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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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일 01시 05분 등록

1. 나 -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1) 저자에 대한 기록 : 구본형 
20년 동안 IBM에서 근무했으며, 변화의 현장에서 16년 동안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다. 말콤 볼드리지 국가품질경영모델을 IBM의 단위 조직에 적용시키는 국제 심사관으로 6년간 조직의 경영을 진단하고 평가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다,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과, 직장, 개인혁명,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스스로 낸 길의 아름다운 풍광과 떠나는 자의 자유로움에 대해, 가장 매력적인 방식으로 유혹하며, 삶의 혁명을 통해, ‘살아있는 삶을 살라’고 권한다. 단식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과 기질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고 모색하는 ‘꿈벗’ 프로그램과 연구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3일은 일하고, 이틀은 놀고, 남은 이틀간 가족과 함께 지내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서로는‘익숙한 것과의 결별’,‘낯선 곳에서의 아침’,‘월드클래스를 향하여’,‘떠남과 만남’,‘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보스’,‘공익을 경영하라’,‘사람에게서 구하라’,‘세월이 젊음에게’ 등이 있다.

2) 저자에 대한 생각 
나는 이 책을 천천히 읽었다. 지금은 개정판이 나왔지만 2004년 ‘나 -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Me-story)’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자마자 구입하여 읽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좋은 책을 읽고, 그 느낌을 노래로 만드는 취미를 갖도록, 동기부여를 시켜 준 최초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살아있다.살고 있다.살아간다’이 책을 읽고 만든 노래의 제목이었다. 아마, 책을 읽고 자극을 받아, 잘 살고 싶었나 보다. 내 삶을 돌아보며, 마음 속 자책과 서러움을 표현하는 멜로디.엉성하고 거친 표현, 마구 질러대는 노래였지만, 나는 이 노래를 아주 좋아한다. 지금은‘어디에 꽃피는가!’로 제목을 바꾸었다.
 

4년 전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흥이었다. 책의 많은 메시지가 내 안에서 부딪히며, 문장 하나 하나에 내밀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마치 많이 사랑했던 여인 (지금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과의, 얼마 남지 않은 이별시간을 아쉬워하듯, 내용을 음미했다. 머릿속의 좌뇌는, ‘1차 레이스를 위해서는 빨리 읽고, 리포트를 제출한 후, 카를 융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우뇌가 이겼다.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연구원에 응모하는 이유는 제 때에 리포트를 잘 내기 위함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탓이다.  

그에 대한 생각! (존칭은 생략합니다)

■ 아름다움을 탐하는 詩人
그는 세상에 감탄하며,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삶을 예술처럼 살고 싶어하는 심미주의자다.
그의 글은 아름다우며 메시지는 강하다. 비유가 많으나 논리적이고, 은유적 표현으로 인해 추상적인 느낌도 들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례와, 풍성한 인문학을 바탕에 둔 주장의 결합으로 아름답다.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는다’ 라는 그의 직업비전이야말로 아름다움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경영과 인간에 관한 책을 쓰고 있지만 그는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시인이다. 아름다움을 빛내는 문학과 음악과 그림, 예술에 감탄하며, 탐미하는 시인이다. 

■ 이상적인 현실주의자
그는 대한민국에 전례가 없는‘변화경영 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다. 좀 더 일찍 전업작가로 나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3년이라는 검증기간을 거쳐, 전업의 길로 들어선다. 아내를 설득하는 기간, 스스로를 설득하고 확신을 가지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자신의 욕망을 안내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가 멈출 때까지’꿈꾸는 삶을 멈추지 않을 것이면서도 굳건히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실천하고 검증한 내용을 전달해야 가장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유일한 것만이 최고임을 알면서도, 그 유일함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한번 더 확인한다. 치밀하고 꼼꼼한 점검과 준비야말로 그의 꿈과 이상을 받쳐주는 든든한 현실적 힘이다 

■ 놀기 좋아하는 유치한 아저씨
그는 혼자놀기를 통한 치열한 모색과 일상의 혁명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 냈지만, 50대 십년은 더불어 살기 위해 연구원 제도를 만들었다. 물리적인 공간은 없고, 학습 소프트웨어만 있는 개인대학이다. 일주일에 한번 책을 읽고, 컬럼을 쓰며 제자들과 함께 배우고 놀고 웃는 것을 즐긴다. 꿈벗 소풍에서는 산신령 분장을 하고 나와서 함께 모인 사람들 (특히, 아이들)을 웃겼다. 그는 유치함을 사랑한다. 노는 것도 어찌나 유치한지 모른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제자들과의 놀이를 보면 ‘유치의 찬란함’을 엿볼 수 있다. 하여, 나도 좀 유치해 보고 싶어졌다. 유치하고 원시적으로 노는 것이 정말 그렇게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 몸으로 확인해 볼 요량이다.  

■ 자신에게 솔직하며, 늘 진보하는,
자신에게 솔직하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부족함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의 책은 재능과 세월이 쌓여 준 정신적 성장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그는 늘 진화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그가 가장 최근에 쓴 책이다. 괜찮은 직장인에서, 변화경영전문가로, 전업 작가로, 다시 변화경영사상가로 변화해 가고 있다. 자신을 잘 안다는 것이 다양한 형태의 배움과 결합되었을 때,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자신과 그를 따르는 제자들을 통해 확인시켜 준다.  

■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단지, 욕망의 추구만으로 되지 않는다. 인생을 낭비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자신을 탄생시키지 못하는 불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더불어 지혜로운 용기가 필요하다. 그는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라는 믿음과 그 믿음을 실행으로 옮기는 용기, 끊임없는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내면의 자산을 자본화 할 줄 아는 지혜로, 자신을 자신이 꿈꾸던 새로운 세상으로 옮겨놓았다. 그 길을 가면서도 자기 것이 아닌 것은 (탐이 나더라도) 마음을 접을 줄 아는 지혜가 그를 더 빛나게 한다  

■ 자연과 책이 스승, 먼 미래를 바라보는 즐거움!
다산과 낭비의 구조를 지닌 자연은 그에게 가장 큰 스승이다. 자연의 순리에서 인생의 이치를 깨닫고, 책을 통해 동서양의 공간,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선인들에게서 지혜를 배운다. 오래된 고전에서 삶의 희망을 찾고, 가야 할 길의 이정표를 만들면서, 그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세월 속에서, 삶의 궤적을 성찰하면서, 과거를 통해 미래를 엿본다. 길을 따르는 자가 아니라, 길을 찾는 자이기에, 멀리 봐야 하는 것은 그의 숙명이다. 다행히 그는 멀리 보는 것을 아주 즐거워한다..

