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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8일 00시 27분 등록
어제, 세계적인 수학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스테디셀러입니다. 1992년 12월에 초판이 나왔는데 요즘도 제법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1993년 봄, 그러니까 고등학교 시절입니다. 이번까지 다섯 번 읽었습니다. 이전에는 책의 어떤 부분에 눈길이 많이 갔는데 이번에는 히로나카 헤이스케라는 평범한 늦깎이 수학자가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가슴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과정을 보면 헤이스케 역시 평범함을 넘어 비범함으로 도약한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창조하는 인생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창조의 기쁨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창조의 기쁨 중의 하나는 자기 속에 잠자고 있던,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재능이나 자질을 찾아내는 기쁨, 즉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는 나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쁨이라고 말하고 싶다.”

헤이스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약한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의 재능 중 하나는 ‘사고력’입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깊이 생각하는 힘’입니다. 사고력이 그의 강점이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천재들로 가득한 수학 분야에서 학자로써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는 ‘깊이 생각하는 힘(사고력)’에 자신의 두드러진 기질인 ‘끈기’를 더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가 말하는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인 ‘오래 깊이 생각하는 힘’이 형성됐습니다.

“나는 수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끈기’를 신조로 삼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까지에는 남보다 더 시간이 걸리지만 끝까지 관철하는 끈기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른 한 사람이 한 시간에 해치우는 것을 두 시간이 걸리거나, 또 다른 사람이 1년에 하는 일을 2년이 걸리더라도 결국 하고야 만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하는 것보다는 끝까지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나의 신조이다.

이러한 신조가 몸에 배어서 인지 나는 한 가지 문제를 택하면 처음부터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들일 각오로 시작한다. (...) 그것이 보통 두뇌를 가진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헤이스케는 수학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인물입니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과 일본 정부의 ‘문화훈장’ 등 권위있는 여러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가 유명해질수록 언론에서는 그에게 화려한 타이틀을 붙이고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로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 자신이다. 솔직히 나 자신이 볼 때 내가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노력하는 데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자신이 있다. 바꾸어 말해서 끝까지 해내는 끈기에 있어서는 결코 남에게 지지 않는다.”

오래 전 안철수 교수님이 <학문의 즐거움>에 대해 쓴 서평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안철수 교수님의 다음과 같은 평과 동일합니다.

“젊음을 낭비하는 자에게는 충격으로, 알차게 살고 있는 자에게는 자신의 도전의지를 다시 갈게 하는 연마제로 다가온다. 오직 열정만으로 도전의지를 불태워 성공을 거머쥔 저자의 인생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도 마냥 흘러가는 내 청춘의 시간을 아까워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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