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수희향
  • 조회 수 426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0년 12월 21일 11시 13분 등록
Synchronicity 리더란 무엇인가

제목은 "리더란 무엇인가"이지만, 원 제목 "Synchronicity"가 말해주듯 이 책은 리더십에 한정된 책이 아니다. 저자가 아메리칸 리더십 포럼의 창시자여서, 한국어판을 그런 식으로 만든 것 같지만, 사실 이 책은 그냥 리더십 관련 책이라 보기에는 너무 깊고, 너무 의미있는 책이다. 올 해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단연코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중요한 책.

미국 정치에서 가장 어두운 면을 장식하고 있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누구나 알 것 같다. 저자의 아버지는 그 사건의 검사였고, 조셉 자신도 집안의 명성에 걸맞게 아주 잘나가는 변호사가 된다. 성공의 길을 쾌속질주하는 젊은 변호사 조셉 자보르스키. 그러면서 그는 성공하는 남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여러 가지 일들을 행하게 된다. 그러기를 20년. 고등학교 동창으로 그의 첫사랑이었던 아내가 20년 결혼생활을 청산하자고 말해 온다. 그의 세상 반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선고였다고 한다..

드디어 그에게 오랜 잠에서 깨어날 여명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 때 당시 조셉은 너무도 괴로워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아내의 이혼 요구 앞에 일생 처음으로 출장이 아닌, 럭셔리한 휴양이 아닌 처음으로 홀로 배낭을 메고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다. 거기, 그 곳에서 사르트르 성당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 나오는 뜨거운 눈물과 함께 알 수 없는 에너지에 휩싸이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그의 새로운 삶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아주 미약한 한 줄기 빛과 함께..

사람들은 살면서 누구나 세상이 내게 요구하는 규범적인 삶에서 벗어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니체의 말에 의하면 그건 인류가 정착하면서 시작된 통치의 인자이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 경계가 아니라고 한다. 정치는 물론이고 심지어 종교까지 때로는 통치의 한 방편이 되어 인간을 구속하기에, 그는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하기에 이른것이 아닐까.

간디는 말하기를 "방향이 틀렸다면, 속도는 아무 소용이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얼마나 폐부 깊숙이 옳은 말인지.. 이 책은 간디의 그 말을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여실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세상이 정해준 방향으로 쾌속질주하던 자보르스키가, 아내의 결별 선언과 함께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실상 자신이 부와 명예를 누린 것이 아니라, 부와 명예가 자신을 지배하고 있음을 깨달기 시작하며, 좀 더 큰 에너지장에서의 보다 깊고 높은 소명의식을 지닌 삶을 구현하는 이야기이다.

재미있는 건, 이 책의 구성이 "신화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죠셉 캠벨의 "영웅여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자보르스키 그 자신이 밝히듯이, 새로운 삶을 찾기 시작한 이후 그는 신화, 심리학, 현대 물리학 등에서 캠벨, 융, 데이비드 봄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통찰력 깊은 저자들을 책으로 혹은 직접 만나며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한다. 물론 그 여정이 책의 후반부에 고스란히 드러나며, 읽은 이들로 하여금 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금 돌이켜보게 한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말을 따르면, 책은 곧 저자의 의식수준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한다. 이 책 <Synchronicity 리더란 무엇인가>는 캠벨이 자신의 책 "신화의 힘"에서 말하는 "창세기 이전부터 준비된 천복이 우주와 공명을 일으키면, 전 우주가 그 일이 세상에서 벌어지도록 도와준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책과 같다 (그래서 저자도 캠벨의 영웅여정을 따랐겠지만..).

내면 깊숙이 태동되어 있는 천복을 발견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발견한 천복을 천직화하는 여정도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조셉 자보르스키는 세상에 좌우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천복을 찾아 소명의식을 갖고 천직화하고자 할 때, 온 우주가 그를 도와 진정한 영웅 여정의 삶을 살아왔음을 자서전의 형식을 빌어 펼쳐 보이고 있다.

태양은 매일 떠오르지만, 새해의 일출과 함께 다시 한번 뜨거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천복에서 천직으로의 일본영화 <행복의 향기> 영화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IP *.12.196.228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85895
758 읽을 때마다 새로운 통찰을 주는 책, ‘학문의 즐거움’ 승완 2009.12.28 4280
757 [7기연구원지원-첫주] 신화의 힘을 읽고서 file [5] 박주선 2011.02.21 4280
756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라 현운 2009.09.11 4281
755 '신화와 인생' Review (박현주) 박현주 2010.02.15 4281
754 리뷰2주차 -서양철학사 [3] 이은주 2010.02.21 4281
753 리뷰12-1 : 국화와 칼 인희 2010.12.06 4281
752 진정성과 실용적 접근의 조화 -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 [2] 이기찬 2009.08.21 4282
751 천하에 가르쳐서는 안 되는 두 글자, 소일(消日) 승완 2009.08.31 4282
750 4. 카를 융 기억 꿈 사상(노미선) 별빛 2010.03.07 4282
749 리뷰따라하기-1 <변신이야기:오비디우스> [8] 청강경수기 2010.04.13 4282
748 [북] 멋지게 한말씀 - KISS 스피치 원칙 하모니리더십 2010.11.16 4282
747 [북] 지식의 쇠퇴, 오마에 겐이치 [글] 경제적 영토를... [1] [1] 하모니리더십 2010.12.02 4282
746 최소한 지금은 살아있고 싶어 -생애의 발견 한명석 2009.10.14 4283
745 재능 발견을 위한 태도, 자신의 재능에 대한 긍정적인 믿... 승완 2009.12.03 4283
744 [7기 연구원지원]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을 읽고서 file 박주선 2011.03.14 4283
743 <9기 레이스 북리규 4주차> 솔로몬 탈무드(김대수) 땠쑤 2013.02.24 4283
742 부끄러움 [1] 차칸양 2009.07.23 4284
741 늦지 않았다 - 한명석 [2] 김나경 2009.12.13 4284
740 리뷰따라하기-5<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조셉 캠벨> [2] [5] 청강 경수기 2010.04.26 4284
739 [북] 왜 일하는가? 대답할 수 있는가? 하모니리더십 2010.11.24 4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