■ 자신의 삶을 살아라!
유일함의 원천인 자신을 무기로, 대한민국에 없던 직업을 마련하여, 먹고 살 것을 해결하는 성공한 변화경영 전문가로, 연구원 제도를 통해 사람을 키우고, 삶과 앎의 실천을 말하는 변화경영 사상가로, 변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겠다.’
‘자신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늘리겠다.’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겠다.’ 는 내면의 소리를 따라,

평범한 직장인이 영웅이 되는 길을 찾아 내어, 스스로 그 길이 되었고, 누군가의 꿈이 되더니,
이제는 변화를 갈망하고 행복을 원하는 사람들의 미래가 되었다. 
그의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나는 오늘 하루,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책을 펴내며  
- 자신에 대해 쓰다 보면, 해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밝혀지고 절실해진다. 이때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은 그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된다.‘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기경영’은 바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 평범한 개인의 미시사(微時史)는 본인이 남기지 않으면 유실된다.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고 자신의 세계도 없다. 기록의 형태는 일기여도 좋고, 메모여도 좋고, 홈페이지여도 좋고, 사진첩이어도 좋고, 이 책 같은 자서전이어도 좋다. 무엇이 되었든 개인의 역사는 스스로에 의해 편찬되어야 한다. 이것이 군중 속에서, 군중으로, 흔적 없이 매몰되는 자신을 잊지 않는 길이다.  

- 사라진 문명이 되지 않는 것, 나아가 남은 시간을 찬란한 문명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 프로젝트(Me-story)’가 절실한 이유다.  

프롤로그  

모든 좋은 것들은 웃는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지는 그 걸음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걷는 것을 보라.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자는 춤을 춘다 - 니체- 

(p12) 이 책은 놀이며 유희다. 채워지지 않은 욕망이고 욕망에 대한 절제다. 못 가본 삶에 대한 질투다. 그동안 배운 학습의 노트며, 읽었던 책들의 주석이다. 지나간 삶에 대한 파괴고, 앞으로 살 삶에 대한 창조다 나의 운명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보려는 실험이다.  

1장 지난 10년  

(p18) 육체 역시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안으로부터 비대해지고 느슨해진다. 모든 것의 궤멸은 늘 내부로부터 온다.  

(p20) 마흔은 가끔 불면증과의 동행과 동침을 의미했다. 내가 결코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찾아오면 싸우지 않고 돌려보내는 것이 상책이다. 고독은 비 같은 것이다. 식물을 밤 사이에 자라게 하는 그런 것이다. 

(p23) 노인의 모든 특성이 나타나는 그 끔찍한 나이가 오기 전에, 아직 젊음이 늦여름처럼 무더운 이 40대에 마지막 폭염같은 사랑으로 성년의 절정을 매듭짓고 싶어한다.  

(p25)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가축’이다.  

(p26) 자유는 빛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확실한 것, 굳건히 서 있는 것들의 질서 안에서 자유는 끝나고 만다. 절실하게 바라지만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 한다.  인생은 결국 짧은 꿈이었다는 것을 모든 죽어가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현실은 늘 죽음 앞에서 무력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오직 삶만이 현실의 위력에 눌려 죽어지낸다.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은 현실적으로밖에 살지 못했던 그 초라한 현실을 후회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흔 살은 성취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것이다.   

(p28) 일상은 늘 다행스러운 일로 가득하다는 점이 여간 안심되는 것이 아니다.  

(p29) 어쩔 수 없는 것을 치료해야 하는 것이 답답한 것이다. 마흔은 그런 답답함의 시작이다. 

(p30) 과거와의 연결,심지어 미래와의 연결도 끊어버리고, 이 돌연한 시간적 격리를 휴가로 즐길 수 없다면 바보다. 나와 나의 불일치, 시간적 흐름에 대한 일탈과 소거는 아주 유쾌한 지구 탈출 같은 것이다.  

(p31)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문제에 끌려다니는 것을 더욱 싫어한다. 나는 문제를 일상에 던져진 예기치 않은 모험과 도전으로 인식하곤 했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면 새로운 단면과 만날 수 있다. 최선의 해결책에 도달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문제가 던져주는 여러 상징을 해석하고 가능한 여러 해결 방법 가운데서 내게 적합한 방법 하나를 찾아내는 것이니까. 물론 모든 문제들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안고 살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안고 살면 되는 거지.  

(p32) 40대의 10년은 급격한 감가상각이 이루어지는 시기다. 완숙한 성취의 시기가 아니라 정리의 시기가 된 것이다. 이때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먹고사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것이 우리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마흔이 넘으면 그것이 모든 것이 된다. 과거가 사라진 상태에서 미래조차 만들어낼 수 없다면 갈 곳이 없다. 이것이 어쩌면 내 불면의 원인이었는지 모른다.  

(p33) 너무 어린 나이에 뒷방 노인이 된 마흔이여. 

2장 마흔 살  

아직 밟아보지 못한 1천 개의 작은 길이 있다. 1천 개의 숨겨진 삶의 섬들이 있다.-니체-  

(p38) 또 다른 그는 일 속으로 도망간다. 일밖에 없는 일꾼은 성공한 실패자가 되고 부유한 노예가 되고 가족에게 미안한 가장이 되고 늘 바쁜 아비가 되어 무자비한 사다리의 꼭대기를 향해 질주한다.   

