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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7일 01시 14분 등록
일을 계속하면 사람들은 늙지 않아요. 최소한 내 경우에는 은퇴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지금도 하지 않을 거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겁니다. 은퇴라고요? 그건 너무나 생소한 단어예요. 그런 생각들을 왜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어요. 내 직업과 같은 분야에서 은퇴라는 걸 생각한다면 그게 제정신이 있는 사람이겠어요? 내 일은 내 생명입니다. 어느 한쪽이 없는 다른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어요. ‘은퇴’한다는 것은 곧 내가 죽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일을 하면서 전혀 따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결코 늙지 않습니다. 가치 있는 일에 관한 흥미와 일을 한다는 것은 늙음을 치료하는 최고의 약입니다. 나는 매일 새로 태어납니다. 매일 새롭게 시작해야 해요.
- 파블로 카잘스(Pablo Carlos), 첼리스트
= 앨버트 칸 엮음,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에서 재인용

파블로 카잘스는 첼로 연주사상 최고의 연주자입니다. 음악 전문가들은 카잘스가 없었다면 첼로는 지금과 같은 화려한 솔로 악기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그의 마지막 공식 연주는 1973년 8월에 있었어요. 이때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이자 그의 나이 96세였지요. 카잘스는 11살에 처음 첼로를 잡은 이후 죽을 때까지 그것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에 은퇴란 없었으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카잘스는 현역 첼리스트였습니다.

첼로의 성자(聖子)라 불리는
카잘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에 대해 몰랐어요. 그저 첼로를 잘 연주하는 사람 중 한 명일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에 대해 연구해보니 그의 삶 자체가 최고의 연주였어요. 그의 인생에서 삶을 축복하는 예술, 더 나은 삶에 대한 예술의 의무를 생각했어요. 죽는 날까지 첼로를 놓지 않은 열정과 첼로에 대한 우정,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대한 오랜 사랑에 고개가 숙여 집니다. 첼로 연주는 그의 소명이자 생명이었습니다.

첼로 연주에 대한 소명의식도 놀랍지만 이보다 저를 감동시킨 건 ‘1만 시간의 법칙’과 ‘10년의 법칙’을 가뿐히 넘어서는 그의 성실함입니다. 카잘스는 어떤 곡을 연주하든 첼로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했어요. 연습하면서 늘 “이 곡을 연주하는 가장 자연스런 방법은 무엇일까?”하고 자문했지요. 그가 생각하는 완벽한 기교는 전혀 기교처럼 보이지 않는 기교였어요. 탁월함과 동시에 노자가 말한 ‘무위’와 같은 자연스러운 연주, 이런 수준이 되려면 얼마나 연습을 해야 할까요? 그는 말합니다.

“연습을 대신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도 꾸준히 연습했으며 일생 동안 그랬습니다. 사람들은 나더러 마치 새가 나는 것처럼 쉽게 첼로를 켠다고들 하지요. 새가 나는 법을 배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첼로를 잘 연주하기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압니다. 연주를 수월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려면 굉장히 노력해야 합니다. 거의 모든 경우에 수월한 연주는 최고의 노력에서만 나오는 결과입니다. 예술은 노력의 산물입니다.”
IP *.238.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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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7 12:21:32 *.206.74.100
예술은 노력의 산물입니다..
참 와닿는 구절입니다.

저 역시 예술가들은 그들만의 탁월한 재능이 있어 뛰어난 경지가 가능했다 여겼는데
연구원을 하며 만나게 된 여러 천재들의 노력을 보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카잘스의 글 역시 좋습니다.
저 역시 미켈란젤로만큼이나 묵묵히 노력하며 제 길을 가겠습니다.

선배, 잘 지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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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8.17 14:53:45 *.255.183.217
누나 여행 잘 다녀오셨지요?
함께 가지 못했지만 어떤 여행이었을지 감이 와요.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웠을까요!

저는 요즘 평범함을 넘어 비범함으로 도약하는 방법과 그런 사람들에게 푹 빠져 있어요.
그 길은 다양하겠지만 그 속에서 제 마음에 드는 걸 하나 발견하고 싶어요.
지금까지의 생각은 '삶의 방향성 X 성실함'이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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