 주의깊게 다시 읽는 것' 같은 일이다. 이는 몇 년 전에 끝마친 일인데, 나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발자크의 대표작인 <인간희극> 시리즈에 몰두했다.

- 피터 드러커 『나의 이력서』 p.13


강연을 하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은 행운이고 축복입니다. 직업에 천함과 귀함은 없습니다. 강사와 작가는 십여 년 전부터 꿈꾸던 직업이었음을 말씀드리는 게지요.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찾는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행운과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허나, 저는 스스로를 '작가'라고 소개한 적은 없답니다. 아직은 작가라고 소개할 만큼의 글을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을 다녀 온 후에 귀국할 때 작성하는 세관신고서에는 직업란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 곳에다 '작가'라고 쓸 날이 오리라 믿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나 비법은 없습니다, 성실한 노력이 아름다운 성과를 안겨다 줍니다. 어쩌면 나는 아주 단순한 비결을 전하기 위해 공부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직 그럴 듯한 성공을 이루지 못한 지금의 내가 "성공으로 가는 길은 단순합니다. 자신이 걸어야 할 방향을 알고 그 길을 성실히 걸으면 됩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잘 믿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요. "그건 네가 아직 세상을 잘 몰라서 그래. 성공으로 가는 길은 그리 단순하지 않아. 나는 그 비법을 찾아내고 말거야."


제가 지금까지 읽고 생각한 바에 의하면, 대가들이 전하는 비결은 단순하고 명쾌한 것이었습니다. 전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비범한 것들은 우리네 평범한 일상 속에 깃들어 있습니다. 비범한 사람들은 비범한 시각과 생각의 힘을 지닌 것이지, 우리와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허나, 회의적인 사람들은 진짜 성공의 요인을 감추어 둔 채,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는 까닭은 숨어 있는 진리를 찾아내고자 함이 아닙니다. 진리는 빛 가운데 있는 것이지,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 비결을 설득력 있게 전하는 데에 논리보다 화자의 명성이 중요한 경우가 많음은 아쉬운 일입니다.


산업교육 강사나 문필가로서 제가 명성을 얻게 된다 해도, 저는 지금의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말을 할 것입니다. 아마 그 때도 다음과 같은 말들을 할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삶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몰입하지 않으면 자기 재능을 발견할 기회조자 얻지 못한다. 몰입의 삶을 돌아보는 성찰이야말로 자기를 발견하려는 이들의 핵심 활동이다 등. 지금보다 좀 더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제 말을 귀담아 듣겠지요.


드러커는 최고 지성의 단계에 오른 거장입니다. 그는 3년마다 공부의 목표를 세우고 집중적으로 독서를 합니다. 또한 매년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여 3개월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이것은 그가 평생 자신의 지성을 연마한 방법입니다. 중요한 단어는 목표와 집중입니다. 목표를 세워라, 그리고 집중해야 한다는 말은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왔던 말입니다. 늘 함께 하는 것들은 그것의 소중함을 종종 잊게 됩니다. 부모님, 친한 친구, 그리고 (식상한 표현이지만) 공기 등이 그렇습니다.


망각의 리스트에는 단순한, 그러나 훌륭한 교훈도 포함됩니다. 거짓말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라, 시간을 아끼라, 성실은 훌륭한 미덕이다 등. 그리고 드러커의 조언, 목표를 세워 집중적으로 공부하라까지. 평생 학습을 꿈꾸는 이들이 드러커의 평범한 조언을 금과옥조로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럴 것입니다. 동기 부여는 중요하지만, 그것 자체로는 삶의 변화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단순한 이론이라도 실천해야 합니다. 이 글을 쓰는 곳은 오스트리아 빈 외곽에 있는 드러커의 생가 앞입니다. 감회가 새로운 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삶의 변화는 새로운 감회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드러커의 공부 방식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것입니다. 저는 변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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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09.08.21 12:14:33 *.48.42.224
와! 드러커의 생가라! 좋겠다~
그곳에서 다시 한번 드러커 교수의 가르침을 호흡하고 느끼고 있으니
그대는 정말 <목표와 집중의 길>을 묵묵히 갈 거라 믿어.
더불어 그대의 글을 읽는 우리도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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