(p40) 내 안에 들어와 나를 들끓게 하였던 것들, 끝없는 벼랑으로 내몰고 갔던 것들, 신성과 욕망과 내달림과 쓰러짐과 그리움의 불면들.  마흔이 되었을 때, 내게는 나의 세계가 없었다. 나는 창조적 주체가 아니었다. 그저 짜여진 일과 속에 놓여 있었을 뿐이었다. 직업을 통해 이루어야 할 내면적 발전이 없다는 것은 고통이었다. 나는 이미 중년이 되고 있었다. 육체적으로는 아직 활력이 넘쳤지만, 인생 깊숙이 자리잡은 피로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p42) 마흔이 되면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사회적 윤리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좀 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려고 한다. 마흔 살이 되면 인생의 마법을 떠나보낸다. 좀 더 순수하고 자유롭고 장난기 어렸던 젋은 시절을 떠나보내며, 사회적 관습이나 책임, 자의식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일 때문에 놀이를 포기하고, 책임 때문에 순수한 자유를 반환하게 되는 일상적 경험을 통해 마흔 살은 개인을 군중과 대중 속의 이름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넘어 자유와 전통적 권위 사이의 힘 겨루기를 넘어, 진정한 사회화를 겪게 되면서 보수화된다. 이상과 비전으로 상징되는 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다가오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이다. 일만이 생산적인 것이고, 지루한 일상을 견딜 수 있는 탈출구다. 이리하여 일은 일상과 실제의 삶이 된다.  

(p42) 마흔 살은 당나귀의 삶이다. 젊은이들의 자유를 포기한 채 두 어깨에 가득 짐을 지고 홀로 사는 짐승이 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p43) 마흔 살이 되면 사람들은 밀려드는 피로감 때문에, 그리고 자신에 대한 다소의 실망감 때문에, 혹은 그동안의 실패의 전력 때문에, 그리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저만치 물러앉는다. 노력이란 얼마나 지루한 가시밭길인가!  

(p45) 마흔이 넘으면 사람들은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에 무력해진다. 그들은 자신을 믿는 대신 더 힘이 센 다른 사람과 제도의 힘에 의존하게 된다. 타인에게 의존함으로써 노예가 된다.  

(p46) 모든 여성이 사회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면 정신적 에너지를 자기 안의 대상을 공격하는 데 쓰게 됨에 따라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p46) 마흔 살은 남녀 모두에게 운명이나 숙명의 힘을 깨닫게 해준다.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도 엷어진다. 이런 냉정한 통찰력은 결국 과거를 용서하게 해준다. 사회에 대한 분노와 강한 자에 대한 비난은 탄식과 슬픔이 된다. 겸손과 동정과 베풂은 이런 비극적 통찰에서 나온 변환이다. 마흔 살은 융통성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동시에 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보는 긍정적 지혜가 위로가 되는 시절이다.  

(p48) 40대는 실리적인 나이다. 젋은 사람들은 추상적이고 객관적이고 장엄한 절대진리에 쉽게 빠져든다. 그러나 나이와 함께 성숙하면서 실리적이고 일상적인 정서적 지식과 자신의 이해에 따른 주관적 판단에 익숙해진다.   

(p49)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더 관용적이 되는 반면 덜 도덕적이 된다.그리하여 도덕적 상대주의를 옹호한다. 젊은이들이 호전적인 도덕성을 들어 공격하면 그들은 비껴간다. 고귀하고 능숙하게 비껴가는 방법 가운데 최고의 것은 유머다. 유머는 일종의 여유와 휴식이다. 40대의 중년도 사회에 불만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분노를 표시할 수 없다. 그들 자신이 바로 그 무능하고 부패한 권위체계의 일부이며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싸울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을 때 유머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다.   

(p50) 융 학파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이 쓰고 있던 사회적 가면, 즉 페르소나는 중년이 되면 붕괴한다. 그리고 내면을 향해 들어가도록 강요한다.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이 치료이며, 재생을 위한 내적인 힘이다. 대체로 이러한 갱생의 힘은 절망과 고통 속에 감추어져 있다. 마흔이 되면 한계에 대한 자각이 젋은 시절이의 끝없는 희망을 대신한다. 젊었을 때 사람들이 너무 희망적이었다면, 마흔 살이 되어서는 모든 믿음을 쉽게 버리는 함정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저 두 개의 시선, 자신을 바깥에서 보는 시선과 안에서 보는 시선을 공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쓰임을 받으면 애써 일하고, 버림을 받으면 스스로 즐기면 된다. 부름을 받으면 신명을 다하는 것이고, 그들이 잊으면 일상을 즐기며 스스로 벌어 궁색하지 않게 먹고 살면 되는 것이다./개혁은 마음을 변형시키는 것이다. 마흔 살의 문제는 결국 가슴과 영혼의 문제다.  

(p52) 1막에서 엑스트라였던 사람이 2막에서 돌연 주연으로 바뀌는 연극을 본 적이 있는가? 마흔 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연극의 지루한 2막이 아니다. 오히려 연극을 끝내고 진짜 현실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p53) 우리는 스스로 참여하는 자들이며 변신하는 자들이지,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부러움과 질시로 관람하는 관객이 아니다. 삶을 연극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만약 삶이 연극이 되면, 삶의 개념이 삶을 지배하게 된다. 삶을 연극에 비유하는 것을 미워하는 이유는 삶을 극장 안으로 몰아넣고 짜여진 연극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진짜를 원한다.   40대는 사회적 폐기물이 된 자신을 구해내어 빛나는 삶으로 창조하는 시간이다.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만이 이 시기를 사는 교훈일지 모른다. 전환과 변곡, 이 두 단어야말로 40대를 묘사하는 가장 적합한 언어다.  

(p54)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건다. 나는 이 길을 택했다. 나의 40대는 죽음과 친근해 진 10년이었다.   

(p55) 나는 마흔이 넘어서 바쳐야 할 목숨도 없었고, 하고 싶은 일도 없었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이것은 비참한 일이었다. 푼돈 서푼짜리 인생이었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바로 이 자리가 내가 죽어야 하는 자리라는 점이다.  

3장 직장 생활  

삶의 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병이 낫지 않는다.-니체-   

(p61) 변화는 한가한 사람들의 과제였을 뿐이다. 변화는 바쁘지 않은 사람들의 일이다. 변화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진 불행한 자들, 혹은 불행을 인식하는 자들의 과제였다.  

(p62)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 야망이 있는 똑똑한 사람들이 앞다투어 선택한 그 일을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p63) 승진과 돈은 매력적인 것이지만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p64) 이상하게 가난은 냄새로부터 온다. 그것은 내 영혼의 바닥에 어둡고 더러운 냄새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가난이 내 성공의 훌륭한 장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곤 했다. / 결핍이 꽃을 아름다운 꿈 안으로 몰아넣어 준 것이다. / 개선과 혁신, 그것은 혁명이라는 단어의 현실적 대체용어였다.  

