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승완
  • 조회 수 427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9년 11월 2일 00시 04분 등록
지난 번 올린 글(‘변환(transition)이 변화의 성공을 좌우한다’)에서 변화와 변환(transition)은 다른 개념임을 언급했습니다. 즉, 변화가 상황적이고 유형적인 변화라면 변환은 내부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이고 무형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과 관련된 모든 변화는 변환을 수반한다고 말했습니다.

변화와 변환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변화가 변환을 이끌 때도 있고, 변환이 변화를 이끄는 경우도 있습니다. 변화가 일어나는 순서에는 정해진 법칙이 없지만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의 저자인 윌리엄 브리지스에 따르면 변환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합니다. 그는 변환은 ‘끝-중립지대-새로운 시작’으로 진행된다고 말합니다. 

“변환의 첫 번째 단계가 ‘끝’이라면, 삶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이전의 ‘상실과 공허감’의 시기는 두 번째 단계이며, 그 다음 ‘새로운 시작’이 세 번째 단계이다.”

변환에서 중요한 단계는 첫 번째와 두 번째입니다. 세 번째 단계인 ‘새로운 시작’이 가장 중요할 것 같지만 ‘끝’과 ‘중립지대’를 어떻게 거치는 가에 따라 ‘새로운 시작’의 성패가 결정됩니다. 오늘은 변환의 첫 번째 단계인 ‘끝’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 글에서는 ‘중립지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변화(변환)에 대해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브리지스는 변화는 ‘시작’이 아니라 ‘끝’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이직이라는 변화의 시작은 새로운 직장이 아니라 이전 직장에서의 퇴사이고, 결혼은 부부생활의 시작이 아니라 독신생활의 끝에서 출발합니다.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끝을 맺어야 한다. 끝은 청소의 과정이다. 끝은 때때로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뜻밖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그 너머로 뛰어넘으려고 서두른다. 하지만 끝을 완전히 맺지 않고서는 그 어느 것도 새로이 뿌리 내리지 못한다.”

‘끝’은 일종의 죽음입니다. 모든 것의 종결을 의미하는 죽음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죽음입니다. 이 죽음의 의미는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다음과 같은 말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통과의례에서 죽음을 최종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의례나 신화는 어디에도 없다. 통과의례에서의 죽음은 곧 다른 존재 양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새로운 탄생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시험이다. 즉 그것은 새로운 삶의 시작인 것이다.”

‘끝’은 간단한 단계가 아닙니다. 사람은 변화의 시기에 과거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과거의 방식이나 습관은 익숙한 것이고, 익숙한 것은 편안합니다. 그래서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은 미래에 앞서 과거부터, 새것에 앞서 옛것부터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을 위한 첫 번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계절의 과실을 포기하지 않고는 다음 계절에 꽃을 피울 수 없다.”
- 윌리엄 브리지스 저,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중에서
IP *.255.183.6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87024
698 [7기]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file [2] 이루미 2011.03.07 4305
697 9기 레이스 2주차 <법의 정신> - 최재용 file jeiwai 2013.02.11 4305
696 신화와 인생 file 박미옥 2010.02.15 4306
695 [7기_1주차]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 리뷰 [1] 미나 2011.02.19 4306
694 뛰어난 인물 사진의 모든 것 [1] 한정화 2011.11.25 4306
693 THE BOSS 쿨한 동행 - 구본형 류춘희 2009.02.15 4307
692 8기 예비 연구원 과제물 품질 유감 [10] 부지깽이 2012.02.20 4307
691 THE BOSS-쿨한 동행 이승호 2009.02.15 4308
690 신화와 인생 김이미나 2010.02.13 4308
689 2 러셀의 서양철학사 [3] [1] 신진철 2010.02.22 4308
688 9-2리뷰: 공익을 경영하라. 구본형 지음 [1] 인희 2010.09.12 4308
687 [먼별3-25] <헤르만 헤세의 "예술"> 헤세는 예술이 뭐라 생... [2] 수희향 2011.03.02 4308
686 <9기 레이스 북리뷰 2주차 - 법의 정신 - 김준영> 델게르마아 2013.02.11 4308
685 우리는 기적을 꿈꿀 수 있습니다! 현운 2009.06.23 4309
684 리뷰3주차-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이은주 2010.02.28 4309
683 <북리뷰>정의란 무엇인가 구름을벗어난달 2010.12.06 4309
682 [8기레이스 1주차 과제] - 헤로도토스의 역사 , 하영목 학이시습 2012.02.20 4309
681 드러커 이해하기 (2) 사회생태학자 현운 2009.08.04 4310
680 리뷰12-4 코리아니티, 구본형 인희 2010.12.29 4311
679 [8기예비 1주차, 김이준] 역사의 발명가, 헤로도토스 file 레몬 2012.02.20 4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