(p66) 임시성과 비정규성은 방법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특성이 되고 있었다. 모든 신뢰의 수명이 단축되고 있었다. 단기적 전망과 사고가 변화와 돌변의 시대를 이해하는 경제적 키워드였다.   

(p67) 우리는 장기적 관점이 사라져가는 경제 시스템 속에 놓이게 된 것이다. 단기적인 것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 장기적인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늘 삐걱거렸다. 첫 직장에서 20년을 있었다는 것은 운이 아주 좋았지만, 지나간 시대의 속성이었다. 이미 나는 지루해졌고 때묻은 책상 위에 내 미래가 놓여 있지도 않았다. 그들은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고 있었지만 이미 나는 그곳에 없었다.   

(p68) 그들은 부가가치가 낮은 지금의 일을 싫어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싫은 일조차 잃어버릴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지금의 하기 싫은 일을 버리고 싶지만, 동시에 그 일을 잃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직장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어도 80퍼센트는 되어 보였다.  

(p69) 진지하고 소극적이며 전통적인 사람들은 여전히 한 직장에서 옛사람들과 함께 오래도록 지내고 싶어했다. 그들은 회사를 사랑했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성실하고 책임감 깊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회사의 부담이 되고 있었다.  

(p71) 필요한 사람들은 떠남을 늘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떠남으로써 남겨진 조직의 힘이 격감되는 사람들..니체는 가장 위험한 조직원은 ‘그의 이탈로 조직 자체가 파괴되는 조직원’이라고 불렀다.  

(p73) 떠남이 나의 목표니라  

(p74) 이 여행이 나만의 여행이 아니라 가족 모두를 데리고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래서 더 좋은 것일수도 있었다. 그들 역시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게 될 것이므로.나는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무척 부끄러워하는 사람이다. 나는 사람의 관계는 가능하면 순수한 것이 좋다고 신봉하는 축에 속하는 숙맥이다. 나는 이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이 나의 변하지 않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p75) 유전자는 바뀌지 않는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괴로운 과정에 비해 지극히 평범한 성과를 돌려 줄 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수동성이다. 나는 능동성이라는 유전자 코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수동성을 강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적극적 수동성, 경영학은 ‘유혹’이라는 싱싱한 단어를 죽은 단어, 즉 마케팅이라고 불러왔다. 마케팅은 유혹이다. 달콤해야 하고 향기로워야 하고 엄청난 새로움에 대한 약속을 흘려야 한다.  

(p76) 세일즈가 도망치는 고객에게 달려들어 창을 꽂는 것이라면, 마케팅은 짐승이 다니는 길에 온갖 화려한 미끼를 주렁주렁 단 덫과 올가미를 놓아두는 것이다.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 모든 위대한 리더는 유혹에 능한 사람들이다. 매력이 없는 리더란 없다. 리더는 반드시 자신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유혹은 매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하는 페로몬이다.   

(p77) 그때 갑자기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 변화경영에 대한 책을 내는 것이 생각났다. 나는 기뻤다. 내게 천둥처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갑자기 나는 내가 기획하는 세상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p81) 나는 사는 듯 싶게 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다 바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관성에 따라 굴러가는 하루말고, 전혀 새로운 뜨거운 하루를 가지고 싶었다. / 죽지 않고 새로워지는 것은 없다. 죽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p82) 나는 제2의 인생 속으로 들어갔다. 조직에게 양도했던 힘과 권리를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 평범함과 군중의 품을 떠나면서 외로워졌다. 이제 스스로의 작은 나라를 세워야 했다. 내 안에서 ‘군주적 본능’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나의 나라, 나의 세계, 나의 꽃을 피워야 했다. 그것은 겨울보다 더 추운 봄이었다. 그러나 꽃 터지는 봄은 왔다. 피워야 할 꽃, 만들어야 할 세계가 생긴 것이다.  

4장 얼굴 - 페르소나  

(p90) 다른 사람처럼 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마음이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가장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머리용 가발이다.  

(p91)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라는 말이다.‘나에게 길들게’하면, 그것이 목적이 되면, 함께 살 수 없다.  

(p98) 약간 돈 것은 아주 재미있다. 기존의 존재방식에 대한 파격이 아니라 그 편견에 대한 비웃음이 재미있었다.  

(p100) 욕망이 자신을 충족해 가는 것은 개인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p101) 단식이라는 상징은 내게 참으로 적절한 출발점이었다.  

(p102)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그저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 애쓰다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일흔여섯 살의 나이로 죽었다.’라고 기록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 우리의 내면은 늘 신과 만나는 장소다. 신은 복잡한 곳에 있지 않다. 바다 위에 머무는 햇빛..  

(p103) 세속으로부터의 구원을 위해 종교를 선택한 경우에도, 종교적 도그마에 갇히면 인형이 된다. 그리하여 다른사람의 다른 종교를 용납할 수 없게 된다. 종교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p104)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오랜 세월과 수많은 공간’을 지나야 한다.  

5장 가족  

진정으로 사랑했던 마음은 결코 그 사랑을 잊지 않는다. -토마스 모어-  

(p107) 우리 모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씩’만들어보자.  

(p108) 부모로서 가르침이 있어야 하고, 가르침 너머 함께 즐기고 어울리고 공유하는 친구로서의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내게‘적절함’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다. 또 ‘적절한 표현’에 대한 생각도 하게 했다.  

(p109) 아름다운 가정이라는 것이 갈등이 없는 가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갈등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 부른다. 갈등없는 판단이란 반복하여 익숙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라다닌다. 흥분과 두려움 속에서, 세상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에서, 이익과 마땅함 사이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욕망과 절제 사이에서, 편함과 배려 사이에서 우리는 늘 잠시 망설이게 된다.  

(p114)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기쁨과 나의 기쁨은 늘 섞여 있었다. 작은 수고들은 이런 기쁨을 위해 동반되는 선물의 포장지거나 아름다운 포장 끝이나 리본 같은 것들이다.   

(p116) 나는 의미를 찾는 사람이고 나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이다. 어쩌면 이 조급한 세상에서 가장 먼 그림을 그려보려고 하는 자인지도 모른다. 나는 멀리 보는 것을 좋아한다.  

(p119) 나이가 들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세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학교와 친구들의 세계가 가장 중요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p120)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노는 것은 내게 힘을 주었다. 적어도 내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을 주었다.  

(p121) 나는 시간의 불모지를 내게 불하했다. 그리고 가장 귀중한 나만의 시간대로 만들었다. 마치 모두가 버린 시간의 밭을 일궈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왜 나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이곳에 머무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장 먼저 아내와 아이들이 떠올랐다. 가장 소중한 그들이 바로 나의 구속이 된 것이다.   

(p122) 아내와 남편,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만 존재할 뿐, 그 사이에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없었다.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랑은 비어 있었고, 생명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미 생명이 없었다. 책임과 의무만이 무성한 잡초처럼 내 마음의 벌판에 자리잡고 있었다.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게 되자 새로운 방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 차는 달빛을 타고 떠올라 전혀 다른 차원이 길을 달려갔다. 그리고 아주 다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길이 있었다.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른 사람들의 견해일 뿐이다. 나는 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에머슨의 말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이 그 사람의 성격임을 종종 잊고 지내는 것’ 같다. 누구의 삶이든 그것은 늘 그 주인을 닮게 마련이다.  

(p125) 여행은 우리가 서로 싸우는 것 보다는 서로 인생을 즐기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여행을 떠나면 늘 싸우고 돌아오는 부부도 많다. / 모처럼의 좋은 의도와 휴식을 망쳐놓은 서로에 대해 용서하지 못하고 암담한 마음이 되어 꽉 막힌 길 위에서 부대끼다 돌아오면 여행은 피곤한 의무였고 생활 속의 작은 전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비행기는 구름 위의 카페다. 열차는 잊어버린 낭만이다  

(p126) 집은 좋은 곳이다.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정겨운 모습으로 늘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우린 유목민에서다시 정착민으로 돌아온다. 자유롭고 신선한 공기로부터 아늑하고 따뜻한 공기 속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환기를 하듯 다시 그 자유를 찾아 나서곤 했다.  

(p128) 친구는 말 그대로 함께 놀기 위함이다. 서로에게 아무 부담이 없다. 오직 인생을 같이 가기 위함이다. 진짜 친구와는 외로움과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좋다. 친구들 사이에는 이해가 끼면 안 된다. 친구와 비즈니스를 같이 하는 것은 안 좋다. 비즈니스는 그저 전문성을 나눌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하면 된다. 적당한 거리, 적당한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다. 

(p130) 따질 것도 없고 계산할 것도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함께 가는 것이 친구들이다. 친구란 함께 어울림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 없이는 그 어울림이 빛날 수 없다.  

6장 자연 

(p136) 꽃은 작고 소박하지만 향기는 끝없는 유혹이다. 오죽하면 천리향이라 부르랴. 1천리를 흐르는 유혹이라.  

(p138) 이 어리석은 것아, 우매한 미망의 어둠에서 나와 가고 싶은 길을 가거라. 숟가락으로 먹은 모든 것들은 결국 똥이 아니더냐. 마흔이 넘게 살아온 긴 세월이 참으로 잠깐이고 꿈이 아니더냐. 다행히 아직 꿈이 끝난 것은 아니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p140) 우리가 왜 변화해야 하느냐고? 그것은 삶이기 때문이다. 작은 세포가 아이가 되고 젋은이가 되고 장년이 되고 노인이 되고, 그리고 죽는 것이 삶이다. 생명이 주어진 순간 삶은 시작되고, 삶이 주어진 순간 죽음의 시계도 카운트되기 시작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p143) 밖으로 자연의 조화를 본받고, 안으로 마음의 근원을 체득해야 한다.  

(p144)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 한 나머지 삶을 시작하지 못하는 바보들이기도 하다. 모든 꽃들은 ‘그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며’ 피어난다. G.K.체스터턴의 말대로 이 세상에서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  

(p146)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인생을 오래된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하는 것도 수없이 보아왔다. 나는 자연의 방식을 추구했다. 자연 속으로 숨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방식을 나의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데려왔다.  

(p149) 살아 있으나 죽어버린 정신을 나는 수없이 보아왔다.  

(p153) 스스로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은 좋은 씨앗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하루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시간이 쓰일 곳을 마음대로 배분하고,그 일의 가치가 빛나는 일을 하며, 스스로의 삶을 즐겨라.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라. 로댕의 말을 잊지 마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 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  

(p154) 세상을 향해 아주 많은 씨앗을 날려야 한다. 어떤 것은 실종되고, 어떤 것은 시멘트 같은 마음속에서 죽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것은 결국 누군가의 마음으로 들어갈 것이다. 자연은 아주 많은 낭비를 즐긴다. 이것이 자연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이유다. 그러나 세상의 유행에 따르지 말라. 자연의 맛은 독특하고 차별적이다.자신만의 맛과 향기를 가진 품종을 만들어내라.  

7장 건강  

의학기술이란 자연이 질병을 치료해 주는 동안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볼테르-  

(p162) 자연은 다산과 낭비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쏟아붓고, 싹틔우고, 꽃을 피운다. 과도하게 주고, 가장 적절하고 강한 것만 남게 한다. 몸이 수십억 개의 세포를 만들고 채 활동하기도 전에 죽게 만드는 것은 자연이 ‘최선’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p165) 문명의 본질은 오랫동안 뿌리깊게 자리잡은 사냥꾼의 습성과 겨우 최근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사회적 본능 사이의 갈등인 것이다.  

(p166) 문명은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부모는 최초로 만나는 문명이다. 거역하면 패륜이 된다. 학교와 종교는 그 다음에 만나는 문명이다. 사회적 가치관을 만들어 정신을 지배하게 된다. 여론, 그리고 법은 문명이 정한 행동을 넘어서는 것을 제약하는 통제선이다. / 역사가 인류의 시간적 기록이듯이 개인의 역사 역시 그 삶의 시간적 기록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개인적 역사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개인의 삶은 다양하지만 개인의 역사는 늘 자연과 문명의 갈등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문명은 욕망이 과도한 탐욕과 결함을 지닌 불완전한 복제를 시도할 때 제동을 걸어준다. 부모의 이름으로, 학교의 이름으로, 종교의 이름으로, 법과 여론의 이름으로 말이다.  

(p167) 그대의 교만과 끊임없는 욕망을 버려라. 자부심과 야망을 버려라. 이런 것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p168) 우리의 몸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마모되고, 결국은 함몰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생명은 그 시작부터 끝을 포함하고 있다. 죽음은 모든 생명이 시작과 더불어 반드시 치러야 할 빚이다. 생명을 길게 연장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순간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  

(p174) 자연은 어느 순간‘은총을 거두어들임으로써 우리의 적이 되고, 더 이상 하나의 개채로 존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게 된다.  

(p176)‘죽음이 명함을 남겨놓고’간 다음 적절한 때,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서, 참을 수 있을 만한 짧은 통증 속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는 것이 좋은 일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천천히 삶의 두루마리를 펼치는 것이다. 

(p177) 나이 먹음은 가을을 즐기는 것이다. 그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릴케처럼 말한다면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신이여, 우리 각자에게 합당한 삶을 주소서.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그 삶에 걸맞은 ‘합당한 죽음’을 주소서.

8장 길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이 나를 슬프게 한다.그 아름다움은 사라질 것이기에. 비 내리는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불멸을 꿈꾸니. 이 오후 시간을 즐겨라. 어차피 가져갈 수도 없는 시간이니. 하루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 말로 가장 고귀한 예술.  

(p182) 추억과 꿈은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p183) 뿌리를 알 수 없는 낙관,유치한 전개, 더덕더덕 기운 미덕과 잠언의 누더기로 치유가 아닌 잠시의 진통효과를 과장하는 돌팔이들의 이야기를 싫어한다. 

(p187) 미래를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은 정신적 여행자들이 가지는 꿈이다. 정신적 여행자에게 현재란 과거(추억)를 지나 미래(꿈)로 가는 길 위의 어느 곳이다. 구도라는 말이 생각났다. 길을 찾는다는 말이다. 

(p190) 길 위에서 끝나는 여행도 위대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10년 동안 내 길을 가려는 노력의 결과로 알게 된 평범한 깨달음이었다. 길 위에서 죽은 여행자처럼 완벽한 여행자가 어디 있겠는가?  

(p195) 우리는 불행을 만들며 산다. 누가 불행을 원할까마는 결국 우리의 불행은 우리가 만든 것일 뿐이다. 

(p197) 자신을 용서하고 동정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증오로부터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p198)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9장 집,공간  

집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 주인을 닮는다 -칭기즈 칸-  

(p207) 내가 배운 최고의 교훈은 집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터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터를 잘 잡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p215) 오직 하나의 욕망이 자랄 수 있도록. 하나의 욕망...가장 나다운 내가 되는 것, 그저 생긴 대로 자라 가장 아름다운 내가 되는 것. 

(p217) 멀리 두고 그리는 마음은 그리움이고, 가까이 두고 만질 수 있는 것은 행복이다.  

(p219) 어쩌면 밝고 화려한 성격을 오래도록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밝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의 무거움의 대칭점에 서 있는 벚꽃의 화사함을 좋아하나 보다.  

(p221) 우리는 증거를 필요로 하는 존재다.  

(p224) 개 역시 사랑과 싸움을 통해 자라난다.  

(p225) 아이들은 커서 집을 떠나 세상을 나가려고 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세상에서 지쳐 집으로 돌아오려 한다.  

(p226) 마흔여덟에 북한산 아름다운 언덕 위에 내가 바라던 공간으로 이사 올 수 있었다. 

10장 학습  

문 밖에서 사유하는 법을 배우시라. 그리하여 ‘진리의 노예’가 되지 말고, ‘지혜의 친구’가 되시라. -니체-  

(p232)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기란 사라지게 마련이다. 사라지는 것 위에 성공을 쌓아올려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다.  

(p234) 심심함이야말로 모든 창조적 발상의 원천이었다. 문화는 한가한 사람들의 작품이다. 바쁘다는 것은 사람을 그저 움직이게 한다. 먹이를 나르는 개미처럼 한없이 움직이게 한다.  

(p235) 니체는‘노동은 최고의 경찰’이라고 말했다.노동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억제하고,열망을 줄이고, 독립의 욕망을 피하는 현명한 자제의 방법이었다. 그래서 사회는 노동을 통해 안전해지곤 했다. 우리는 먹기 위해 일하고 일하다가 죽는다. 한 번도 살기 위해 일을 버린 적이 없다. 놀기 위해 산 적도 없다. 그래서 살기 위해 산 적이 없는 것이다.  

(p236)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것,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p239) 모든 독자는 자신이 읽은 책의 또 다른 저자이기도 하다.  

(p240) 경제적으로 학습은 자신을 ‘자본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교육과 훈련,그리고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서만 포인트가 누적되는 자본이 바로 ‘인적자본’이다. 학습이란 지식의 습득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하위기능일 뿐이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p242) 배움이란, 이해와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의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245) 스승은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불을 끄고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게 되길 바란다. 제자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별빛을 보게 하는 스승만이 위대한 스승이다. ‘스승을 욕보이는 제자는 바로 영원히 스승을 빛나게 하는 자’다. / 니체, 그는 가장 자유로운 미친 놈이었다. 그는 모든 가치를 열정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하였다.   

(p246) 들뢰즈는 철학사를 뒤적이다가 마음에 드는 철학자를 만나면 뒤에서 덮쳐‘계간(鷄姦)을 했다’고 한다. 다른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과 나의 것을 접속하여 사생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들뢰즈의 취미였다는 것이다. 

(p247) 그는 변신의 힘이며, 가장 극적인 사례이기도 하다.그는 ‘이곳에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라는 단호한 유혹에 따라 늘‘떠나야 할 곳은 알지만 도착할 곳을 모르는 배’를 타고 있었다.  

(p248) 니체는‘미래의 아들’이었다. ‘미래란 과거와 현재에 이어지는 다음 시간이 아니라, 이미 와서 우리 곁에 있지만 감지되지 않거나 오해받고 있는 시간’이다. 그는 늘 ‘너무 일찍 와서’이해받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p251) 새로운 장르의 일상적 삶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 내가 스스로에게 약속한 실천적 개혁이고 혁명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의미 있는 신호를 보낼 수 있으려면, 내가 새로운 일상을 하나 만들어냈다는 사실 때문이어야 한다. 

(p254) 선비처럼 섬세하고 무사처럼 선이 굵을 것/ 마음 속에 이는 두려움에지지 않으면 선이 굵다 할 수 있다. 

(p256) 도전이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번 다른 실패를 딛고 나일 수밖에 없는 길로 운명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이때는 이미 실패도 성공도 사라진다. 여행을 즐기는 자는 끝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세계에 탐닉한다. 그들은 춤추듯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11장  

어느 날 악마가 속삭였다. “네가 현재 살고 있고, 지금까지 살아온 생이 다시 한 번, 나아가 수없이 몇 번이고 반복된다. 거기에는 무엇 하나 새로운 것이 없을 것이다. 일체의 고통과 기쁨, 일체의 사념과 탄식, 너의 생애의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크고 작은 일이 다시금 되풀이 될 것이다. 모조리 그대로의 순서로 되돌아온다. 너는 다시 한 번, 수없이 계속 이 삶이 반복되기를 원하느냐?” -니체(즐거운 지식)- 

(p263) 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품삯이어서도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p266) 모방의 또 하나의 요령은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작품을 모방하면 연구다.’라는 노회한 충고를 기억하는 것이다. 많이 보고 많이 감동하는 것은 사업이든 글쓰기든 훌륭한 성과를 내기 위한 근면한 배움의 요결이다.  

(p269) 처음 해본다는 것은 기회를 선점한다는 것이다. 기회의 선점만큼 강력한 브랜드 전략은 없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늘 읽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해야 한다. 정리된 강력한 핵심개념들을 연결함으로써 미래를 현실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해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일상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p270) 강점은 꿈을 이루는 도구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날개달린 신발이며, 뚫리지 않는 방패이며, 잘 드는 칼과 같은 것이다. 나는 매우 내향적이며 직관적 기질에 가깝다.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느끼는 것이 우선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판단보다는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같은 사람은 대체로 의미와 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  

(p271) 나는 개인에게 있어‘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본래의 자기란 무엇일까?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p276) 나는 이미 성공의 비법을 알고 있다. “유일한 사람이 되어라. 이것은 최고가 된다는 뜻이다. 유일한 자만이 최고로서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은 늘 한 길로 간 사람들의 것이다.

(p277) 유일한 사람이 되는 길은 신의 쪽지, 즉 ‘자신에 대한 기록’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자신만이 유일함의 원천이다. 자신을 활용하지 않고는 유일함에 도달할 수 없다. 자기 스스로를 얻을 수 있다면 천하에 자신을 표현하기가 어렵지 않다.  

(p280) 나는 옷을 사서 치장하는 대신 조금 묵직한 정신적 허영을 즐겼다. / 다른 사람의 영웅이 되기를 거부하는 영웅, 자기 자신의 영웅은 그렇게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지키고 이끌어간다.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영웅, 이들이 바로 ‘유일한 자’들이다. 

(p282) 인생을 낭비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자신을 탄생시키지 못하는 불임을 극복하는 사람들이며 자신에게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다.  

(p283) 나는 내 삶 자체가 매혹적이기를 바란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을 나는 매혹적인 삶이라고 부른다. 나는 나에게서 이것을 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서 이것을 보고 싶다. 끝없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즐거운 여행, 이것이 내가 그리는 삶이다.  

(p289) 인기라는 것은 덧없는 것이며 언젠가 떠나는 것이다. 떠나는 것에 의지한 자는 불안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늘 변하고 바뀌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기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것이다.  

(p290) 자기 것이 아닌 것은 탐이 나더라도 마음을 접는 것이 좋다. 나는 쇼 비즈니스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 

(p296) 살짝 덮고 있는 행복의 껍질을 뜯어내는 것이 매우 적대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p297) 불행한 사람들만이 변화에 관심이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지금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행복을 가장한 사람들 역시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도 때때로 변화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뼛속 깊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이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별 의미와 보람도 없는 불안과 무력감에 시달리는 일상이라고 엄살을 떠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 인생은 그런 것이려니 하는 사람들이다. 변화하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과 당위성을 찾아냄으로써 그들은 서로에게 위안이 된다.  

(p300) 진정한 변화는 자신에 대한 치열한 사랑이다. 치열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다. / 나는 변화의 대상이 되면 필연적으로 공격을 받게 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변화의 주체가 되는 것, 상황의 먹이가 되어 쫓기기 전에, 자신이 상황을 주도하는 주인이 된다는 것이 변화의 요결임을 강조한다. 

(p305) 꽃은 유혹한다.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처럼 꽃은 여성의 은밀함이다. 환한 대낮에 자신의 성기를 온 세상에 활짝 펼쳐 보인다. 자신의 꽃씨를 뿌리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p306) 꽃씨와 불씨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하는 비즈니스다. 내가 자연으로부터 배운 방식이다. 

세 개의 에필로그 

네 자신의 등불이 되고 피난처가 되라. 다른 피할 곳을 찾지 말라. 내면의 빛에 최대한 다가서라. 

(p310) 나의 하루, 나의 역사, 이것이 바로 그 물결이었다. 이제 누구도 내게 명령하지 못하게 하리라. 다시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이다. 이것이 내 첫 번째 계획이었다. 그리고 유일한 계획이었다.  

(p311) 하루를 구성하는 시간을 재편했다. 내 방법은 삶의 모든 전선에 퍼져 있는 실핏줄 같은 시간들을 불러모아 커다란 주류를 가진 시간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 하나는 나를 위해 흐르는 시간의 강이다. 나는 새벽의 생각을 좋아한다. 새벽의 생각은 밤의 이상주의가 꿈으로 빚어낸 생각이고, 앞으로 다가올 낮 동안 현실 속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다.현실속에서 이루어진 꿈 

(p314) 나로부터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나는 삶을 방기한 것이다. 그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 자신이야말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며, 유일한 미래였다. / 나는 인생을 참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자신에게 분노하며 늘 긴 여행을 선망했다. 언젠가 떠나리라. 언젠가는 말이야. 그러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나는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떠나왔다. 이것이 지난 10년 사이에 내게 일어나 ‘굉장한 일’이었다. 

(p315) 내 하루는 한 개의 꽃이다. 새벽에 망울을 달고 이내 만개하여 밤이 되면 떨어지는 하루 꽃 

(p317) 일은 늘 내일 해도 좋은 것이다. 일이란 놓치면 ‘다시 튀어오르는 공’같은 것이다. 나는 삶이 일종의 예술이길 바란다. 나의 일상은 안정과 질서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 

(p319) 현실이란 결국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불과한 것이다.나의 의견을 말하라. 나의 의견, 그것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라 

(p320) 나는 지금 내 앞에 걸어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저 안내자가 멈출 때까지 계속 걸어갈 것이다. 

(p321)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지도 않은 채, 든든한 밥그릇 하나 챙겨두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 쩨째함의 끝을 묻고 싶었다.  

(p322) 결과와 목적을 늘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그러나 정말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하루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각성과 준비의 제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어떤 하루도 목적-그런 것이 있다면-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하루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내겐 좋은 하루 그 자체가 목적이다. 

(p324)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p325) 언젠가 한번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스스로 설계한 인생을 살아야 했다. 깨끗하고 빛나는 옷을 입고, 햇빛 가득한 산을 넘고 들을 건너 아름다운 인생 하나를 건설해야 했다. 아름다운 그 날 하루를 내 삶의 국경일로 정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3. 내가 저자라면 

항상 느끼지만, 그의 책은 제목이 탁월하다.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고개를 갸우뚱(?) 하게 했던 이름의 책은 책의 핵심내용을 담으면서도, 대중성을 지닌, 신선한 제목이었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세월에 젊음에게’,‘사람에게서 구하라’ 등 훌륭한 책의 내용을, 실제로 구입하고 싶게 만드는 탁월한 책 제목 선정능력은, 책의 고객을 통찰하는 그의 경영마인드에서 왔을 것이다. 

이 책이 개정판으로 나온 이유는 아마, 제목이 좀 더 대중적이어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을 까? 책 제목이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는 출판시장에서, 기존 책의 이름을 변경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고객층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왔을까? 마흔이라는 키워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나는 기존의 제목을 선정한 그의 안목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판매여부와는 상관없이..) 음...써놓고 보니, 하나마나 한 얘기다. 괜히 썼다..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한다.’ 는 기발한 아이디어, 각 장마다 소설의 형식으로 상징과 의미를 함축한 형식,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니체의 아포리즘, 재미있는 장치를 여럿 설치해서 그의 말대로 놀이와 유희, 실험정신이 가득 들어있다.  

그러나 실험은 낯설음을 동반한다. 은유와 추상이 결합된 소설의 형식은 대중에게 쉽게 의미파악이 전달되기 어려울 수 있다. 앞 부분을 소설이 아니라 만화로 했으면 어떠했을까? 도랑에 빠지는 상황설정부터 전개되는 이야기를 만화 8컷이나 16컷으로 했으면 몰입이나 본문과의 연계도 쉽고, 무엇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떤가? 내용, 형식, 구성 등 모든 것은 그의 마음대로인 자서전인데..ㅎㅎ 책을 통해, 그의 새벽이 느껴지기도 했고, 가장 치열한 40대, 10년 삶의 실험기록을 알몸 그대로 엿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마음속에 부유하는 화두 하나! 

이 책은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수많은 고민과 모색 속에, 결국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길을 걸어간 한 사내의 빛나는 10년 생활 보고서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역사다.’
‘개인의 역사를 스스로 편찬하라.’
‘그리고 가장 자기다운, 매혹적인 삶을 살아라’

그의 궤적을 등불삼아, 나는 과연 어떻게, 나의 역사를 쓸 것인가?
어떻게 나만의 인생경영을 시작할 것인가?  

그의 변화 이야기로 끝날 수도 있고
나의 변화 이야기로 치환될 수도 있다.

그의 해법이 과연 나에게도 맞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깊이 묻는다.  

■ 특히 감동적이었던 구절 

(p50) 개혁은 마음을 변형시키는 것이다. 마흔 살의 문제는 결국 가슴과 영혼의 문제다. 

(p52) 1막에서 엑스트라였던 사람이 2막에서 돌연 주연으로 바뀌는 연극을 본 적이 있는가? 마흔 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연국의 지루한 2막이 아니다. 오히려 연극을 끝내고 진짜 현실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 삶의 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병이 낫지 않는다.-니체- 

(p74) 이 여행이 나만의 여행이 아니라 가족 모두를 데리고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래서 더 좋은 것일수도 있었다. 그들 역시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게 될 것이므로 
 

(p100) 욕망이 자신을 충족해 가는 것은 개인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p104)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오랜 세월과 수많은 공간’을 지나야 한다. 

(p140) 우리가 왜 변화해야 하느냐고? 그것은 삶이기 때문이다. 작은 세포가 아이가 되고 젋은이가 되고 장년이 되고 노인이 되고, 그리고 죽는 것이 삶이다. 생명이 주어진 순간 삶은 시작되고, 삶이 주어진 순간 죽음의 시계도 카운트되기 시작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p176)‘죽음이 명함을 남겨놓고’간 다음 적절한 때,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서, 참을 수 있을 만한 짧은 통증 속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는 것이 좋은 일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천천히 삶의 두루마리를 펼치는 것이다. 

(p276) 나는 이미 성공의 비법을 알고 있다. “유일한 사람이 되어라. 이것은 최고가 된다는 뜻이다. 유일한 자만이 최고로서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은 늘 한 길로 간 사람들의 것이다. 

(p283) 나는 내 삶 자체가 매혹적이기를 바란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을 나는 매혹적인 삶이라고 부른다. 나는 나에게서 이것을 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서 이것을 보고 싶다. 끝없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즐거운 여행, 이것이 내가 그리는 삶이다.  

(p310) 나의 하루, 나의 역사, 이것이 바로 그 물결이었다. 이제 누구도 내게 명령하지 못하게 하리라. 다시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이다. 이것이 내 첫 번째 계획이었다. 그리고 유일한 계획이었다.

IP *.34.2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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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2010.03.02 00:38:36 *.59.199.3
그에 대해 오랜 시간 사모한 마음이 절절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리뷰...
그에 대한 첫 느낌을 다시 살아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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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02 05:26:34 *.53.82.120
그에 대한 사모의 느낌을 너머
또 다른 그에 대한 사모의 느낌이 탄생할 만큼 탁월하게 감동적이네요.
저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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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2010.03.03 22:44:23 *.232.9.224
친구...
노래만 잘 하는줄 알았더니 글솜씨도 기가 막히네그려..
오늘은 친구가 아니라 선배라고 불러야 할터...
그대의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글.. 감사히 읽었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그말...
오늘 다시한번 느낀다네...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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